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에 지하철을 탔는데 문입구에 앉았다가 우연히 대각선 쪽 노약자석에 앉은
5~60대 가량의 아주머니를 봤어요,.
옆에 앉은 남편인 듯한 할아버지는,.,,언뜻보기에도 몸이 불편한 듯 보이던데요,
좀 지나서 아주머니가 지하철을 내릴때가 되었던지, 지하철 문 출입구까지 와서
남편분을 부축을 해오셨고, 가까이에서 상태를 더 자세히 확인할 수가 있엇어요.
남편분은 중풍이 온 듯이 거동이 불편해 보였고, 다리도 부자연스럽게 절며 떨고 계셨어요,
한쪽눈에도 이상이 온 듯 거의 감다시피했는데, 그 눈을 뜰듯 말듯 하면서 아주머니 옆에 붙어서 계시더군요.
움직이지 못한다면 거의 반신 불수나 다름 없는 상태라 저로선 놀랐는데
그 부인되시는 아주머니는 좌절에 빠지지도 않고, 비관하지도 않고...
그저 단단하고, 무던한 표정으로 남편분을 부축해 가시더라구요.
순간 그 분이 가진 평정심이랄까. 표정 그런 것에 신뢰감이 가면서,,
어떻게 저런 상황에서 힘들거나, 짜증부리지 않고...싫은 내색도 없이
오로지 전적으로 수발해줘야할 남편 옆에 계시는건가...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보통 남편들은 이기적인 성향 탓에 아내가 병에 걸리고 곤경에 처했을때...
옆에서 간병해줄 남자가 거의 없을거라는 이야기들을 하잖아요.
그 장면을 보면서 그래도 여자들은 좀 다르지 않나,,,,(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남편 간병하는데 희생하는 편이지,,, 인색한 분은 잘 못본거 같아요 )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싫거나 힘든 내색을 하지 않고 주어진 힘겨운 현실을 이겨나가는
여자의 강인한 힘이랄까.. 어려움을 참고 견디는 힘,, 어르신들의 연륜
그런게 새삼 느껴지기도 하고.. 대단해보였어요. 감탄을 했다고 해야할까요.
그 분은 어떻게 어쩜 인생의 짐이라고도 할수 있는 고통 앞에서도
담담한 모습을 보일 수 있으셨던걸까요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