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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한강 캠핑장 가고 싶은 남편

야속한 날씨 조회수 : 4,835
작성일 : 2017-08-14 13:36:15

남편이 꼭 한번 해보고 싶다는 오랜 소원이
집 옆 한강시민공원 캠핑장에서
고기 구워먹고 텐트 안에서
바람 소리 강소리 듣고 자보는 거랍니다.
몇년전 오픈하던 해에
어렵사리 예약에 성공하고
남편은 고기를 15만원어치나 이것저것 사고
맥주니 안주니 바리바리 사왔어요.
그날 오후 갑자기
태풍도 아닌데 전국에 돌풍이 불어 주의보가 내리고
한강 캠핑장은 폐쇄되었어요. 갑자기요.
실망한 남편은 아쉬움을 집에서 배가 터질때까지
그 고기를 몽땅 구워먹는걸로 달랬던 슬픈 추억이 있어요

몇년을 벼르던 남편은
이번에는 기필코!!!하며 14.15일 예약을 해놓고
기쁘게 맥주며 안주며 고기를 사다 날라놓더군요.
그런데
어제 밤 남부 지방은 호우주의보가 예정되고
중부지방도 비가 내내 온다는 일기예보를 보고
남편은 기가 막혀서 현실을 부정합니다.
기상청 예보가 맞은적 있나?
조금 오다 말겠지.
고기는 비오는 날 구워야 제맛이지.이러면서
기어이 퇴근하자마자 짐싸서 가자는겁니다.
편안하고 깨끗한 내집에서 안자고
걸어서 10분 거리의 텐트에서 비오는 이런 날
꼭 자야합니까?
애들은 여자애들이라 씻는거 불편해서 집에 들어와 자겠다니
저라도 옆에서 같이 자야한다고 고집을 부립니다.
오늘 하루종일 이거 챙겨라 저거 꺼내놔라..
카톡이 쉴새없이 오는데 아이고 참......


IP : 175.209.xxx.206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8.14 1:37 PM (106.252.xxx.214) - 삭제된댓글

    그렇게 로망인데 걍 흔쾌히 한번 맞춰주세요.

  • 2. ㅇㅇㅇ
    '17.8.14 1:38 PM (110.70.xxx.71)

    와 저희 집은 저는 가고싶은데 남편이 싫어해요. 저는 마포대교 북단에 살아서 택시타고 10분이에요.
    그 집 남편이랑 나랑 가면 되겠다!!!!!

  • 3. ...
    '17.8.14 1:38 PM (49.142.xxx.88)

    한번이라면 들어주세요. 비오고 식겁해보면 담부터 안가시겠죠.
    반대로 너무 좋았다고 하거든 담부툰 친구들이랑 가라 그러세요ㅋ

  • 4. ㅎㅎ
    '17.8.14 1:39 PM (223.62.xxx.26)

    저도 경험해봐서
    전 제가 좋아해서 고기싸서 갔는데 장마여서
    캐풍온상태에거 리어카 끌고 텐트 들어가 고기굽고
    먹었는데 한강 범람해서 위험해서 집으로 도망온 기억 있어요
    아이들은 그 뒤로 안간다고

    한번이니 기분 좋게 다녀오세요
    자고 오는건 습하고 찝찝하니 고기만 구워먹고 텐트에서 놀다 잠은 집에서 주무세요 ^^

  • 5. dd
    '17.8.14 1:39 PM (59.15.xxx.25) - 삭제된댓글

    지 혼자 가서 배터질때까지 고기구워먹고
    텐트에서 자면 되지
    물귀신도 아니고 요즘 모기도 많아졋던데
    가족들은 왜?

  • 6. ㅇㅇㅇ
    '17.8.14 1:41 PM (110.70.xxx.71)

    제가 가고싶은 이유는, 재미있잖아요! 고생을 하든 정말 훌륭하든 좋은 추억이 되지요. 보통의 일상은 기억에 안남아요. 근처라도 집 밖에서 자고 그러는게, 시간이 오래 지나도 기억 조각으로 킵이 되더군요. 혹시 애니메이션 슬픔이 기쁨이 나오는거 보셨어요? (제목 인사이드 아웃) 남편에게 즐거운 추억이 될거에요, 도와주세요. ^^

  • 7. marco
    '17.8.14 1:42 PM (14.37.xxx.183)

    비오면 더 재미있습니다...
    비올때 나란히 누워서 빗소리 들으면 낭만 폭발합니다.
    분위기 좋으면 플러스 알파도 있어요...

