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초1,4학년 자녀를 둔 전업주부에요.
여름 방학 내내 소화가 안되더라구요.
밥만 먹으면 소화가 안되고 체한 것 같아서 거의 못먹고
하루 한두번정도 죽 좀 먹고 이랬거든요.
가슴에 무거운 돌이 하나 얹혀져 있는 느낌...
그런데다 아이들 학교에서 화장실공사를 기일내에 끝내지 못하여
개학이 일주일이나 늦춰져서 9/2일에 개학했어요.
저는 저의 소화불량이 방학동안 아이들 세끼 밥해먹이고 뭐하느라 신경써서 그런 줄 알았어요.
지난 주말 가벼운 여행을 다녀왔는데
여행가서는 시원하고, 밥도 잘 들어가는거에요.
그래서 역시 나는 역마살이 끼었나봐(?) 하면서
여행이란 이렇게 좋은거구나 했어요.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바로 저녁부터 또 소화가 안되는거에요.
밥도 못먹겠고, 물만 마시고 싶었어요.
역시 나는 여행체질인가보다 생각하다가
아이들 공부를 봐주니까 위가 뒤틀리더라구요.
아~~~ 애들 공부때문에 내가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는구나 깨달았어요.
성적에서 자유로운 학부모는 아무도 없겠지요.
저는 특히 스트레스를 더 받는 것 같아요.
다 놓고, 맘편해지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잘 안돼요.
남편은 걍 학원보내 이러는데
학원간다고 신경 안 쓸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써야 하쟎아요.
저희 애들 둘 다 공부가 평균 이하라서...
큰애도 선생님께 지적받는 일이 많고
작은애는 아직 한글도 제대로 몰라요.
참 이상해요. 저도 남편도 가방끈 길고 초등학교때 공부 못하는 사람 없지 않나요?
근데 아무리 노력해도 잘 안돼요.
작은애는 언어치료, 놀이치료, 미술치료를 다 해 봤는데도 한글이 안돼요.
난독증은 아닌것 같다고 하시는데 저야 전문가가 아니니 모르죠.
아이들 공부에서 언제쯤 놓여날 수 있을까요?
남편 말대로 싹수가 노란색이면 기술을 가르쳐야 되나요?
그럼 초4짜리를 무슨 기술을 어떻게 가르치나요?
지금도 아침도 안넘어가서 커피만 한잔 우유많이 부어서 조금 마시고
가슴이 또 답답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