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근데 우리나라에서 여자는 원래 살림도 하고 일도 하는 존재였어요

조회수 : 3,476
작성일 : 2017-08-07 00:52:03
제가 요즘 토지를 읽는데요

인물들이... 평사리 아낙들이
일을 하면서 너무너무 힘들다고 한탄하는 장면이 나와요
이놈의 일 안했으면 좋겠는데
농사꾼 아낙이니 어쩔 수 없다고...

그거 보고 드는 생각이

조선시대... 뭐 그 옛날에
여자는 살림만 하는 게 아니라
할 수 있는 농사는 다 해야 하는 존재였구나 싶더라구요

농업이 주된 산업이니까
그때 우리나라 여자들은 살림도 하고 농사도 짓는
맞벌이가 당연한 거였던 거죠;
그렇다고 그때 남자들이 살림을 했냐 하면
그게 절대 아니라는 건 다 알고 계시는 사실일 테고;

그러니 전업주부라는 개념이
산업화 도시화 이후 살림만 하는 여자들이 생기면서
나타난 거구나 싶었어요

예전에도 살림은 으레 여자들이 했으니까
바깥일은 남자. 그러니까 원래 여자는 살림만 했나보다 하겠지만

사실 우리나라 여자들은 한 70년대? 80년대? 이때 말고는
아주 팔자좋은 부자 양반집 말고 평민이라면
원래가 맞벌이였던 거죠;

그니까 요새 살림도 하면서 돈도 벌어와라
이 요구가 당연한 건
역사적으로 원래 그랬으니까 그런가 보다
라는 엉뚱한 상상? 비약? 을 하게 되네요

여자가 살림만 할 수 있었던 건
고도성장기에 외벌이로도 생계를 감당할 수 있고
농업이 주요 산업이 아니게 된
그 몇십년의 일시적 현상에 불과했었던 거 같아요

뭐... 맞벌이가 불만이라는 건 절대 아니고요 ㅎㅎ
내가 내 입에 들어갈 건 벌어야지요~

다만
옛날과 다르게 남자와 맞살림. 맞육아는 꼭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IP : 61.72.xxx.122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8.7 12:57 AM (125.128.xxx.199) - 삭제된댓글

    그래선가
    돌아가신 할머니가 옛날에 하도
    개로 태어나도 남자로 태어나야 한다고... 그러셨던가... 전 40대후반이에요.
    아마 이런 얘기 전혀 못 들어보신분들도 많으실듯 하지만요.

  • 2. ..
    '17.8.7 12:59 AM (14.39.xxx.59)

    여자들 노동은 노동으로 안 친거죠. 남자들은 요리사도 유명한 요리사는 남자라고 하던데 웃긴거죠. 남자들은 돈 안되는 노동, 경력이 아닌 노동은 거의 하지 않는 사회에 살죠.

  • 3. 시골에서
    '17.8.7 12:59 AM (118.216.xxx.107) - 삭제된댓글

    똑같이 일하고 집에오면 아빠는 씻고 엄마는 씻지않고 식사준비하고 상치우고 아빠는자고 엄마는 빨래하고 잘잘하게 손이가는일이많고 실상은 엄마가 살림을 총체적으로 이끌고갔어요..

  • 4. 농경사회
    '17.8.7 1:03 AM (112.152.xxx.220)

    동남아 못사는 나라 대부분이 그렇지 않을까요?
    힌국은 산업화 되었지만 생각은 예전 그대로 ㅠ

  • 5. 개로태어나도 불알차고
    '17.8.7 1:05 AM (122.36.xxx.122)

    요즘도 시골이나 보수적인 직장가면

    여자들 잡일다하고 무시받아요.

    승진도 남자만.

  • 6. ......
    '17.8.7 1:05 AM (39.115.xxx.2)

    개로 태어나도 남자로 태어나야 한다고... 할머니 말씀이 이 사회에선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게 웃프네요.

  • 7. 그거는...
    '17.8.7 1:13 AM (172.56.xxx.103)

    우리나라만도 아니고.. 중세시대 서양이든 아프리카든 돈없고 평범한 집 여자들 삶이 다 그렇죠.
    여자니까 임신 출산 육아로 너덜해진 몸으로 가사일 바깥일도 얹혀지는것.
    돈있거나 귀족 상류층이면 그나마 일은 안하는거고.

    죄많아서 여자로 태어났단 말은 시어머니한테 들어봤네요.

