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근데 우리나라에서 여자는 원래 살림도 하고 일도 하는 존재였어요

조회수 : 3,447
작성일 : 2017-08-07 00:52:03
제가 요즘 토지를 읽는데요

인물들이... 평사리 아낙들이
일을 하면서 너무너무 힘들다고 한탄하는 장면이 나와요
이놈의 일 안했으면 좋겠는데
농사꾼 아낙이니 어쩔 수 없다고...

그거 보고 드는 생각이

조선시대... 뭐 그 옛날에
여자는 살림만 하는 게 아니라
할 수 있는 농사는 다 해야 하는 존재였구나 싶더라구요

농업이 주된 산업이니까
그때 우리나라 여자들은 살림도 하고 농사도 짓는
맞벌이가 당연한 거였던 거죠;
그렇다고 그때 남자들이 살림을 했냐 하면
그게 절대 아니라는 건 다 알고 계시는 사실일 테고;

그러니 전업주부라는 개념이
산업화 도시화 이후 살림만 하는 여자들이 생기면서
나타난 거구나 싶었어요

예전에도 살림은 으레 여자들이 했으니까
바깥일은 남자. 그러니까 원래 여자는 살림만 했나보다 하겠지만

사실 우리나라 여자들은 한 70년대? 80년대? 이때 말고는
아주 팔자좋은 부자 양반집 말고 평민이라면
원래가 맞벌이였던 거죠;

그니까 요새 살림도 하면서 돈도 벌어와라
이 요구가 당연한 건
역사적으로 원래 그랬으니까 그런가 보다
라는 엉뚱한 상상? 비약? 을 하게 되네요

여자가 살림만 할 수 있었던 건
고도성장기에 외벌이로도 생계를 감당할 수 있고
농업이 주요 산업이 아니게 된
그 몇십년의 일시적 현상에 불과했었던 거 같아요

뭐... 맞벌이가 불만이라는 건 절대 아니고요 ㅎㅎ
내가 내 입에 들어갈 건 벌어야지요~

다만
옛날과 다르게 남자와 맞살림. 맞육아는 꼭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IP : 61.72.xxx.122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8.7 12:57 AM (125.128.xxx.199) - 삭제된댓글

    그래선가
    돌아가신 할머니가 옛날에 하도
    개로 태어나도 남자로 태어나야 한다고... 그러셨던가... 전 40대후반이에요.
    아마 이런 얘기 전혀 못 들어보신분들도 많으실듯 하지만요.

  • 2. ..
    '17.8.7 12:59 AM (14.39.xxx.59)

    여자들 노동은 노동으로 안 친거죠. 남자들은 요리사도 유명한 요리사는 남자라고 하던데 웃긴거죠. 남자들은 돈 안되는 노동, 경력이 아닌 노동은 거의 하지 않는 사회에 살죠.

  • 3. 시골에서
    '17.8.7 12:59 AM (118.216.xxx.107) - 삭제된댓글

    똑같이 일하고 집에오면 아빠는 씻고 엄마는 씻지않고 식사준비하고 상치우고 아빠는자고 엄마는 빨래하고 잘잘하게 손이가는일이많고 실상은 엄마가 살림을 총체적으로 이끌고갔어요..

  • 4. 농경사회
    '17.8.7 1:03 AM (112.152.xxx.220)

    동남아 못사는 나라 대부분이 그렇지 않을까요?
    힌국은 산업화 되었지만 생각은 예전 그대로 ㅠ

  • 5. 개로태어나도 불알차고
    '17.8.7 1:05 AM (122.36.xxx.122)

    요즘도 시골이나 보수적인 직장가면

    여자들 잡일다하고 무시받아요.

    승진도 남자만.

  • 6. ......
    '17.8.7 1:05 AM (39.115.xxx.2)

    개로 태어나도 남자로 태어나야 한다고... 할머니 말씀이 이 사회에선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게 웃프네요.

  • 7. 그거는...
    '17.8.7 1:13 AM (172.56.xxx.103)

    우리나라만도 아니고.. 중세시대 서양이든 아프리카든 돈없고 평범한 집 여자들 삶이 다 그렇죠.
    여자니까 임신 출산 육아로 너덜해진 몸으로 가사일 바깥일도 얹혀지는것.
    돈있거나 귀족 상류층이면 그나마 일은 안하는거고.

    죄많아서 여자로 태어났단 말은 시어머니한테 들어봤네요.

  • 8. 시골에서
    '17.8.7 1:15 AM (118.216.xxx.107) - 삭제된댓글

    어릴때 온동네가 돼지를 키우는데 처음 새끼돼지를 사올때 버스타고 여자들이 이고지고 사서와요. 30대의 아줌마들이..시골여자의 일과살림은 매우고되요

  • 9. ..
    '17.8.7 1:22 AM (211.176.xxx.46)

    그런데도 남자한테 팔려가지 못해 안달인 여성들이 한 트럭.
    자동으로 잘도 굴러가는 시스템.

  • 10. ...
    '17.8.7 2:26 AM (119.64.xxx.92)

    동물로 태어나면 더더군다나 숫컷이 낫죠.
    그나마 개같이 문명화된 동물은 팔자가 좋은편이고 가축이나 야생에서 살아가는
    암컷은 죽을때까지 새끼만 낳다가 생을 마감함.

