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날이 선선해지니 와인 얘기 좀 나오는데

초초 조회수 : 1,296
작성일 : 2017-08-15 11:00:51
저는 저가 와인만 십 수년 째 마시고 있는 평범한 월급쟁이 서민이라
비싸고 복잡하 섬세한 와인은 잘 모르구요
마트나 백화점 장터 세일 같은 거 할 때 박스들이해서 (무이자 장기 할부) 갖다 놓고 반주 자주 합니다. 
어제 그제 와인 문의 글 몇 개 보이네요. 
뭐 돈 있고 시간 있으면 공부해가며 취미(?) 붙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만 모두가 그렇게 먹을 수는 없고
아주 가끔 땡길 때 와인 한병 사서 마셔볼까 하시는 분들, 그런데 막상 와인 코너 가면 멘붕 오고
직원이 거들면 더 멘붕 오고 결국 매대의 가장 싼 거 한 병 사왔다가 시고 떪고 맛 없고 밍숭맹숭 해서
이게 뭔가 하시는 분들을 위해 조금 도와드려볼까 합니다. 저도 그랬기에 ㅎㅎㅎ
지금은 만원 주면 만원 짜리, 3만원 주면 3만원 짜리 잘 사서 잘 먹는 것 같습니다. 제 취향 대로..

와인 어떻게 고를까는 최근 게시글에 있으니 패스하구요
그렇게 골라온 와인 잘 마셔보려면

1 유리잔 추천 드립니다. 
큼직한 와인잔 아니어도 되구요 사은품으로 받은 것도 괜찮아요. 혹시 잔 사야 한다면 일반적인 와인잔 사이즈 말고 그보다 조금 작은 거 있어요. 그런 거 사세요.(나중에 자주드시게 되면 그게 더 간지 납니다 ㅎ) 친정이나 시댁에 안 쓰는 크리스탈 유리잔 세트 중에도 그런 거 있으면 가져다 쓰세요. 
저는 맥주잔으로도 잘 마시는데요 맥주잔에 드실 때는 1/5 정도 조금 따르고 잔 빙글 빙글 돌려 드시면 됩니다. 

2 빙글빙글 돌리거나 뚜 껑 열고 20분-1시간 있다가 마시기
이건 대부분 다 아시죠. 특히 뚜껑 열어두기는 어지간한 와인 맛 다 상승시켜 주니까 귀찮아도 꼭 하세요. 특히 집에서 고기 구워 먹을 때 미리 뚜껑 따 두고 재료랑 상 차리기 시작하면 시가 딱 맞아요. 

3 온도를 조금 선선하게
화이트나 스파클링은 보통 냉장고에 넣었다 드시는데 레드와인도 잠깐이라도 냉장고에 넣어 조금 선선하게 해서 드시면 더 맛있게 느껴져요. 실제로 와인바에서도 조금 낮은 온도로 서브하거든요. 

4 그냥 와인만 먹는 것보다는 반주로
볶음밥, 중식, 전, 피자, 치킨, 족발 등 칼로리 높은 음식에는  다 맛있게 곁들여 먹을 수 있습니다. 
반주 말고 와인만 한잔 하며 분위기 내고 싶다...면 치즈 많이들 얘기하시는데 치즈 원래 자주 드시면 몰라도 그렇지 않으면 이게 뭐 이러실 수 있어요. 과자랑 주전부리 같이 드시길 권합니다. 케이크 같은 거도 아주 좋아요. 배 불러도 빵(바게트나 깜빠뉴 같은 거)조각에 치즈나 뭐 스프레드류 발라 먹으면 더 조아요. 저는 참크래커가 오히려 배 부르고 빵이 더 낫던데@@ 여튼 안주는 각자 취향이시니...

