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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안 들면 우는 다섯살 아이와 남편

ㅡㅡ 조회수 : 1,613
작성일 : 2017-08-08 08:43:41
요즘 아이가 툭하면 우는 게 잦아졌어요.
그런데 그럴 때마다 남편은 옆에서
왜울어~ 00야 왜울어~~ 왜울어~~ (다정한 말투 아니고 그만 좀 울으라는 말투)
이 말만 계속 해요.
제가 볼 땐 그렇게 말하는 게 아이 울음 그치는 데 하나도 도움이 안 되는데, 오히려 화를 돋구고 있거든요.
아이가 000해서 그렇지! 라고 말하면
일단 좀 그 마음을 받아줬으면 좋겠는데
"근데 왜 울어~ 달라고 하면 되지"
아니면
"니가 그래달라고도 안했잖아~"
이렇게 반응해요.
때로는 아이가 울음을 그쳤는데도 저 말을 계속해서 또 울게(짜증나게) 만들고..
(상대방이 그만하면 본인도 딱 그만할 줄 알아야지, 꼭 한마디 더해서 다시 불지피는 잔소리 어른 같아요)

옆에서 보고 있자니 속이 터집니다.
먼저 아이 마음에 공감하라는 건 어느 육아서에나 다 나와 있는 얘기인데
맨날 인터넷 들여다보고 있으면서 육아관련한 건 한번 찾아보지를 않고

제가 전에 하도 책 좀 읽으라고 하니 어찌어찌 한권 들춰보던데
자기 마음에 드는 부분만 적용하는 부작용이;;
아이가 저희 친정에 있을 때 쇼파에서 바닥으로 뛰어내리고 그러는 걸 보고 저희 엄마가 쟤는 꼭 남자애처럼 놀아 했어요. 그러니 옆에서 남자여자 성역할이 구분되는 게 아닌데 어쩌구저쩌구..
나중에 보니 그 읽는다던 육아서에서 '남자 여자 성역할 구별짓지 말아라' 이런 내용 있는 책장이 펼쳐져 있더라구요. -_-

암튼
이제 다섯살이면 이런 상황에서 아이 자존감을 높여주는 방향으로 반응해야 할 것 같은데

"그래서 그랬구나. 그런데 울면서 말하면 엄마아빠가 못알아들어. 안 울고 ~할래요 하면 어떨까?"
그러다가 말귀 알아들으면 "울지 않고 말했네?! 잘했어!"

뭐 이래야 하는 거 아닌가요?
책에서나 나오는 말투로 누가 말하냐 라고 하거나
문어체라고 생각하실지 몰라도
이게 왜울어 타령만 하고 있는 것보다 확실히 더 먹히더라구요.
일단 아이 마음을 알아주는 거니까..
그러면서 아이도 조금씩 자신감이 생기고 성장하는 걸 텐데
지금 5세에서 가장 중요한 게 그걸 텐데

항상 자기 생각이 맞다고 하는 남편에게는 이렇게 하자는 거 씨알도 안 먹힐 거 뻔해요.
아빠는 계속 저러고 엄마만 잘해도 괜찮을까요?

한명만 잘 키우자더니
잘 키우기 위해 대체 무슨 노력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원래 남자들은 이렇게 육아서 한권 안 읽고, 육아정보 하나 안 찾아보면서 자신감 하나로만 아빠 되나요?
일단 찾아보고 취할 건 취하고 버릴 건 버리면 되는데
제가 그런 것 좀 찾아보라고 하면
자기는 다 안다는 식, 그런 말 써 놓은 사람은 다 그렇게 했을 거 같냐는 식이라서 대화하기도 싫어요-_-

육아에 대해 노력하는 남편
책 좀 같이 읽는 남편이면 좋겠는데
(본인이 책 안 읽으니 아이 책읽어주는 것에도 관심 없음)

또 막상 이런 남편이 저에게 이렇게 좀 해라 저렇게 좀 해라 잔소리해대면 또 그걸로 글 올렸을까요 ㅋ
역시 이효리의 그놈의 그놈이다가 명언이네요...


