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식에게 이런 말 들으면...

..... 조회수 : 2,374
작성일 : 2017-08-10 14:13:30

우선 저는 아이 사랑하고요
저보다는 제 아이가 인간적으로 낫다고 생각해요.

남편과 저는 성격이 정 반대로 신혼초부터 이혼 얘기가
있었는데 살다보니 벌써 15년째에요.

방학이라 아이가 밤에 점점 늦게 자고 따라서 아침 기상
시간이 늦춰지더라고요.

급기야 어제는 새벽2시에 잠들었고요. (중1이에요)
딴짓한건 아니고 책 뒤적거리다가요.

오늘은 맘먹고 9시 반에 깨우기 시작했어요.
아이가 짜증이 냈지만 각오하고 더 귀찮게 했거든요.
그랬더니 엄마 내가 아빠한테 다 이를거야
엄마가 나한테 나쁘게 하면 엄마랑 이혼한다 그랬어.
이러네요.

사실 제가 아이를 잡을때 좀 엄하게 잡긴 하는데
그렇다고 계모도 아니고 솔직히 남편은 육아 안하고
거의 제가 돌보거든요.

남편은 예민해서 일찍 잠들고 일찍 일어나 회사가면
끝이에요. 규칙적인 생활 못하면 몸이 힘들어지는 타입.
그래서 아이 태어나고도 재우는거 등등 다 제가 했고요.
예민해서 아이 까탈 부리는거 못받아줘요. 아이가
안기면 답답하고 아프다고 떼어놓고요.

그런 인간이 애한테 저런 말을 했다는게 어이가 없어요.
물론 저에게 대놓고 애때문에 사는 거라고도 얘기했구요.

육체 뿐만 아니라 갈등 상황도 싫어해서 갈등
회피 유형인데.. 그래서 아이 훈육할 일 있어도 슬그머니
빠지고 방으로 쏙 들어가죠. 그런데 제가 어렷을때
아빠가 혼낼때 엄마가 날 안도와줘서 서운했다는 얘길
한 적이 있거든요. 그랬더니 그걸 기억하고 있다가
제가 혼낼때 슬그머니 빠지고 아이에게 따로 저런 말을
한거에요. 아빠는 네 편이라는걸 강조한거죠.

아이는 깨우니까 화나서 한 말이지만. 아빠보다는
저를 더 좋아하긴 해요. 엄마니까 당연하겠죠.

여튼...이 결혼 생활에 별 기대도 없었지만
아이 잘 키우고 살림 잘하면 내 할일 다한다 생각했는데
오늘 상심이 크네요.

이이가 애기였을때 친정에서 도우미 아주머니를
보내줬거든요. 친정엄마가 못봐주셔서. 그때 그
일하는 아주머니랑 남편이랑 제 흉을 봤더라고요.
그 끝에 남편이 그 아주머니에게 그랬데요.
그래도 애 잘보는 장점 있다고.

그걸 그대로 저에게 얘기하는 인간인데요.
햐.. 그때 이혼했어야 하는데 싶어요.

아무 말씀이나 좀 해주세요.
IP : 39.7.xxx.1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8.10 2:16 PM (70.191.xxx.216)

    어차피 이혼 못하고 살꺼면서 뭘. 애가 들은 대로 얘기한거죠.

  • 2. 아이
    '17.8.10 2:23 PM (206.174.xxx.39)

    말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별 생각없이 말하는 게 많으니까요.
    근데 애들도 단순해서 엄마의 표현 그대로 받아들여요.
    엄마가 나를 혼낸 것이 나를 더 잘되게 하려 했다는 것은
    나이가 들고 자식을 키워봐야 알죠.
    아이는 이제 점점 머리 커지고 자기 주장이 많아질거예요.
    자율적으로 할 수있는 것은 허용해주시고 매사 간섭하기보다
    독립적으로 할 수있게 지켜보고 격려하는 쪽으로 하시는게
    아이와 더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 길이예요. 이제 시작일거예요.
    특히 아이랑 심각해지기보다 유모러스하게 상황을 넘기는 것이 좋아요.
    아이를 키우는게 어쩌면 지금까지 쉬웠던 거예요. 마음을 비워야 해요.

  • 3. 글 속에 답이
    '17.8.10 2:23 PM (1.235.xxx.221)

    아이 잘 키우고 살림 잘 하면 내 할일 다 한다고 생각하신다면서요.
    아이 잘 키우려다가 고약한 말도 듣는 거구..
    아직 원글님이 남편에게 기대하는 게 많으신거 같아요.
    그러면 앞으로도 계속 상처 받으실 거에요.