5 이렇게도 맛있더라고요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화이트 또는 스파클링, 치킨과 샤르도네, 배달 피자와 레드 와인(시고 떫은 와인 있으면 피자랑 드셔보세요), 바게트에 치즈 발라 화이트와인(시큼한 와인이 엄청 고급지게 느껴집니다), 생초콜릿이나 초콜릿케이크 등과 와인, 생크림케이크와 화이트 와인 또는 스파클링 와인

6 좀 잘 알아보고 먹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조합은
회와 화이트 와인(쇼비뇽블랑이면 된다고들 하는데 꼭 그렇지 않습니다. 잘못 매치하면 비려요), 참치와 레드와인(이것도 마찬가지구요. 차라리 회는 소주나 청하나 사케나 위스키나 전통주가 나은 것 같아요)

너무많이 쓰면 아 와인 역시 복잡해 라고 느끼실까봐 이만 줄일게요. 그리고 한잔(이래봤자 잔 바닥에 깔리는 수준) 따라 놓고 이 얘기 저 얘기 하며 홀짝홀짝 깨작깨작 마시면 되니까 술 잘 못하셔도 너무 부담 갖지 마시고 그냥 그 분위기를 즐기면 좋은 것 같아요. 우리 왜 소주 맥주 부어라 마셔라 할 때 술 못마셔도 그 분위기 좋아해서 같이 있는 친구들 꼭 있었자나요 ㅎ 

아 그리고 와인 숙취 심하신 분들은 다른 술과 섞어 마시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보시고요, 와인도 종류에 따라 알콜 도수가 다른데 낮은 도수에서 높은 도수로 옮겨가야지 높은 거 낮은 거 막 섞어마시면 머리 아픕니다~

빗소리 좋은데 와인 한병 따야하나 싶네요. 
IP : 112.214.xxx.72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좋아요
    '17.8.15 11:23 AM (223.62.xxx.55)

    친절하고 내공있는 글 고맙습니다

  • 2.
    '17.8.15 11:36 AM (218.51.xxx.164)

    공감해요 와인 시작하려는데 멘붕~~^^
    친절한 글 정말로 감사합니다!! 스쿠뤱~~

  • 3. 와인
    '17.8.15 12:22 PM (211.255.xxx.127)

    스파클링 시원하게 마시고 싶네요.
    주신 팁 참고할께요~감사~~

  • 4. 저도
    '17.8.15 12:31 PM (39.118.xxx.120) - 삭제된댓글

    음식의 한 종류로 편하게 들기자는 사람인데
    오페라와 와인의 공통점이
    이해는 못해도 즐길 수는 있다는 것~

  • 5. 초초
    '17.8.15 12:53 PM (112.214.xxx.72) - 삭제된댓글

    내공은 없구요^^;; 먹고는 싶고 돈은 없고 공부는 게으르고.. 그냥 임상경험이 는 것뿐입니다ㅎ
    저는 술은 다 좋아하는 편이지만 와인이 장점이 많은 술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좀 어렵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아쉬워요.
    저도 스파클링 좋아합니다. 1만원-2만원 사이 부지런히 사모아두었다가 여름을 시작합니다 ㅎ 이제 거의 다 먹고 요즘은 하이트 마시는 중이에요 ㅎㅎㅎ
    그러게요. 오페라 가사 못 알아 들어도 너무 멋있죠. 오늘처럼 비오는 날 특히 듣기 좋은데, 함 걸어볼랍니다 ㅎ

  • 6. 초초
    '17.8.15 12:53 PM (112.214.xxx.72)

    내공은 없구요^^;; 먹고는 싶고 돈은 없고 공부는 게으르고.. 그냥 임상경험이 는 것뿐입니다ㅎ
    저는 술은 다 좋아하는 편이지만 와인이 장점이 많은 술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좀 어렵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아쉬워요.
    저도 스파클링 좋아합니다. 1만원-2만원 사이 부지런히 사모아두었다가 여름을 시작합니다 ㅎ 이제 거의 다 먹고 요즘은 화이트 마시는 중이에요 ㅎㅎㅎ
    그러게요. 오페라 가사 못 알아 들어도 너무 멋있죠. 오늘처럼 비오는 날 특히 듣기 좋은데, 함 걸어볼랍니다 ㅎ

  • 7. 원글님
    '17.8.15 1:19 PM (211.216.xxx.217)

    글 감사해요
    질문 있는데요
    어느 백화점 장터 이용하시는지요
    전에 살던 곳은 롯데백화점 와인이 정말 행사 많이 했는데 이사한 후 마땅히 살곳을 못찾아서요
    참고로 저도 대량 구매 좋아합니다

