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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생이 잘 안풀리는 것 같을때

... 조회수 : 5,519
작성일 : 2017-08-11 13:07:27

산속에서 글을 적습니다.
산행길 내려오다가 제 처지를 생각하니 참 한심해서요

그래도 생각해보면 좋은점도 많네요

이 시간에 여유롭게 동내 산에서 운동할수 있다는것 처럼요

하지만 전 36세 노처녀에 잘다니던 공공기관 무기계약직을 때려치고..아 잘다닌건 아니군요. 기관사람들과 적응하기 너무 힘들어서 타의반 자의반 그만 두었으니까요

지금은 새벽부터 하는 알바를 하고있어요. 일이 끝나면 오전 11시. 아침시간을 유용하게 쓰고 점심부턴 자유롭죠. 하루 5만원 버는데 가끔 오후시간에 투잡을 해서 월 150정도를 벌고 110은 적금을 듭니다.
작은 집을 가지고 있어서 월세는 들지 않구요. 준중형차를 끌구다녀 월 20만원의 유류비가 나가네요.

하지만 20만원으로 생활은 불가능하니...모아놓은 돈으로 모자란 생활비는 쓰고있네요

나이 이정도로 먹어 결혼도 못하고, 제가 선택했지만 알바하며 살고..운동한다고 일 끝나고 온 산에서 생각해보니 너무 한심한거에요.

나보다 더 어린 사람들도 가정을 꾸리고 돈도 잘 벌어 자산을 증식하고 아이 키우는 기쁨도 보고...

저 정말 헛으로 살지 않았는데.. 적당히 배웠고 적당히 삶도 즐길줄 알았고 너무 가볍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게 살아왔는데
왜 이렇게 형편없는 걸까요

그래도 제가 해결해야하는 큰 사고없고, 부양해야할 가족 없고, 생활비 책임져야하는 부모님이신것도 아니고..그것만으로도 행복해해야하는데 행복하지는 않네요


멋지게, 멋진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싶었는데
제 상황은 너무나 츄레하고 한심스럽습니다.

일단 살 부터 뺄려구요. 살 빼서 날씬해지면 겉으로나마 멋져질수 있으니까요..25kg 빼는거 부터 차근차근 해보렵니다..

전 이만 마져 내려갈께요
IP : 223.33.xxx.31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8.11 1:11 PM (125.129.xxx.29) - 삭제된댓글

    한심하지 않고 장해요. 열심히 해도 안 풀리면 다 놓아버리고 무기력하게 지낼 만도 한데 야무지게 알바도 구해서 일하시고 운동도 다니시고.. 원하는 만큼 살 빼서 더 예뻐지시고 차차 좋은 일들 많길 바랄게요~

  • 2. 그냥이
    '17.8.11 1:13 PM (175.209.xxx.46)

    집도 있고 차도 있고 운동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있고..
    누구 돌봐줄 사람없어 홀가분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세요~

  • 3. ...
    '17.8.11 1:14 PM (125.129.xxx.29) - 삭제된댓글

    아참, 근데 혼자 산행은 조심하세요. 아주머니들 끊이지 않고 오르내리는 곳만 다니셔야 하고 강변 같은 데 걷거나 다른 운동 하시면 좋겠어요~

  • 4. ㅇㅇ
    '17.8.11 1:15 PM (122.36.xxx.122) - 삭제된댓글

    솔직히 여자취업...낙하산도 많아요

    무슨 자산운용회사에 체대나온 여직원보니 알고보니 아버지가 임원.

    뭐이런식인경우 많구요.

    남들 다 알만한 대기업도 요즘도 낙하산있습니다.

    본인힘으로 공공기관 들어간거면 인생 헛산건 아니에요.

    다만 한국에서 편히 살려면 부모님의 보이지 않는 손이 필요한건 사실인거같아요.