  • 8. ...
    '17.8.14 1:42 PM (223.62.xxx.19) - 삭제된댓글

    dd님은 인생이 참 팍팍할듯...

  • 9. ㅇㅇ
    '17.8.14 1:43 PM (1.231.xxx.2) - 삭제된댓글

    재미있겠어요. 남편 소원도 풀어주고 추억도 만들고 즐겁게 다녀오세요. 들떴을 남편 생각하니 귀엽지 않아요?^^

  • 10. ㅇㅇ
    '17.8.14 1:44 PM (110.70.xxx.47)

    다녀오세요.
    예정에 없이 갔다 왔는데 애들하고 좋아했어요.
    비만 안오면 아주 덥지 않고 좋을거 같은데요.

  • 11. 하하하
    '17.8.14 1:50 PM (175.209.xxx.206)

    110.70 님 감사합나다. 하하하
    식탐 남편을 거둬주신다니 감사감사.
    제가 신혼 때부터
    여행가서는 잠자리 깨끗하고 욕실 완벽한 곳만 가겠다고
    고집부려서 아직도 캠핑은 안가봤어요.
    모기채도 챙겨야겠네요.

    혹시 한강 잠원지구 캠핑장에서 혼자 끝까지
    온갖 고기류와 꼬지류와 아스파라거스까지 구워서
    밤새 먹고있는 머리 하얀 아저씨와
    담요 두르고 맥주 마시는 배나온 아줌마 보시면
    기어이 왔구나 기특하게 한번 봐주셔요.

  • 12. 그냥
    '17.8.14 1:51 PM (118.127.xxx.136)

    캠핑장 가서 고기 구워먹고 밤하늘 보고 나머지 식구들은 잠은 집에서 자고 남폌만 텐트에서 자라고 하세요 ㅎㅎ 절충안. 텐트에서 자고 싶지 않은 맘이 너무 이해가 가서요.

  • 13. 가짜주부
    '17.8.14 1:55 PM (223.62.xxx.156)

    망상오토캠핑장3박4일 있었는데 갈때부터 시작해서 올때까지 비왔어요. 나름운치있고 좋아요. 예약하기 엄청어려운데 대단하신거애요. 즐겁게 다녀오세요

  • 14. ..
    '17.8.14 1:59 PM (124.111.xxx.201)

    남편 소원 한 번 들어주면
    고마움에 약발이 오래 갈겁니다.

  • 15. 즐겁게
    '17.8.14 2:03 PM (220.123.xxx.166)

    즐겁게 다녀오세요~
    저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본인 양말만 신고 출발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수많은 준비물 제가 다 하다가...
    주택을 샀습니다ㅠㅠ

  • 16. ㅡㅡ
    '17.8.14 2:04 PM (220.78.xxx.36)

    소원이라는데 가족들이 아빠 소원 한번 못들어 주나요?
    평생 그러자는것도 아니고 전에 해본것도 아니고
    한번좀 해주세요
    딸들이 그러면 딸들 한번 엄마가 설득좀 해보시구요
    가족이 왜 가족인가요

  • 17. ㅎㅎ
    '17.8.14 2:05 PM (112.164.xxx.149)

    걸어서 10분 거리이니 부담 없이 다녀오세요. 여차해서 폭우에 난리로 비 쫄딱 맞아도 10분이면 안락한 집으로 귀가 하는데요 뭐. ㅋㅋㅋ 모기패치 가져 가셔서 옷 여기저기 붙이고 벌레 기피 팔찌도 차시고... 새털 같이 많은 날들 중 비 오는 날 하루 텐트 잠도 지낼만 할겁니다.

  • 18. ㅇㅇ
    '17.8.14 2:05 PM (211.237.xxx.63)

    옛날엔 남편이 원하는대로도 했었고 제가 원하는걸 남편이 해주기도 했고 뭐 그랬죠.
    근데 나이들어 보니 굳이 뭐 그렇게 할 필요가 있나 싶어서
    이젠 각자 하고 싶은일만 하고 살자 했습니다. 인생 뭐 그리 길지도 않아서요.
    한번도 안들어주셨다면 한번쯤은 원하는대로 해주세요..

