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책장을 물끄러미보다가 소설책 다 버려야지 했어요

ㄱㄱㄱ 조회수 : 4,225
작성일 : 2017-08-08 16:14:25
보통 집 책장에 소설책이 얼마나 있으신가요?
물끄러미 보고 있는데 저놈의 소설책들이 내인생을 갉아먹었어;;
다 버려야지 확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대학때까지 정말 엄청 읽었어요. 국문과 못간게 한이 될만큼
문학비평. 평론에도 관심있었고 ..
근데 그시간에 전공서적읽고 취업관련 책을 읽었더라면
오늘날 내인생은 달라져있지않았을까.
원래도 예민하고 나이브한 성격 ...소설나부랭이나 자꾸 읽어대니까
더없이 예민해진 감수성 자꾸만 달아나는 현실감각 ...
애먼 소설한테 화풀이하는거 맞아요. 맞는데 애지중지하던 책들 이제는 책장에서 다 빼버리고 재테크서적 같은걸로 메꾸고 싶네요.
자식들한테는 소설읽지말고 너의 진로에 도움되는 책을 골라서 읽어라 가르칠래요. 뭐읽는지 관리도 좀 할거고.
위대한 개츠비가 도대체 내인생에 무슨 도움이 됐을까요?
IP : 223.62.xxx.4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감
    '17.8.8 4:16 PM (119.207.xxx.31) - 삭제된댓글

    효율로 따지는 삶은 삭막해요.
    개츠비 없는 님 삶을 생각해 보세요

  • 2. 원글
    '17.8.8 4:18 PM (223.62.xxx.9)

    현실은 개츠비 몰라도 잘살더군요.
    오히려 그런 대화가 통하는사람보다는 안통하는사람이 더 많았어요.
    무슨 쓸모가 있는지..
    요새는 정말 다 부질없네요.
    인생이 드라마고 소설같은데 책을 뭐하러 읽었을까

  • 3. 케세라세라
    '17.8.8 4:24 PM (221.141.xxx.8) - 삭제된댓글

    즐겼으면 그만 아닐까요.
    스트레스 해소요.

  • 4. july
    '17.8.8 4:25 PM (58.140.xxx.74)

    양질의 소설책 많이 읽으면 공감능력과 감성, 사고력,통찰력이 깊어져 인생이 훨씬 비비드하게 다가옵니다. 같은 것을 봐도 저화질과 고화질로 보는 차이예요. 어떤 주제든 어떤 일이든 순식간에 중앙부까지 파고들어 의미를 파악할 수 있고, 행간의 의미를 읽을 수 있기에 더 잘 할 수 있지요.
    적당히 소용되는 곳이 없으니 님의 예민한 사고능력이 불필요하다 느껴지는 겁니다. 하지만, 님이 소설을 안 읽었어도 다른 사람처럼 둔감하거나 단순해질 수 있을까요?

  • 5.
    '17.8.8 4:25 PM (211.114.xxx.77)

    저는 다른 의미에서 책 싹다 버렸어요. 정말 거의 남기지 않고.
    다시 보지 않을것 같아서요. 그래서 지금은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네요.
    아쉬운 맘 당연히 잇지만 개운해요. 속이 다 시원하네요. 짐이 완전 줄었어요.

  • 6. ..
    '17.8.8 4:32 PM (125.128.xxx.199) - 삭제된댓글

    저도 이제는 책정리를 좀 하고 삽니다. 그러니 살만해요.

    옷,구두,신발 이런 물질욕은 없는데 책 욕심은 많았어서 정말 무진장 책을 사고 읽고... 책더미에 눌렸었죠.
    그리고 독서방법관련 얘기 나올 때 보면 하나같이 책은 사서 읽어야 한다 (개뿔!)는 말에 홀리기도 했고요.

    지금까지 끌고 댕겼던 책들 최대한 주고, 버리고, 팔고... 다 없앴구요.
    선별하고 또 선별해서 두고두고 앞으로 20년후까지 거듭 읽을 것 같은 책들만 조금 남겼구요.
    이제는 최대한 도서관에서 빌려 봅니다. 좋은 책들은 여러번 거듭 빌려 보고 있구요.
    그리고 중간에 사기도 하지만, (20년 소장용 아니면 ㅎ) 다시금 빨리 중고로 팔아버려요.

    핵심은 책의 내용을 얼마나 내 머리속에 담고 있는냐
    또는 얼마나 내 실제 삶에 적용하고 있느냐이지
    책장에 아무리 많은 책들을 나열해 봤자... 그냥 짐이더라구요.
    뭐 제가 그렇다고 전문 글쟁이도 아니니까요.