  • 5. 완소서
    '17.8.11 1:17 PM (121.167.xxx.178)

    잘 살고 있는걸지도 몰라요.,
    정답이 정해져있는건 아니잖아요
    집있고, 차있고, 빛없고....앞으로 인건비 오르면 혼자 충분히 잘 살 수있고....
    뭐...외로움? 그건 알아서 해결하시고...
    제가 보기엔 잘살고 있는것 같아요
    생각한데로 살빼고 이쁜옷 입고, 열심히 살다보면 모든게 조금씩 더 좋아질꺼예요^^*

  • 6. ..
    '17.8.11 1:19 PM (122.43.xxx.92)

    저 정말 매일 죽을 생각만 하고살때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지고 불면 불안장애 우울증까지 약이란 약은 다달고 살고 살도 20여키로가 빠지더군요 약 먹고 술 먹고 반복하다 죽을 용기도 없고 몸만 망가지고해서 그냥 맘을 비웠어요 살은 3키로 돌아왔구요 지금은 약도 술도 다 안해요 돈도 예전 수입의 삼분의 일도 못벌지만 그냥 꾸준히 해요 바닥을 쳤으니 올라가는 때도 있겠죠 추레하고 한심 스럽다는 생각 저도 수없이 했어요 그래봤자 님 속만 상해요 지금처럼 꾸준히 일하시고 산에서 사색도 하세요 너무 좋아 보여요 좋은 날 옵니다 힘내요 우리!

  • 7. ...
    '17.8.11 1:45 PM (218.51.xxx.77)

    새벽부터하는 일이 뭔가요? 저도 일자리구해야 해서요

  • 8. ..
    '17.8.11 1:50 PM (14.39.xxx.59)

    그 나이에 집이 있으면 아무리 그래도 중간 이상 가요. 알바로 생활이 가능한 이유죠. 비슷한 나인데 늦게 시작해서 모은 돈도 없고 직장은 안정적인데 벌이는 적고 월세 내고 몸은 피곤하고 또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적으나 만족감, 재미도 적어요... 너무 꿈 위해 공부, 나중에 취업 때문에 미치게 힘들게 인생 안 풀린다며 살았는데 놓친 것들에 비해 기쁨이 적어요..어느날 나이 많은 여자 된거 알고 그 상실감이란.. 예쁘던 시절 즐겁게 못 보낸게 한스러워요. 결혼은 생각 없어 다행인데 결혼하고 싶어했음 진짜 힘들었을 거예요. 다 그런거 같아요.. 만족해하는 친구들 보면 진짜 많이 가진 애들 뿐이에요.

  • 9.
    '17.8.11 2:17 PM (116.125.xxx.180)

    힘내요
    안정적으로 애키우면서 사는인생만큼
    자기한테 온전히 집중하며 사는 인생도 멋져요

  • 10. dd
    '17.8.11 3:58 PM (110.70.xxx.201)

    변화는 작은 곳 부터
    작은 것이 인생을 바꾸죠
    살 부터 빼보세요^^

  • 11.
    '17.8.11 4:08 PM (182.215.xxx.214)

    곧 좋은일이 생길거예요 화이팅!

  • 12. 저도
    '17.8.11 4:14 PM (118.131.xxx.115)

    새벽부터 하는 일이 무언지 궁금해요.
    오후에 일하는지라 새벽에 할 수있는 투잡 알아보고 있거든요

  • 13. happy
    '17.8.11 4:19 PM (223.33.xxx.179)

    모든일이 안될때는 정리하고 떠나보세요 지금까지 살던곳을 떠나 멀리 낯선곳에 가서 다시 한번 시작해보세요 알바를 하던 구직을 하던 연애를 하던..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 14. . .
    '17.8.11 4:52 PM (121.88.xxx.102)

    님아. 요즘 36은 노처녀 축에 겨우 껴주고요
    110저축에 자가에 차도 있고 저보다 훨 좋은 상황이신데요.

  • 15. ㅡㅡ
    '17.8.11 5:26 PM (210.94.xxx.89)

    동생.. 몇 년전의 나 같네..
    지금도 그닥 달라진게 없는지라, 동생의 나이만 부럽소.
    같은 동네면 친구하고 싶네요..

    그만하면 그리 나쁘지 않은 것도 맞지만,
    반대로 인생 업글 기회있는 나이도 맞아요.
    목표 체중 들으니 혹시 과체중이신지
    나도 그래요. 일단 우리 살 뺍시다~~~
    건강 잘 챙기고 홧팅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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