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짜인생이 싫어요!!"

양심가책 조회수 : 2,129
작성일 : 2017-08-12 10:07:41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001&oid=016&aid=0001276564

국제청소년의 날②] 자소설에 거짓 장래희망… “가짜 인생이 싫어요”

- 지망하는 학과에 맞춰 인생 재설계하는 학생들
- 양심에 가책 느끼면서도 “대입을 위해선 어쩔 수 없어”

[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 “제 인생을 합격률 높은 자소서에 끼워 맞춰 살고 있어요. 무엇이 제 본래 모습인지 헷갈려요.”

경기도 일산에 사는 김소민(19ㆍ여) 학생은 장래희망은 방송국 PD가 되는 것이지만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을 위한 자기소개서에는 ‘과학자’라고 적었다. 김양은 하루에 해외 인디영화를 2편씩 꼬박꼬박 볼 만큼 인디영화 매니아지만 자기소개서에는 ‘발명품 만들기’라고 지어냈다.

김양이 가짜 꿈과 취미를 자소서에 적는 이유는 수시모집에서 장래희망을 일관적으로 적고 취미생활도 전공과 관련되게 쓰는 게 좋은 점수를 받는다는 담임선생님의 조언 때문이다.

김양은 “수시 경쟁률이 60대 1이 넘을 만큼 치열하기 때문에 일단 합격하기 좋은 자소서를 쓰는 게 전략적으로 맞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나와 아닌 사람을 지어서 자소설(자기소개서 소설)써야 하는 상황이 괴롭고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수시 전형 확대에 따라 도입된 자기소개서가 학생들의 일상을 통제하는 주객전도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12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2018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비중은 73.7%에 달한다. 자기소개서가 중심이 되는 학생부종합전형이 증가하면서 입시를 위해 거짓된 자기소개서를 쓰고 이에 맞춰 가짜 생활까지하는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 학생들 사이에선 자기소개서를 그럴듯하게 쓰는 게 ‘경쟁력’으로 통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원본보기
서울의 한 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헤럴드DB]

서울 목동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전형민(18)군은 “대학에 진학한 주변 선배들에게 그동안 지원하는 대학과 전공을 위해 살아온 것처럼 써야 합격한다고”면서 “지금까지 수능준비, 내신 준비로 장래희망이나 전공에 대해서 깊이있게 고민을 할 시간이 없는데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하루에 한번씩 꿈이 바뀌는데 자소서에는 장래희망을 위해 한우물을 판 것처럼 쓰는 게 부자연스럽지 않냐”며 반문했다.

자소설을 써야 하는 것은 고등학생만은 아니다. 외국어고등학교나 과학고에 진학하는 중학생들도 울며 겨자먹기로 자기소개서를 지어내야만 하는 상황이다.

외국어고등학교 진학을 준비 중인 김모(15)양은 “학교 측에서도 평가를 위해서 외국어에 대한 관심이 많은 학생들 뽑아야 한다는 것을 이해한다”면서도 “대부분의 학생들은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 외고에 진학하는 게 현실인데 대입을 위해서 거짓말 경쟁을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수시 모집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면서 일각에선 미리 가고싶은 대학과 전공에 맞춰서 교내ㆍ외 활동과 자기소개서를 컨설팅 받는 경우도 생겼다.

경영학과를 진학을 원하는 이모(17)양은 아직 고3이 되려면 2년 가까이 남았지만 이미 자기소개서의 뼈대를 만들어놓은 상태다.

이양은 “마케팅 광고영상 만들기, 경영서적 읽기, 해외 신문기사 스크랩 등 앞으로 해야할 활동을 정해놨다”며 “자소서에 맞춰서 생활하는 게 아이러니하지만 대학을 가려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시기에 자아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서미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상담연구부장은 “청소년 시기에는 자아에 대해 충분한 고민의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한데 한국의 학생들은 직업과 전공을 빨리 정해야 한다는 압박을 많이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대학에 가서도 본인과 맞지 않아서 우울해 하는 학생들도 많다”며 “뒤늦게 진로에 대해서 혼란스러워 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는 자신이 정말 원하고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계속해서 고민해보는 게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IP : 223.62.xxx.11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8.12 10:19 AM (125.134.xxx.228)

    현실적인 기사네요. 주객전도 맞아요.
    이게 교육이냐 외치고 싶네요.