    제가 터득한 방법은 이거에요!!

  • 7. 흐음~~
    '17.8.8 4:41 PM (175.193.xxx.228)

    저는 그 쓸데없는 소설 나부랭이 도움을 무지 받았어요. 수필이나 수기는 더더욱 도움받았구요. 내가 살아보지 않은 제2,제3의 인생도 간접으로 살아보고 남들을 이해하거나 심리상태가 훤히 보이기도 했고요. 남편 고르는데도 도움받았는데...

  • 8. ㅣㅣ
    '17.8.8 4:56 PM (70.191.xxx.216)

    알라딘으로 파세요.

  • 9. 왜요...
    '17.8.8 5:03 PM (14.36.xxx.234)

    오히려 저는 소설이나 고전등을 등한시해서 지금 내가 공감능력이 부족한게 아닌가 싶은데요.
    사고의 폭도 좁은것같고 타인의 감정선도 잘 못읽구요. 내가 좀 머저리 같다는 생각이 종종 들어요.
    위대한 개츠비가 돈은 벌어다주지 않아도 책을 읽는 그 시간동안 님의 감정은 풍부하게 해줬겠죠.
    그 시간이 얼마나 풍요롭고 밀도 높았겠어요.
    재테크 책은 그 조차도 못해요. 재테크책 아무리 읽어도 돈 못벌구요.

  • 10. 어머!
    '17.8.8 5:08 PM (36.38.xxx.67)

    저는 쓰잘데 없는(?) 컴퓨터공학 전공서적 싹다 버렸어요. 집한채만큼은 되겠구만...
    그리고 민음사 문학전집이랑 각종 문학 전집들 들여다놓고 흐뭇해하고 있어요.
    나의 뇌가 이렇게 말랑말랑하고 풍성한 상상력을 가질 수 있구나 생각하면서요.
    상상력은 문학에서 온다고 생각해요. 기술의 발전도 상상력에 기반하죠.
    무엇이든 한쪽으로만 치우친건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원글님은 본인의 자산을 하찮다고 생각하시나봐요... ㅠㅠ

  • 11. 흐미
    '17.8.8 5:13 PM (61.72.xxx.122)

    성격이 그러시니까 소설을 좋아하셨겠죠

    저도 개츠비 좋아하는데요... 아니 취향은 아닌데
    그 허무한 화려함이 맘에 와 닿더라구요... 묘사도 넘 좋구
    허무하고 화려하고 아름답잖아요

    책많이 읽는거 인생에 도움은 돼요 방향을 조금만 틀면...
    아니 내 콤플렉스를 내가 극복하면은요 근데 이 극복이
    책으로는 안되구 현실로 겪어내야 하더라구요

    내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소설을 읽으며 길렀던 통찰력이
    화아악 길을 찾는다고 할까요? 그렇더라구요

    아이러니죠 책을읽는건 어쩌면 결핍을 채우기 위함인데...
    현실에서 결핍이 해결되고 나서야 책의 배움이 빛을 발한다니...

    현실과 같이 가야 하는 거 같아요 문학은.

  • 12. ...
    '17.8.8 5:14 PM (175.223.xxx.207) - 삭제된댓글

    실용성과 쓸모가 없어도 즐거움을 주는게 취미죠.

  • 13. 책으로 배우는 재테크
    '17.8.8 5:19 PM (211.38.xxx.181) - 삭제된댓글

    효과 있음 울 나라 사람들 죄다 부자되었게요.. 실용서적들에 너무 큰 환상을 갖고 계신듯하네요. 소설책 읽으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셨음 그걸로 그 책들은 충분히 자기 역할 다 한거라 봐요.

  • 14. ....
    '17.8.8 5:26 PM (218.51.xxx.77)

    전 책읽기 싫어해서 언어영역 점수도 안좋은편이지만 주변보면 고전읽으면 인생에 도움된다고 하던데요. 오히려 인생에 대해 환상 안가지고 현실적접근하게 해준다고 하던데. 인간관계도 그렇고. 물론 책만 읽었다해서 실수나 시실패안하는 인생산다는 보장은 없겠지만 잘만 읽으면 상당히 깊이있는 사람은 되는듯. 본인도 돌아보게 되구요.