  • 8. 초초
    '17.8.15 1:52 PM (112.214.xxx.72)

    직장은 서울이고 집은 일산이에요. 서울은 신세계본점, 신촌현대 두 군데 잘 가구요, 일산에서는 롯데일산점이랑 파주롯데아울렛, 풍동이마트, 킨텍스홈플, 고양터미널홈플 주로 갑니다. 스파클링 싼 거는 뉴코아지하에서 한번씩 삽니다. 조금 비싼 와인 사고 싶을 때는 라빈 이라고 아울렛 매장 가끔 들르구요 개인샵도 단골 터놓으면 가성비 좋은 거 추천 받을 수 있어 좋더라구요. 박스로 잘 사드시면 뱅따 라는 네이버카페 가입해보세요.

  • 9. 나나
    '17.8.15 2:19 PM (125.177.xxx.163)

    엄훠 원글님 !!!!저랑 지역이 같으시네요 ㅎㅎ
    뉴코아에서 사시는거 이름 좀 흘려주시면 안되실까요?
    저두 스팤ㄹ링과 아이스와인 좋아해요
    만날 코스트코에서 블루먼 같은거나 대충 사 마셨거든요

  • 10. 원글님
    '17.8.15 2:44 PM (211.216.xxx.217)

    자상한 답변까지~완전감사드려요^^
    더 아름다워지실꺼에요~ 호잇

  • 11. 초초
    '17.8.15 2:52 PM (112.214.xxx.72) - 삭제된댓글

    음... 뉴코아는 기본 리스트와 시즌별로 들어오는 리스트가 좀 차이가 있던데 일단
    브뤼다장 샤르도네-스파클링 자주 드시면 매그넘 1500ml 사이즈로 추천, 브뤼다장 아이스 라고 데미섹이었나... 가물가물한데 하얀 패키지에요. 이건 얼음 넣어 마시는 건데 재미 삼아 함 드셔보세요.
    안테크 리무 헤리티지-리무 엘레강스도 좋아요. 저는 올 여름에 엄청 마셨어요.
    아라곤 뭐라고 쓰인 스페인 까바인데 기억이 안 나네요. 패키지나 라벨 디자인은 진짜 거시기한데 ㅎㅎㅎ 가격도 싸지도 않아요. 근데 맛있어요.

    여기까지 뉴코아인데 저는 봄부터 초여름 사이 스파클링들 들어올 때 할인 폭 클 때 쟁여뒀던 거에요. 가격도 다 1만원초중후반이었구요. 지난 주에 가보니 없는 것도 많고 몇 천원씩 다 오른 상태더라구요. 뉴코아는 가짓수는 적어도 행사 시 할인폭이 큰 게 장점인데...

    사실 이렇게까지 추천하기 좀 거시기한 게 저는 스파클링은 가격 맞고 너무 달지 않고 적당하면 그냥 음료수처럼 막 마시는지라...;;;

    이마트나 롯데마트 가시면 트라이마리 프리잔떼 라고 있을텐데 1만4천원선에서 팔면 몇 병 사 드셔보세요. 수입사가 바뀌면서 조금 가격이 오른 것 같던데 매장 직원한테 깎아 달라고도 해보시구요 ㅎ

  • 12. 초초
    '17.8.15 3:02 PM (112.214.xxx.72) - 삭제된댓글

    음... 뉴코아는 기본 리스트와 시즌별로 들어오는 리스트가 좀 차이가 있던데 일단
    브뤼다장 샤르도네-스파클링 자주 드시면 매그넘 1500ml 사이즈로 추천, 브뤼다장 아이스 라고 데미섹이었나... 가물가물한데 하얀 패키지에요. 이건 얼음 넣어 마시는 건데 재미 삼아 함 드셔보세요.
    안테크 리무 헤리티지-리무 엘레강스도 좋아요. 저는 올 여름에 엄청 마셨어요.
    아라곤 뭐라고 쓰인 스페인 까바인데 기억이 안 나네요. 패키지나 라벨 디자인은 진짜 거시기한데 ㅎㅎㅎ 가격도 싸지도 않아요. 근데 맛있어요.