IP : 39.7.xxx.4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7.8.8 8:47 AM (203.248.xxx.226)

    원글님 글과는 좀 상관없는 댓글이지만.. 저희집에도 요새 부쩍 맘에 안들면 엉엉 울기 시작한 다섯살이 있어서.. 공감되어서 댓글 남겨봅니다..
    저도 원글님 생각이랑 같구요.. 원글님 제시하신 방향으로 하려고 노력은 하는데.. 애가 엄청 울면 짜증은 나더라구요.. ^^; 남편 큰아들이다 생각하고 달래가면서 같이 육아해야죠 뭐.. 잘할때 폭풍칭찬해주고.. ^^;

  • 2. 아이쿠
    '17.8.8 9:07 AM (115.136.xxx.173) - 삭제된댓글

    아이쿠 복잡해라.
    육아서가 바이블도 아니고요.
    애가 조금만 울어도 부모가 반응하니까 강화되어 울잖아요.
    그리고 그렇게 쓸데 없이 우는 애들 성격이 예민해서 그런 건데 그건 달래는 게 아니라 울면 못 본척해야죠.
    영아도 아니고 그 정도면 기관도 가는데 징징 거리는 습관을 바로 잡아야지 울면 부드러운 말로 관심주니 어떻게 바로 잡나요?
    육아서가 아니라 논리적으로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세요. 외국 나가보면 애는 울고 뛰는데 교양있는 척 부드럽게 말하는 엄마는 한국 엄마들 뿐이에요.

  • 3. 아이쿠
    '17.8.8 9:16 AM (115.136.xxx.173) - 삭제된댓글

    아이쿠 복잡해라.
    육아서가 바이블도 아니고요.
    애가 조금만 울어도 부모가 반응하니까 강화되어 울잖아요.
    그리고 그렇게 쓸데 없이 우는 애들 성격이 예민해서 그런 건데 그건 달래는 게 아니라 울면 못 본척해야죠.
    영아도 아니고 그 정도면 기관도 가는데 징징 거리는 습관을 바로 잡아야지 울면 부드러운 말로 관심주니 어떻게 바로 잡나요?
    육아서가 아니라 논리적으로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세요. 외국 나가보면 애는 울고 뛰는데 교양있는 척 부드럽게 말하는 엄마는 한국 엄마들 뿐이에요. 버르장머리 없는 아이와 절절매는 부모조합 흔해요. 미국 유럽 부모들 쓸데 없는 징징거림에 호의적이지 않아요. 코칭하는 유아교육학자들 중에 미혼도 많답니다.

  • 4. ㅗㅎ
    '17.8.8 9:47 AM (182.216.xxx.19)

    저희 네살 징징거리면 평소 하던 말투나 톤만 약간 낮게 "엄마 그렇게 이야기하면 못일아 들어. 무슨말 하는건지 안들리네?" 라고 이야기 하고 그냥 하던 일 합니다. 계속 울어도 반응 안보여줘요. 많이 고쳐졌어요.

  • 5. ㅇㅇㅇ아니요
    '17.8.8 9:55 AM (14.75.xxx.44) - 삭제된댓글

    와 ㅡ어제 스벅에서 일생각나네
    옆자리 애가 징징울고 그엄마는 뭐뭐 하고 뭐뭐해요
    하고있고 ..애는 이미 한귀로듣고한귀로흘리고
    나같으면 30분우는애 걍 집에 가겠구먼
    끝까지 뭐뭐해서 엄마는 뭐뭐하고

  • 6.
    '17.8.8 10:29 AM (175.223.xxx.54) - 삭제된댓글

    남편분 행동 아주 잘못된 건 아닙니다.
    잘못 행동하는 건 원글님 아이이고요.
    원글님도 딱히 맞게 행동하는 건 아닙니다.
    징징거리면 아기 취급 당하고 교사나 친구들이 싫어해요.
    전공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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