  • 15. ..
    '17.8.8 5:27 PM (124.51.xxx.87) - 삭제된댓글

    소설 읽으면서 느낀 내적체험들, 그것땜에 내 삶이 내적으로 훨씬 풍요로워졌다고 생각해요
    내가 느낀 아름다움, 미적체험의 순간은 대부분 좋은 문학작품을 읽었던 순간에 있었어요
    아름다움을 많이 경험할수록 사람은 변화해요
    소설 속 주인공이 어떤 일을 겪고 난 후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는 것처럼요
    좋은 문학은 삶을 끌어올려주고, 사고를 유연하게 해주고, 무엇보다 아름다움을 체험하게 해줘요
    일상생활로는 얻을수 없는 경험이죠

  • 16. 나도 한때는
    '17.8.8 6:09 PM (221.140.xxx.157) - 삭제된댓글

    그게요 원글님. 저도 소설 나부랭이, 소설은 시간낭비다 이런 이야기 많이 들었었는데 우리 같은 사람들은 소설을 사랑하는 사람들일 확률이 커요. 이미 그렇게 많이 가지고 읽었다면..
    저는 자기계발서적도 엄청나게 많이 읽고 나오면 사서 또 읽고 그랬는데 어느날 곤도 마리에 여사를 만나버립니다! 띠용!

    그래서, 그래! 옷-책-소품 순으로 정리를 하자. 이래서 시작했는데, 이 여사가 강조하는게!절대 머리로 이건 버리겠지? 이런 식으로 버리지 말라고 해요. 직접 들어보거나 손으로 쓸어보거나 가슴에 대 보면서 "몸이" 결정한 물건을 남기고. 그렇지 않은건 버리는거거든요. 기준이 나의 몸. 나의 설렘이에요..

    시작하기 전엔 소설을 버리게 될 줄 알았어요. 인생에 도움이 안되니까요. 근데 막상 들어보니까 몸이 완전 좋아하고 절대 버리면 안된다는 거예요;;;;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드는 족족 설레!! 완전 설레!!
    오히려 실용서적을 많이 버렸어요. 실용서적 중에서 몸이 설레여 하는건 보도섀퍼의 돈, 루이스헤이의 치유, 오제석목사의 자기사랑 노트 이것밖에 없어요. . .

    원글님도 정 버리고 싶으시면, 모든 책을 쏟아놓고 몸에게 한번 판단을 맡기시고 몸이 설레여하는것만 남기고 나머진 처분해보세요. 전 실제로 제가 소설을 그렇게 사랑하는지 몰랐는데 정리 끝나고 나니 "나"라는 인간, 내 취향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됐고요.

    한번 정리를 해보시고 몸이 소설을 안 설레여하면 과감하게 버리심이~ 설레일수도 있으니 섣불리 다 버리진 마시고요

  • 17. ...
    '17.8.8 7:04 PM (1.237.xxx.12) - 삭제된댓글

    저는 소설이 없었으면 제 삶이 지금보다 훨씬 힘들고 각박했으리라 생각합니다. ㅎㅎ

    소설에서 뭘 배웠는가...
    현실에서 찾기 어려운 멘토를 만났고요. 이건 실용 서적보다 소설의 힘이 백만 배는 더 컸다고 생각해요.
    여러 모습의 삶을 간접체험하고, 여러 인물을 보고, 나의 삶은 어떻게 꾸려가야 하는지 생각하고 고민하고...
    정의란 무엇인지 풀어 놓은 책을 읽고 배우는 것보다 제 머리로 직접 생각한 것이 제게는 더 좋았고
    그렇게 제 머리로 직접 생각하게 한 원동력이 소설이었어요.
    예를 들면 이방인, 죄와 벌... 이런 걸 읽다 보면 머리 터지게 고민을 안 할 수가 없죠.

    다각도로 생각하면서 인간에 대한 통찰력이랄까 이해심을 길렀고요.
    인간에 대한 연민도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미친 듯이 방황하던 시절에 등대처럼 촛불처럼 있어 줬던 것도 소설.
    그 안에서 스승도 만나고 선배도 만나고 삶의 태도랄까, 가끔은 일부러 잡아 보는 포즈도 배웠죠.

    상상력과 감수성은 말할 필요도 없고요. 그 덕에 생겨난 독해력은 덤, 언어영역 만점은 보너스.
    글재주도 읽기에서 길러졌고...

    문학이 그 오래 전부터 수천 년간 매체의 변화, 산업의 변화, 사회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살아남은 건 이유가 있죠.
    예술은 쓸모로만 재단할 수 없어요. 그러면서도 또한 아주 쓸모 있는 것이기까지 하고요.
    그 쓸모를 찾는 것은 본인의 책임이죠...
    지금까지 읽은 그 많은 소설이 어디로 가지는 않았을 거예요. 마치 쇼생크 탈출의 앤디가
    독방에 갇혀도 음악을 머릿속에 담아 가지고 있을 수 있다고, 모짜르트 선생이 독방에 같이 있어 주었다고 했던 것처럼.
    그건 무형의 자산이고 누구에게 빼앗기지 않는 진짜 자기 것입니다.

