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좀 상대방을 배려하는 스타일이에요.
그러다 보니 연애할 때도 비싼 밥 한번 먹으러 가자는 소리를 못했고.
선물도 5만원짜리 안쪽으로 지정해서 해달라고 할 정도였죠. (저는 더 비싼 것도 해줌)
결혼할 때도 커플링 딱 하나 다이아도 필요 없다. 백도 필요없다. 하면서 아껴서 전세집 마련하는데 올인했지요. (저도 억단위 보탰습니다)
그래도 시댁어르신 들 서운해하실까봐 남편 예복 한벌 해줬고 적지 않은 돈 예단비로 보내드렸구요.
암튼 내 사람이니 배려하는 차원에서 했기에 그닥 후회는 없어요.
근데 남편 회사 여직원들은 기본적으로 샤넬백은 기본이고 캐럿 다이아까지 받는다면서
넌 그런거 안 좋아해서 참 다행이야!!! 라고 하는데
고구마 5개 먹은 듯한 답답함이 확 밀려오더라구요.
저도 여잔데 그런거 왜 안 좋아하겠어요.
여태 같이 한번 잘 살아보려고 꾹꾹 참고 아껴왔던거죠.
그런 가방 있으면 뭐하나 빨리 돈 모아서 집부터 사야지라는 자기합리화하면서요.
근데. 남편은 제가 단순히 그런데 관심없고 싫어해서 멀리했다고만 생각해요 ㅎㅎㅎㅎㅎ
맞벌이 하면서도 사먹는 밥값 아까워서 해먹었는데 것도 제가 외식하는 거 안 좋아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고요.
에구 답답이.......(실은 제가 더 답답이 일수도 있지만;;;)
암튼 추석 보너스 받으면 확 뭐라도 질러야 남편이 정신을 차릴련지;;;
여튼 남자들한테는 요구할 거 당당히 다 요구해야하나봐요.
말없는 희생과 배려는 진짜 누가 알아주지도 않고 부질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