  • 8. 시골에서
    '17.8.7 1:15 AM (118.216.xxx.107) - 삭제된댓글

    어릴때 온동네가 돼지를 키우는데 처음 새끼돼지를 사올때 버스타고 여자들이 이고지고 사서와요. 30대의 아줌마들이..시골여자의 일과살림은 매우고되요

  • 9. ..
    '17.8.7 1:22 AM (211.176.xxx.46)

    그런데도 남자한테 팔려가지 못해 안달인 여성들이 한 트럭.
    자동으로 잘도 굴러가는 시스템.

  • 10. ...
    '17.8.7 2:26 AM (119.64.xxx.92)

    동물로 태어나면 더더군다나 숫컷이 낫죠.
    그나마 개같이 문명화된 동물은 팔자가 좋은편이고 가축이나 야생에서 살아가는
    암컷은 죽을때까지 새끼만 낳다가 생을 마감함.

  • 11.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17.8.7 3:04 AM (122.128.xxx.27) - 삭제된댓글

    어느나라나 인간의 여자는 육아와 살림과 농사나 기타 생계에 도움되는 일들을 겸하지 않았나요?
    심지어는 지참금까지 가지고 시집가는 나라도 많았던 것으로 압니다.
    우리나라는 대놓고 지참금은 없었지만 조선 중기까지는 부모의 유산을 아들과 딸이 공평하게 나눠가졌기 때문에 남편 입장에서는 지참금이나 다를바 없었죠.
    조선 후기로 들어서며 부계 중심의 가족제도가 강화되고 딸은 부모의 유산을 상속받을 자격을 상실하면서 여성들의 지위 또한 급격하게 하락하게 되죠.

  • 12.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17.8.7 3:05 AM (122.128.xxx.27)

    어느나라나 인간의 여자는 육아와 살림과 농사나 기타 생계에 도움되는 일들을 겸하지 않았나요?
    심지어는 지참금까지 가지고 시집가는 나라도 많았던 것으로 압니다.
    우리나라는 대놓고 지참금은 없었지만 조선 중기까지는 부모의 유산을 아들과 딸이 공평하게 나눠가졌기 때문에 남편 입장에서는 지참금이나 다를바 없었죠.
    조선 후기로 들어서며 부계 중심의 가족제도가 강화되고 딸은 부모의 유산을 상속받을 자격을 상실하면서 여성들의 지위 또한 급격하게 하락하게 됩니다.

  • 13. ......
    '17.8.7 6:35 AM (115.138.xxx.195) - 삭제된댓글

    맞아요
    결혼해보니 저희 시댁이 농사짓는 시골인데요.
    시어머니 고생이 말도 못해요
    농사는 농사대로 다같이 짓고요
    남자들은 식사시간이라도 쉬지
    여자는 아침점심저녁 삼시세끼 거기에 참까지 차려내고
    자식 키우고 살림하고
    진짜 고생 말도 못하는 삶이었더라구요
    남자도 물론 힘들지만 여자는 꾸려나가야하는 과제가 더 많았고요. 그걸 알아주지도 않았고
    천대는 천대대로 하면서 며느리 보려고 애썼던 이유가 여자가 일을 많이 하니까요
    그렇게 한 일도 많고 힘들게 사셨는데 좋은 음식은 남자상 위에 올려야되고 여자는 좀 조용히 순종해야되고...
    조선시대 여성들은 이슬람 여성이나 다름없는 것 같아요

  • 14. ..
    '17.8.7 6:54 AM (223.62.xxx.229)

    고려시대 조선초기까진 딸도재산 받았고 제사나 집에 큰일도 아들딸 돌아가며 했어요
    합리적인문화였죠 결혼해도 친정에 살았고 ‥
    암튼 맞벌이 맞가사가 맞는거에요 인권이바닥일수록 여자에게 시키는걸 당연시 여기잖아요 ‥

  • 15. ..
    '17.8.7 7:21 AM (112.149.xxx.111) - 삭제된댓글

    고려나 조선 초기에 여성을 덜 억압하던 시기에도 남존여비였다고 해요.
    조선 후기처럼 극악한 정도가 아닐 뿐, 남자의 부속물인 거죠.
    그건 미개한 사회에서 물리적 힘이 강한 자가 모든 걸 갖기 때문인 거 같아요.
    조선만이 아니라 지구상 어느 곳이든 여자의 삶은 비참했어요.

  • 16. heart
    '17.8.7 8:55 AM (14.33.xxx.43)

    그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 공통이었고 지금도 그런곳 많아요.
    사회전반적으로 생산량이 비약적으로 증가하면서 생활이 풍족해져서 전업이 가능해진거예요.

