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
마흔두살 노처녀 입니다.
39살때 좀 있음 마흔이 된다는 부담감에 진짜 닥치는 대로 선보고 했어요
그때 꽤 지방에 사는 남자를 선보게 됬구요
전 서울살고
지방이어도 사람만 괜찮고 그냥 저냥 직장 다니면서 먹고 살면 된다 싶었어요
전 미안하지만 경상도 분은 좀 안좋아 해요 무뚝뚝함도 싫고
그런데 그 분은 사투리는 쓰지만 그래도 자상하고 괜찮다 싶었어요
저희 엄마랑 남자쪽부모도 알고 보니 저희 몰래 멀찍이서 봤다고 하더라고요;;;
결과는 남자네쪽도 저희 부모도 다 마음에 든다 몇번 만나서 서로 좋다 하면 결혼시키자
말이 오갔다 그러고요
저도 간만에 몇번 더 만나고 싶었구요
그런데 남자는 제가 별로였나 봐요 ㅋㅋㅋ
한번 보고 두번째는 이주후에 만났어요 멀어서 서로 중간지역에서
전화는 한통 안하고 매일 아침마다 안부톡 하나
전화는 제가 했구요
남자는 저보다 4살 많았어요
그러다 제가 그 남자가 사는 옆동네로 출장갈 일이 있었어요
남자가 잠깐 일 끝나고 만나자고 할줄 알았는데 아무말없더라고요
내가 만나자고 할까..하다가 말이 없어서 그냥 서울로 돌아갔어요
그뒤 세번째 한번 그 다음주에 보고
네번째 봐야 되는데
무슨 자기 부모님댁 농사 지어서 거기 도와주러 가야 된데요
멀어서 주에 한번 만나야 됬거든요
그 다음주는 자기 아는 동생 돌잔친가 뭔가..래요
흠..
그 다음주..그러니 두번 만나고 3주 된건죠
3주째는 또 자기 부모님댁 농사 도와주러 가야 된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
남자가 피하는게 딱 보이잖아요
네번째 만나면 서로 나이도 있으니 부모끼리 결혼말 오갈까 그랬는지 피하더라고요
그리고 중매쟁이가 말한것과 달리 남자 직장이 좀 그랬어요
나이가 마흔이 넘었는데 월급이 월 200만원도 안되더라고요
자가 아파트는 있긴 한데
제가 그 남자보다 더 많이 버는데 만약 지방으로 가면 저는 지금 회사처럼 벌수도 없을꺼 같구요
세번째 볼때까지는 콩깍지가 씌워서 그런가 그래도 좋았는데
자꾸 튕기고 안만나려는거 보니 정신이 차려지더라고요
정도 떨어지고
그뒤 연락 안했어요
아침에 안부톡 또 오길래 연락하지 말라고 보내고 차단 했어요 인연이 아닌듯 하다고요
그러니까 생전 안하던 전화를 하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
문자도 하고요 안받았어요 답도 안하고
중매해주신분이 무슨일이냐고 해서
위에 있엇던일 다 말했고요
솔직히 세번째 만났던것도 그 중매쟁이가 엄청 남자한테 뭐라 해서 저 만난거였어요
뭐...중매해주신분은 남자가 여자를 잘 몰라서 그런다 더 만나고 그럼 부모끼리는 어차피 다 좋다고 한거니까
상견레 하자 어쩌구 저쩌구..
죄송하다 하고 끊었어요
남자네쪽 가족만 난리가 난거였죠
암튼 그 뒤로도 중매쟁이가 저희 엄마한테 전화 하고 3년이 지난 지금도 중매쟁이가 가끔 전화한다고 말씀은 하시더라고요 저희 엄마야 노처녀 딸네미 빨리 치우버리고 싶으니 그냥 그 남자랑 결혼했음 하시구요
웃긴건 그 남자가 주말에 문자가 왔어요
그때는 자기가 잘못한거 같다 미안하다 다시 시작하고 싶다 어쩌구
답도 안햇어요
솔직히 월급 못벌고 이런건 알고 있었고
지방에 가는것도 굉장히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는데 그래도 남자가 저한테 조금만 적극적이었음
저 그냥 결혼했을지도 모르겠어요
3년동안 결혼 못한 저도 그렇지만
저 남자도 참...못했구나 싶고
혹시나 엄마랑 중매쟁이아줌마가 서로 짜고 저한테 남자한테 연락하라고 한건가 싶어
엄마 슬쩍 떠봤는데 엄마는 전혀 모르고 계시는거 같더라고요
저런거 알면 당장 다시 만나라고 난리치실 분이거든요
잊고있었는데 짜증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