  • 19. 그정도는 들어주세요
    '17.8.14 2:07 PM (124.199.xxx.161)

    가신다고 하니 다행이네요
    원글님도 남편이 싫어하는 로망이 있을 수 있구요
    인생 친구잖아요
    고거 해보고 싶은데 고까짓것도 못해보고 죽으면 어뜩해요
    태풍은 안불기를 기원해 드릴께요

  • 20. 비옴집중
    '17.8.14 2:16 PM (117.111.xxx.173)

    아이구 지금 비오는데 ㅋㅋ

  • 21. ..
    '17.8.14 2:16 PM (218.148.xxx.195)

    비올때 캠핑하는게 본질이죠 ㅋㅋ 꼭 다녀오세요~

  • 22. .....
    '17.8.14 2:17 PM (59.15.xxx.61)

    터미널 옆에 사는 친구가 자기 집에 텐트 샀다고
    한강 가서 텐트치자고...
    5월이었는데 바람 살살 불고. 꽃도 피고 참.좋았어요.
    아줌마 네 명이서 김밥 먹고 빵먹고 커피 마시며 깔깔 웃고...애들처럼 놀았네요.
    텐트가 그리 비싸지도 않던데...우리도 사려구요.
    한강 아니라도 어디 휴가 가서도 유용할 것 같아요.
    원글님 오늘 재미있게 놀다 오세요.
    날씨도 이만하면 시원하고 좋지 않나요?
    비는 안올 것으로 믿으며...ㅎㅎㅎ

  • 23. ㅎㅎㅎ
    '17.8.14 2:26 PM (121.131.xxx.83)

    한강캠핑장에서는 바람소리, 강소리 못들어요.
    텐트 속에서 자고 있으면 새벽 즈음메 차 달리는 소리가 들려요.
    오밤중에도 쌩~ 하고 달리는 차소리
    얼마나 시끄러운데요 ^^
    가서 자보면 아실거예요.

    캠핑 무지 좋아해서 한강 캠핑장 가서 1박하고 온 1인입니다.^^

  • 24. 그 정도는 흔쾌히
    '17.8.14 2:26 PM (121.151.xxx.78)

    그렇게 소원인데 못들어줄거 있나요?
    딸들도 설득해서 다같이 가세요
    저희는 아들만 둘이라그런지 저는 캠핑 모닥불 다 싫은데 때마다 갔어요
    것도 추운 겨울날 밖에서 모닥불 피우고 고기 구워먹고
    그런데 그것도 큰 애가 고딩이 되니 시간이 없어서 못 갈거같아요
    그래도 아이들은 그 추억이 제일 좋대요
    아빠랑 같이 고기 구워먹고 하늘 바라보고 라면 끓여먹던 기억
    재미있는 시간 보내고 오세요 ㅎㅎㅎ

  • 25. ....
    '17.8.14 2:27 PM (112.220.xxx.102)

    비오기전에 텐트쳐야되는데;;
    방수 잘되면 비오는날 운치있고 좋죠
    고기 구워먹으면 술한잔 캬~
    전 캠핑 완전 좋아하는데 남친이 싫어해서 ㅜㅜ
    남편분 들떠있는 마음 충분이 이해되네요 ㅋ
    애들이랑 다 같이 갔다가
    고기 구워먹고
    애들은 집에서 자라 그러고 (어린나이는 아니죠? ;)
    원글님은 오붓하게 시간보내고 오세요 ㅎㅎㅎ

  • 26. 한번은 가요
    '17.8.14 3:03 PM (110.12.xxx.251) - 삭제된댓글

    두번째 가자고는 안 할듯요. 저 갔을 때 그동안 안쓰던 장비였나봐요. 텐트 묶음 끈 푸는데 새끼 ㅂㅋㅂㄹ가 우두둑 나왔어요 ㅠㅠ

  • 27. ㅇㅇ
    '17.8.14 3:21 PM (121.165.xxx.77)

    한번 해보면 두번은 안할지도 몰라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혼자서 죽이되던 밥이되던 다 하게 두시고 이번 한번만 맞춰주세요

  • 28. ㅇㅇ
    '17.8.14 3:39 PM (175.213.xxx.248)

    가자고하면 가면되지요 먼거리도 아닌데
    저 위의 ㅇㅇㅇ 님 재미있어요
    재미있게 놀다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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