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퇴근후 말을 너무 잘 듣는거예요.
잘듣는다는게 다른게 아니라 지 숙제 제 잔소리 나오기전에 알아서 잘하고
학원 안가는 대신 저하고 하는 영어 쪼금 하는거 좀 적극적으로 하기 뭐 이런건데
어제는 퇴근해서 가니 양말도 안뒤집고 가지런히 벗어 욕실앞에 두고
허구한날 까뒤집어 휙 던져놓는 놈이였거든요.
저랑 저녁을 먹는데 시키기전에 알아서 컵 꺼내고 물 따라주고...
식사후 저랑 영어 단어랑 이야기책 몇줄 짚어주는거 아주 적극적으로 하고
씻는거도 제 말 나오기전에 알아서 척척 씻고
아주 태도가 달라졌길래 제가 진지하게 오늘 학교에서 뭔일 있었냐 물으니 없었대요.
아니 뭐 선생님이 공부하는 내용중에 부모님의 고마움에 대해서라든지 그런거나
이렇게 오늘 행동하는 어떤 계기가 있었냐고 물으니 하는말이
그런건 아무것도 없었는데 자기가 가만 생각해보니
얼마전까지 자기가 너무 철이 없었답니다.
그래서 이제부턴 잘할거라고 하던데...ㅋㅋㅋ
뭐 오늘도 집에 가봐야 알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