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몇 차례의 면접을 보고..단상

.. 조회수 : 2,099
작성일 : 2017-08-14 16:03:15
원래 일하던 곳이 2년 계약직이라서 계약기간 1년 지나고부터 줄기차게 지원을 했습니다. 90%는 서류전형 탈락, 10%는 필기전형 탈락 또는 면접전형 탈락이네요. 대부분 정규직으로만 썼는데 가끔 직무 자체가 괜찮으면 계약직도 몇 번 써서 그 중 붙은 것도 있었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해서 가지 않은 곳도 있구요. 

면접을 가보면 정말 천태만상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더군요. 면접에 어울리는 질문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왜 이런걸 묻지? 싶은 곳도 있고 면접관들은 면접에 대한 교육을 안받나? 싶은 곳이 제법 있었습니다. 
1. 한 곳은 유명 기관인데 면접관 10명이 앉아서 다대 일로 보는데 그 중 두어명이 저에게 아버지 직업을 집요하게 묻더군요. 유명 정치인 OOO이랑 저희 아버지 성함이 비슷한데 혹시 집안끼리 무슨 관계 없냐고도 묻고. 
2. 다른 몇 번은 지방 큰 기관에 원서를 써서 운좋게 면접까지 올라가면 연고가 없는데 살 수 있겠냐, 결혼 여부(제가 노처녀입니다)도 묻고...
3. 어느 곳에서는 최종 합격 해서 연봉협상 하는 자리도 아니고 심지어 1차 면접 자리에서 (여긴 2차 면접이 최종) 현 직장의 연봉이 얼마인지를 집요하게 묻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합격하면 내규에 따라 받겠다면서 금액 자체를 두루 뭉술하게 넘어가려고 하면 십원 단위까지 제가 답변할 때가지 집요하게 묻질 않나, 그러고서는 제 연봉이 낮으니 OOO 씨는 연봉은 별로 상관없이 직장 다니는 사람인가 봐요? 이러면서 위아래로 훑질 않나. 
4. 또 다른 기관은 자격요건에 딱 맞아서 지원했고 서류, 필기 다 통과해서 최종면접 보러 갔더니 지원요건에 없는 사항을 물어보며 제가 그게 부족해서 안되겠다는 식으로 공격을 하고...
5. 한 번은 1차 면접에 여자 20명, 남자 10명 정도가 모여서 대기실에 앉아 있었는데 정규직 채용 담당자가 모두 있는 자리에서 여기 여자분들 많이 계신데 우리는 다른 곳에 비하면 육아휴직 잘 쓸 수 있다, 그런데 육아휴직 신청자 하나 나오면 그 부서 포함 다들 뒤집어 진다, 어휴...이러는데 제가 잘못 들은줄 알았습니다. 그게 1차 면접 대기실에서 채용 담당자가 할 말은 아닌거 같아서요.

뭐 어떤 질문 같은 경우는 기분은 별로지만 이해가 가는 경우도 있었지만 어떤 질문들은 면접에서 저따구 질문을 할거면 차라리 서류에서 날 자르던가, 아니면 지원 자격요건에 OO 전공자만 지원 가능이라고 구체적으로 명시를 하지 왜 이렇게 불쾌하게 하나 싶은 적도 있었습니다. 제가 지원한 곳들은 대개 공기관 아니면 유명 대학들입니다.

여전히 구직상태 백수로서 여기저기 취업원서를 넣고 있는 상황이지만 최근에는 좀 힘이 빠지고 무기력해져서...비 오는 김에 넋두리 좀 하고 갑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취업을 희망하시는 분들 모두 원하시는 곳에 취업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포함해서요.
IP : 112.186.xxx.12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대부분은
    '17.8.14 4:17 PM (58.230.xxx.234)

    딱 보는 순간 첫 느낌으로 결졍 내버려요.
    할 말 없으니 이것저것 따지고 묻고 핑계대요.
    그러니 누구 잘못도 아니고 준비할 방법도 없고
    꼭 원하시는 곳 취업 성공하시길 빕니다.