    지금처럼 한 평 한 평의 거주비가 천정부지로 널뛸 때는 책이 짐이 될 수는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그걸 읽은 시간과 노력까지 거품이었다고 생각하기엔... 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듣기만 해도 슬프네요.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기를 바라요. ^^

  • 18. ㅇㅇ
    '17.8.8 7:29 PM (121.168.xxx.41)

    책을 많이 읽는 것과 올바른 가치관 성립은 별 관련이 없나보더라구요
    제일 책 잘 읽어오고 토론도 열심히 하는 사람이
    민주주의 관련 얘기할 때는 입을 닫더라구요

  • 19. 반대되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에요
    '17.8.8 7:36 PM (211.107.xxx.182)

    저는 이제사 소설을 읽기 시작했는데 진작에 더 이럴 대 읽었어야 해 하며 후회중..
    마음이 정 그러시면 버리지 말고 중고서점에 파세요.

  • 20. 흐미님
    '17.8.9 8:38 AM (211.219.xxx.154)

    묘사도 넘 좋다했는데
    몇 군데만 알려 주실 수 있나요?
    제 댓글 읽었으면 꼭 부탁 드립니다.

  • 21. ...
    '17.8.9 12:42 PM (112.216.xxx.43)

    인문계의 몰락으로 이렇게까지 생각하시는 분도 나타나시네요...저도 출판사 종사자인데 대표나 국장급도 자기 자녀는 이과 가기를 바라는 시대니까요. 저 또한 간혹 왜 이 길일까 생각이 들긴 하지만, 다시 태어나면 과연 우리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이렇게 타고난 거라고 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16801 깜빡이 안켜고 차선 바꾸는 사람들. 이해가 안되요 12 운전 2017/08/09 1,710
716800 텔레비젼,특정 채널,특정시간에 음성 안나오는거 고장? 2017/08/09 341
716799 궁극의 비누받침 소개해주세요 25 플리즈 2017/08/09 3,985
716798 직장상사의 메일지시사항 답변드리나요? 8 직딩 2017/08/09 1,329
716797 드디어 비옵니다. ㅠㅠ 3 부산 2017/08/09 1,860
716796 매미도 박치가 있네요 26 . . . 2017/08/09 4,496
716795 감자를 하룻밤정도 냉장보관 해버렸어요ㅠㅠ 10 sdluv 2017/08/09 3,525
716794 지금 뉴스공장에 김상조 공정위원장 나왔네요~ 19 고딩맘 2017/08/09 2,546
716793 집에 처치 곤란인 물건 뭐가 있나요? 15 질문 2017/08/09 5,218
716792 자녀에게 학업의 중요성 어떻게 조언하시는지요 5 아진 2017/08/09 1,766
716791 애 낳는 거 보다 더 아팠던 거 뭐 있으세요? 66 .. 2017/08/09 15,010
716790 운전 잘하는 것도 머리와 연관이 있나요? 20 질문 2017/08/09 6,020
716789 인테리어 견적 대략 어느정도가 적당한가요? 2 인테리어 2017/08/09 1,381
716788 자궁부분적출 vs. 자궁근종제거 9 ... 2017/08/09 2,905
716787 조울증 고칠 수 있을까요? 16 간절 2017/08/09 5,450
716786 박찬주 대장, 박지만과 같은 37기로 503을 누님이라 부른다 4 한민구가 경.. 2017/08/09 2,932
716785 신촌 세브란스 병원 근처 호텔 4 엄마 2017/08/09 2,638
716784 대장내시경 할 때 호스는 어디로 넣나요? 6 몰라서 ~ 2017/08/09 3,040
716783 이재명부인 빨간 원피스 이거네요. 21 원피스 2017/08/09 28,334
716782 흑초가 집에 많은데... 3 ..... 2017/08/09 919
716781 예전 네이트판에 있었던 공포 시리즈 3 2017/08/09 2,038
716780 이재용과 정유라 사이, 재벌개혁 핵심은 총수일가에 집중된 경제력.. 2 무능한 괴물.. 2017/08/09 905
716779 버섯 싫어하시는 분 계세요? 1 ㅇㅇ 2017/08/09 768
716778 나이드니까 시각이 바뀌는군요 15 신기 2017/08/09 6,830
716777 친정과도 같은 82 6 ggbe 2017/08/09 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