  • 2. 그러니까요
    '17.8.12 11:11 AM (223.62.xxx.220)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하면서 나하고 맞는게 뭔지 찾아야할 시기에 이미 어릴때부터 하나를 콕 집어 그길오마누가야한다고 강요하는 꼴이잖아요 그렇게 어거지로 시키지않아도 역사에 관심많은애는 역사책 많이 읽어서 역사시험 잘볼것이고 과학좋아하는 애들은 과학실험이든 책이든 역시 많은 지식이 있어서 과학시험 잘볼건데 뭐가 두려워서 정시를 그렇게 없애려하는지 모르겠어요 차라리 공대애들은 아예 국어 사회 시험보지말고 수학과학으로만 입학시키고 영문학하는 애들은 영어만 보고 이렇게 하는게 낫겠어요

  • 3. 웃긴 자소서
    '17.8.12 11:49 AM (124.13.xxx.72)

    정말 많지요. 자소설이라는 말이 맞아요. 나이도 어린애들이 어떻게 장래희망을 정하고
    그대로 살겠어요. 말도 안됩니다. 학생들은 그 무엇도 될 수 있어요.

  • 4.
    '17.8.12 11:54 AM (175.223.xxx.47)

    이건 정말 아닌데...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18195 애하나였으면 날라다녔을 것 같네요. 17 ㅇㅇ 2017/08/13 5,431
718194 오랜만에 걸으니 다리가 아프네요 7 2017/08/13 598
718193 뜬금없지만, 품위없는 그녀를 보면서... 3 .... 2017/08/13 4,018
718192 위기에 직면했을 때 견디는 노하우 있을까요?? 8 인생 2017/08/13 2,724
718191 역시 엄마.. 5 ㅡㅡ 2017/08/13 1,923
718190 애를 낳아야 하는 이유는 뭘까요? 16 ... 2017/08/13 6,430
718189 밖에서 사먹는 순대국집 정말 더럽네요 15 2017/08/13 5,704
718188 문제점: 국방부 "사드 레이더 전자파와 소음, 인체 영.. 간단치않아 2017/08/13 668
718187 언니는 살아있다.. 양달희(다솜)좀 불쌍해요.. 10 ㅇㅇ 2017/08/13 3,420
718186 001001000000 전화번호 2 dfgjik.. 2017/08/13 1,685
718185 이 경우 몇박을 잡아야 되나요 3 마카오 2017/08/13 888
718184 김선아 연기 정말 잘 하네요 6 품위있는 그.. 2017/08/13 3,372
718183 여러분이라면 이 남자와의 결혼 어떻게 생각하세요? 55 ..... 2017/08/13 12,869
718182 오늘이 왼손잡이날이라는 데 ..왼손잡이 좋은점이 뭘까요 12 .. 2017/08/13 1,793
718181 품위있는 그녀 김희선 놀라워요 6 배고파 2017/08/13 6,789
718180 오늘 밤은 다시 덥네요 22 덥다 2017/08/13 2,695
718179 데이터없이 쓸수 있는 영어예문 어플 qweras.. 2017/08/13 739
718178 세상에나 이분 너무 불쌍하네요 47 ㅇㅇ 2017/08/13 21,975
718177 계속 움직이고 치우고 몸을 많이 움직이시는 분들! 6 2017/08/13 2,425
718176 개띠와 뱀띠 부부 있으신가요? 9 항상 2017/08/13 4,201
718175 인터넷 신청하고 티비는 그냥 설치하고 볼 수 없나요? 4 도움절실 2017/08/13 1,141
718174 제주도 최고의 오름은 어디인가요? 10 3호 2017/08/13 2,953
718173 이번 봄/여름에 써본 화장품들이에요~ 1 40대 중성.. 2017/08/13 1,143
718172 검은콩 약간 싹 나온 거 밥 지을때 넣어도 될까요? 3 ㅇㅇ 2017/08/13 1,025
718171 한살림 쌀이 초록색이 되었어요 5 ,,, 2017/08/13 2,0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