  • 2. ..
    '17.8.14 4:41 PM (220.85.xxx.236)

    기본이하네요
    소규모도 아니고 규모좀 있는곳 보신듯한데 태도들이 장난하는것도아니고...
    기분 푸시고 커피한잔하시길

  • 3. 중소기업 면접자..
    '17.8.14 6:44 PM (119.203.xxx.70)

    긴관도 아니고 작은 중소기업 면접 담당자로서 솔직하게 말씀드릴께요.

    집요하게 업무적인 전문성이 아닌 다른 것으로 묻는다는 것은 내정자가 있다는 거에요 ㅠㅠ

    스스로 기대하지 못하게끔 미리 이해시켜 드리는겁니다.

    면접자들도 어쩔 수 없는 경우에요.

    좀 더 님의 기량을 제대로 뽐낼 수 있는 좋은 회사가 나타나길 기원하며 화이팅!!!

  • 4. 저도
    '17.8.15 5:08 AM (109.189.xxx.232)

    비슷한 상황ᆞᆞ

    어이없기도 하고, 괜히 씁쓸하죠ᆞ ᆞ그런 말같지도 않은 상황맞닥뜨릴 때마다
    저는 어떻게 내가 이렇게 됬나 싶은 생각들던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31433 올리브, 안주의 진리 10 ........ 2017/09/22 2,727
731432 파파이스 올라왔네요 5 고딩맘 2017/09/22 1,264
731431 친구는 임신중일때도 6 ㅇㅇ 2017/09/22 4,392
731430 생수..믿을 수 있나요? 5 2017/09/22 2,058
731429 가족 해외 여행 한번 가면 비용 얼마 쓰세요? 21 .... 2017/09/22 4,350
731428 센시* 와 비슷한 효능의 아이허브 제품 알려주세요 3 마이허브 2017/09/22 973
731427 노브랜드 제뭄은 기존 팔리는 제품인거죠? 5 제품 2017/09/22 1,327
731426 생방송투데이에 나온 펜션 어딘가요? 모모 2017/09/22 541
731425 뒷산갓다가 모기가 손을 물었어요 1 등산장갑 2017/09/22 626
731424 애 낳고 몸 상한다는 말... 11 .... 2017/09/22 3,705
731423 창피하지만 코골이 1 풍경 2017/09/22 1,475
731422 남편 땀냄새가 식초냄새 같은데 어느 병원을 가볼까요? 6 .. 2017/09/22 4,409
731421 꽃게 기생충 7 2017/09/22 3,162
731420 문재인 대통령의 빛나는 센스외교. 트럼프의 '한반도 전쟁'과 '.. 2 한반도에 절.. 2017/09/22 1,917
731419 제가 다른 차 긁었는데 제 차에는 스크레치가 전혀 없을수도 있나.. 8 주차. 2017/09/22 2,708
731418 애터미 제품 좋나요? 22 2017/09/22 20,891
731417 단속 나오면 소독약 붓는다...맥도날드 점장 양심 고백 논란 8 고딩맘 2017/09/22 4,973
731416 고3수험생 독감주사 5 고민 2017/09/22 1,939
731415 중학생 중 이성교제하는 아이들이 그리 많나요 10 . 2017/09/22 4,238
731414 깍두기 tip 입니다. 20 드디어나도 2017/09/22 6,001
731413 하와이 가는데 뚱뚱해요 ㅠㅠ 수영복 래쉬가드 괜찮나요? 8 hawaii.. 2017/09/22 3,582
731412 GGT 수치가 증가하는 원인중에 무좀약도 있나요 3 간수치 2017/09/22 1,389
731411 직거래하기 직전에 취소하는 개매너 4 2017/09/22 1,778
731410 다농마* 2 2424 2017/09/22 1,071
731409 정청래 아들 성추행 사건 83 // 2017/09/22 14,0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