  • 17. ㅣㅣ
    '17.8.7 9:26 AM (223.62.xxx.138) - 삭제된댓글

    50대시골출신이고 부모님이 농사지었어요
    남자든 여자든 다 힘든데 여자가 더 힘들어요
    난방도 나무로 불때고 하니 남자들은 겨울오기전에
    산에 나무도 많이 해둬야하고 소를 키우기 때문에
    겨울엔 소죽(소의 밥)도 끓여줘야하고 봄 여름 가을엔
    소가 먹을 풀도 뜯어줘야 하고
    시장은 남자들이 자전거 타고 많이 가서 장을 봐서(생선,
    귤 같은 정도) 왔구요
    농사도 논농사는 계절따라 벼,보리 해야하고 밭농사도
    해야하고 남자나 여자나 일 정말 많아요
    그래서 저는 농산물은 비싸다고 생각 안해요 적어도 국내산은. 얼마나 힘든지 봤으니까.
    여자들도 농사지으면서 애 키워야하고 밥해야하고 청소해야 하고 빨래해야하고 김장해야하고 간장,된장,고추장
    다 만들어서 먹어야하고 심지어 이불호청(요,이불커버)도 빨아 풀 먹여 다듬이질 해서 실로 꿰매며 살았죠
    오일장엔 농산물 가져가 파는 분도 있고.

    농사일 남자나 여자나 너무 힘든데 여자의 일생이 훨씬
    힘들어요
    그 와중에 알콜중독인 남자도 있고 노름 좋아하는 남자도 있고

    시골에 80대 노인 여자분들 많은데 남편 분들은 벌써
    하늘 나라로 가신 분들이 대부분이구요
    그 분들 젊은 시절,50대까지 참 힘들게 사셨어요
    60세 정도 되면서 자녀들 다 결혼시키고 논농사도
    젊은 사람한테 렌트해주고 그냥 텃밭정도만 하고 살게
    되었고 여행도 하게 되고...그러고 살게 된 거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36487 정말로 빼어난 미인은 똑똑해야 할 듯 11 지혜로운 여.. 2017/10/10 7,463
736486 충재씨ㅡㅡ 4 .... 2017/10/10 4,069
736485 강아지 뱃속 잠복고환 개복중성화 수술 질문 4 아구 2017/10/10 1,133
736484 잠실.신천.삼전동 침잘 놓는 한의원..부탁드립니다. 5 아프니까운다.. 2017/10/10 2,891
736483 자동이체 3 의료보험 2017/10/10 625
736482 애 없이 만나기로 약속한 모임에 굳이 애 데려오는 친구 22 ..,. 2017/10/10 9,031
736481 이 학원 왜 다니는지 모를 고딩ㅠ 8 .. 2017/10/10 2,014
736480 마트에서 파는 토마토쥬스 2 알고싶다 2017/10/10 878
736479 온수매트 써 보신 분들 써보고 만족도 높은 온수매트 정보 부탁드.. 11 추천추천 2017/10/10 4,129
736478 국가직 공무원 근무지는 모두 세종시인가요? 5 동글이 2017/10/10 5,090
736477 게으름뱅이의 제주도 6박 7일 59 즐거운인생 2017/10/10 7,808
736476 외국가수 샤키라 잘아시는 분 있으신가요? 6 .. 2017/10/10 1,215
736475 공인노무사 시험 최근에 보신 분 계신가요? 난이도를... 3 공인 2017/10/10 2,159
736474 서유럽과 스페인 어디가 좋을까요? 9 12일휴가 2017/10/10 2,021
736473 뉴이스트 좋아하시는 분들~ 2 ........ 2017/10/10 1,271
736472 도쿄 사시는 분이나 자주 가시는 분 (드럭스토어) 질문요 ryangi.. 2017/10/10 709
736471 라클라우드 라텍스 사용하시는분 ? 추성훈 2017/10/10 1,752
736470 남친이 결혼에 대해 말도 못꺼내게 하는데요 55 로미 2017/10/10 18,826
736469 재산세 영수증이 없는데요 8 ... 2017/10/10 1,320
736468 지금 뉴스룸 십알단 ㅎㅎㅎ 17 ss 2017/10/10 3,731
736467 주병진 최화정 잘어울리네요 26 음냐 2017/10/10 17,205
736466 구워먹을 소고기 냉동해도 맛 괜찮나요? 9 부채살 2017/10/10 2,358
736465 안감없는 코트 사시나요? 4 안감이없어 2017/10/10 2,608
736464 홈쇼핑옷 살만한가요?.김정숙여사. 추미애 의원도 입던데.. 17 ... 2017/10/10 5,548
736463 손가락으로 여자애들 성기 만지작거리고 도망가는 6살 남아 15 .... 2017/10/10 9,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