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이라 다들 어떻게 지내세요?
여름이니 덥겠거니 하려고 해도 ㅋㅋ 그게 잘 안되네요.
저는 우선 노처녀랍니다.
결혼생각도 없었고 혼자 즐기고 배우고 하는것 많고 하다보니
관심이 없었답니다.
동생이 먼저 결혼하고 조카가 생기고 그 아이들이 커가고
화목한 가정에 아내와 자식들 챙기고 돌봐주는걸 보니
저도 그런 테두리 안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결혼에 관심이 없다보니 소개팅도 마다하고 오는 남자분들 철벽치고
사실 오는것도 몰랐는데 주위에서 저보고 답답하다고 하거나
밀어낸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다가 작년에 남자친구가 생겼어요.
새롭기도하고 설레기도하고 우선은 즐기자라는 생각으로
데이트도 하고 공연도 보고 뭔가 같이 한다는게 또 새로운 기쁨이더라구요.
그러다가 아..이 남자면 결혼이라는걸 하자고 하면 할수 있을것 같다
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너무 저한테 잘해주고 조카들이야기에도 그렇고 곧 가족이 될 사람처럼 잘해준답니다.
그런데, 집안도 학벌도 차이가 납니다. 저는 그런거에 신경 안쓰는 스타일이긴한데~
남자친구 어머니가 엄청 따지십니다. 남편은 교수로 정년퇴직하시고
아들한명은 의사에 , 법대나온 아들은 공기업다니고 있으나 사시나 행시에 미련 못 버리신..
아들을 꽉 잡고 계세요.
두 아들들이 싫어하지만 어머니니 스트레스만 받고 둘다 결혼 생각이 없답니다.
제 남친도 그러했는데 저만나고 저희 식구들 이야기를 듣고 결혼이라는걸 생각하고
하고 싶었답니다.
말 꺼내서 듣자마자 띠가 맞지 않아도 궁합이 안 좋다고 (성당다니시는데 ㅠ.ㅠ.)
이야기도 못 꺼내게해서 만나보고 판단하시라고 한번이라도 보고 말씀하시라고 했는데도
안되더랍니다. 너무 화가나고 억울(?)하고
그래서 어머니랑 대판싸우고 다시는 자기 앞에서 결혼이야기 꺼내지말라고
엄포를 놨답니다. 그래서....퉁퉁 부은 얼굴로 와서는(울었데요)내가 너무 좋은데 이런적도
첨인데 사연을 털어 놓더라구요.
미안해서 제가 원하면 떠나도 못 잡겠다고~.
저는 남자친구가 너무 좋고 하다보니 괜찮다고 이렇게라도 함께 하고 싶다고 그랬네요.
잘하겠다고 앞으로 더 잘하겠다고 저만 바라보겠다고 하네요.
바보 같을지도 모르지만...이렇게 좋아했던 사람도 첨이고 나를 존중해주고 많이 사랑한 사람도
없었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정을 이루고 싶은 사람이었는데 말이죠.
이렇게라도 계속 만나고 있으면 언젠가는 가능한건지...그냥 엄마한테 말씀도 못 드리고
답답해서 몇 자 적어봅니다.
집에 손 벌리기 싫어서 결혼자금이랍시고 모아둔거.(얼마안되지만^^).
전세나 대출 받아서 집이라도 사서
재테크를 해야 하는건지..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