    여기까지 뉴코아인데 저는 봄부터 초여름 사이 스파클링들 들어올 때 할인 폭 클 때 쟁여뒀던 거에요. 가격도 다 1만원초중후반이었구요. 지난 주에 가보니 없는 것도 많고 몇 천원씩 다 오른 상태더라구요. 뉴코아는 가짓수는 적어도 행사 시 할인폭이 큰 게 장점인데...

    사실 이렇게까지 추천하기 좀 거시기한 게 저는 스파클링은 가격 맞고 너무 달지 않고 적당하면 그냥 음료수처럼 막 마시는지라...;;;

    이마트나 롯데마트 가시면 트라이마리 프리잔떼 라고 있을텐데 1만4천원선에서 팔면 몇 병 사 드셔보세요. 수입사가 바뀌면서 조금 가격이 오른 것 같던데 매장 직원한테 깎아 달라고도 해보시구요 ㅎ

    코스코 다니시면 거기가 더 안전하게 골라 마실 게 많지 않나요? 그리고 블루넌도 맛있는 와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더 싼 와인을 찾아다니기에 ㅎㅎㅎㅎㅎㅎ

  • 13. 레인아
    '17.8.15 9:49 PM (121.129.xxx.202)

    마지막 글귀에 와인이 확 땡기네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19086 오이지 맛있게 무치는법 좀 부탁드려요 7 오이지 2017/08/15 2,176
719085 제가 세상에서 젤 부러운사람은 11 kinza 2017/08/15 5,940
719084 살충제 뿌린 양계장 주인들은 달걀 거들떠도 안 봤겠네요 13 ㅇㅇ 2017/08/15 5,140
719083 초 고학년 게임시간... 2 동글밤 2017/08/15 792
719082 휴대폰 로밍해서 영국에서 한국으로 전화시 2 외국에서 한.. 2017/08/15 735
719081 학종의 문제점.불법행위등 제보바랍니다 4 제보 2017/08/15 827
719080 8월 26일은 목포집중 방문(지역별 출발)의 날입니다~ 1 bluebe.. 2017/08/15 432
719079 오늘 페북 광복절 기념 그림보셨나요? yaani 2017/08/15 624
719078 소개팅남이 B형간염이면 . . 30 궁긍 2017/08/15 7,007
719077 중딩 여아 두신분들 도와주세요,, 3 쾌걸쑤야 2017/08/15 1,346
719076 알람시계 추천해주세요 딱 그 시간 돼서 울리는 시계 있나요? 4 ㅇㅇ 2017/08/15 659
719075 대구에서 여수 순천 1박2일 여행이요~~ 3 민쭌 2017/08/15 1,223
719074 시몬스 침대 1 궁금 2017/08/15 1,398
719073 내신을 절대평가 해라. 수능은상대평가 20 학부모 2017/08/15 2,185
719072 다음 쇼핑 검색창이 안 열려요. 컴퓨터 고수님들~~ 구마 2017/08/15 642
719071 큰일났어요. 달걀..이기사 보세요 36 ㅇㅇ 2017/08/15 24,821
719070 90년대 초에 배스킨라빈스 숟가락 캐릭터 기억 나시는분 계세요?.. 3 .... 2017/08/15 1,674
719069 문대통령님 역사관이 너무 마음에 들어요. 5 이니짱 2017/08/15 1,171
719068 요즘 양평 날씨 어떤가요? 1 경기도 2017/08/15 552
719067 배추 겉절이에 초록사과 넣어도 괜찮나요? 배추 겉절이.. 2017/08/15 337
719066 가죽소파에 칼자국 어떻게 해야하나요? 3 속상해요 2017/08/15 2,132
719065 재산분할 소송 했으면 좋겠는데요ᆢᆢ길어요 11 ㅇㅇㅇ 2017/08/15 3,155
719064 소개팅, 선 조건 엄격하게 따지다가 15 눈높아 2017/08/15 6,717
719063 뭔놈의 비가 이번주 내내 오나요 11 ,,, 2017/08/15 4,320
719062 스팽글 원단은 미싱으로 어떻게 박나요? 3 날아가는새는.. 2017/08/15 9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