    글만 봐서는 남편이 가볍고 경솔하고 비겁한 사람이란 거 알겠는데,
    이런 정도로 이혼하면,자식은 아빠보다 엄마를 더 원망할 거에요.
    남편이 이혼 거부하면,원글님이 소송해도 패소할 정도로,유책 사유도 없구요.

    어떻게 보면 참 우울하고 절망적인 오늘이겠지만,
    어떻게 보면,에이,남편이란 남자 참 변함없네,하지만 난 즐겁게 살겠어.라고 툭툭 털수도 있어요.

    중딩 사춘기 애... 날뛰는 괴물망아지인 거..요새 ㅈ ㅎ 양 보면 알잖아요.
    다들 그래요.
    남편도 자식도 꼴보기 싫을 땐 ,그냥 밖에 나와서 맛있는 거 먹고,이쁜 카페 가서 분위기 전환도 하고,
    내 부정적인 감정 잘 다스리고 오세요.

    이런 날들을 나중에 돌이켜보면 -지지고볶으면서 그래도 살았었네-라고 회상하게 되겠죠.

  • 4. 그냥
    '17.8.10 2:27 PM (175.208.xxx.184)

    기분은 불쾌하지만
    별 영양가나 파워가 있는 말은 아닌거같아요
    애아빠가 못난 인증한거같은데......
    애가 들으면서 뭐지?했을거같은데
    아직 어려서 엄마한테 써본거죠.
    제 남편도 저랑 사이안좋을때 애들한테
    이르듯이 그럴때가 있어요
    '네 엄마가 말이야, 어쩌구 저쩌구 이런여자다 '
    그런데 애들은 워낙 저를 믿고있어서
    그야말로 씨도 안먹힙니다.

  • 5. .....
    '17.8.10 2:32 PM (39.7.xxx.194)

    아이에게 섭섭한건 별로 없어요.
    저도 사춘기 꽤나 요란하게 보냈고..

    그런데 남편과 이 가정에 대해 회의가 든달까요.
    아이도 성격이 남편과 똑같아서 야멸차고 잔정이 없어요.

    질게 뻔한 게임을 영원히 해야하는 상황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48580 외국인도 좋아하는 갈치조림, 김치찌개 6 2017/11/16 1,729
748579 안경렌즈 2번압축 3번압축 두께차이 많나요? 5 ... 2017/11/16 7,248
748578 문꿀오소리들의 댓글 양념 현장…1시간 만에 공감 3000개 베스.. 5 ........ 2017/11/16 933
748577 수험생 딸 혈흔 생리? 8 걱정. 2017/11/16 2,154
748576 책 좀 추천해주세요 4 2017/11/16 922
748575 남친과 해어지고 굉장히 외로운데 7 .... 2017/11/16 2,741
748574 아이가 학교안에서 차에 부딪혔는데요 6 학교 2017/11/16 2,136
748573 다시보는 비서들의 실수담 ㅋㅋㅋㅋ 4 복습 2017/11/16 3,877
748572 오래된 주택 진짜 못살겟어요 35 d 2017/11/16 24,239
748571 비올 때 신는 장화 눈올 때도 신을 수 있을까요? 5 ㅇㄷ 2017/11/16 6,915
748570 세탁기와 건조기를 넣으려면 약간 공사를 해야하는데요 4 .. 2017/11/16 1,188
748569 홍시 먹는데 확실히 변비 오네요 10 기역 2017/11/16 2,235
748568 전병헌 수석 담당 검사라네요.. 49 역시나 2017/11/16 4,279
748567 동태탕 동태찌개 맛있게 끓이시는분 비법좀 알려주세요 11 ㅇㅇ 2017/11/16 2,693
748566 알도치 맛있게 먹는 요리법 아시는분 여여 2017/11/16 754
748565 음악 다운받기 3 좋아하는 2017/11/16 1,490
748564 당근을 얻었어요 8 당근 2017/11/16 1,359
748563 '국정원 의혹' 고대영, KBS 내부 여론조작도 '앞장' 정황 3 샬랄라 2017/11/16 675
748562 날마다 청소기 돌려도 먼지가 4 2017/11/16 2,115
748561 네스프레소 캡슐 추천 부탁드려요 9 감사합니다 2017/11/16 2,071
748560 대만여행에서 '더 사올 걸 아쉽다' 하는 상품 있으세요? 20 대만 2017/11/16 5,821
748559 심리적으로 불안할때 뭐하세요? 10 고3엄마 2017/11/16 3,746
748558 Deik 무선 청소기 써보신 분 월요일 아침.. 2017/11/16 1,226
748557 아파트 1층 매매.. 하면 후회 할까요?? 27 아파트1층 2017/11/16 9,403
748556 자한당 의원 10여명 재판·검찰 수사…100석은 지킬까? 17 고딩맘 2017/11/16 1,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