  • 11.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17.8.7 3:04 AM (122.128.xxx.27) - 삭제된댓글

    어느나라나 인간의 여자는 육아와 살림과 농사나 기타 생계에 도움되는 일들을 겸하지 않았나요?
    심지어는 지참금까지 가지고 시집가는 나라도 많았던 것으로 압니다.
    우리나라는 대놓고 지참금은 없었지만 조선 중기까지는 부모의 유산을 아들과 딸이 공평하게 나눠가졌기 때문에 남편 입장에서는 지참금이나 다를바 없었죠.
    조선 후기로 들어서며 부계 중심의 가족제도가 강화되고 딸은 부모의 유산을 상속받을 자격을 상실하면서 여성들의 지위 또한 급격하게 하락하게 되죠.

  • 12.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17.8.7 3:05 AM (122.128.xxx.27)

    어느나라나 인간의 여자는 육아와 살림과 농사나 기타 생계에 도움되는 일들을 겸하지 않았나요?
    심지어는 지참금까지 가지고 시집가는 나라도 많았던 것으로 압니다.
    우리나라는 대놓고 지참금은 없었지만 조선 중기까지는 부모의 유산을 아들과 딸이 공평하게 나눠가졌기 때문에 남편 입장에서는 지참금이나 다를바 없었죠.
    조선 후기로 들어서며 부계 중심의 가족제도가 강화되고 딸은 부모의 유산을 상속받을 자격을 상실하면서 여성들의 지위 또한 급격하게 하락하게 됩니다.

  • 13. ......
    '17.8.7 6:35 AM (115.138.xxx.195) - 삭제된댓글

    맞아요
    결혼해보니 저희 시댁이 농사짓는 시골인데요.
    시어머니 고생이 말도 못해요
    농사는 농사대로 다같이 짓고요
    남자들은 식사시간이라도 쉬지
    여자는 아침점심저녁 삼시세끼 거기에 참까지 차려내고
    자식 키우고 살림하고
    진짜 고생 말도 못하는 삶이었더라구요
    남자도 물론 힘들지만 여자는 꾸려나가야하는 과제가 더 많았고요. 그걸 알아주지도 않았고
    천대는 천대대로 하면서 며느리 보려고 애썼던 이유가 여자가 일을 많이 하니까요
    그렇게 한 일도 많고 힘들게 사셨는데 좋은 음식은 남자상 위에 올려야되고 여자는 좀 조용히 순종해야되고...
    조선시대 여성들은 이슬람 여성이나 다름없는 것 같아요

  • 14. ..
    '17.8.7 6:54 AM (223.62.xxx.229)

    고려시대 조선초기까진 딸도재산 받았고 제사나 집에 큰일도 아들딸 돌아가며 했어요
    합리적인문화였죠 결혼해도 친정에 살았고 ‥
    암튼 맞벌이 맞가사가 맞는거에요 인권이바닥일수록 여자에게 시키는걸 당연시 여기잖아요 ‥

  • 15. ..
    '17.8.7 7:21 AM (112.149.xxx.111) - 삭제된댓글

    고려나 조선 초기에 여성을 덜 억압하던 시기에도 남존여비였다고 해요.
    조선 후기처럼 극악한 정도가 아닐 뿐, 남자의 부속물인 거죠.
    그건 미개한 사회에서 물리적 힘이 강한 자가 모든 걸 갖기 때문인 거 같아요.
    조선만이 아니라 지구상 어느 곳이든 여자의 삶은 비참했어요.

  • 16. heart
    '17.8.7 8:55 AM (14.33.xxx.43)

    그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 공통이었고 지금도 그런곳 많아요.
    사회전반적으로 생산량이 비약적으로 증가하면서 생활이 풍족해져서 전업이 가능해진거예요.

  • 17. ㅣㅣ
    '17.8.7 9:26 AM (223.62.xxx.138) - 삭제된댓글

    50대시골출신이고 부모님이 농사지었어요
    남자든 여자든 다 힘든데 여자가 더 힘들어요
    난방도 나무로 불때고 하니 남자들은 겨울오기전에
    산에 나무도 많이 해둬야하고 소를 키우기 때문에
    겨울엔 소죽(소의 밥)도 끓여줘야하고 봄 여름 가을엔
    소가 먹을 풀도 뜯어줘야 하고
    시장은 남자들이 자전거 타고 많이 가서 장을 봐서(생선,
    귤 같은 정도) 왔구요
    농사도 논농사는 계절따라 벼,보리 해야하고 밭농사도
    해야하고 남자나 여자나 일 정말 많아요
    그래서 저는 농산물은 비싸다고 생각 안해요 적어도 국내산은. 얼마나 힘든지 봤으니까.
    여자들도 농사지으면서 애 키워야하고 밥해야하고 청소해야 하고 빨래해야하고 김장해야하고 간장,된장,고추장
    다 만들어서 먹어야하고 심지어 이불호청(요,이불커버)도 빨아 풀 먹여 다듬이질 해서 실로 꿰매며 살았죠
    오일장엔 농산물 가져가 파는 분도 있고.

    농사일 남자나 여자나 너무 힘든데 여자의 일생이 훨씬
    힘들어요
    그 와중에 알콜중독인 남자도 있고 노름 좋아하는 남자도 있고

    시골에 80대 노인 여자분들 많은데 남편 분들은 벌써
    하늘 나라로 가신 분들이 대부분이구요
    그 분들 젊은 시절,50대까지 참 힘들게 사셨어요
    60세 정도 되면서 자녀들 다 결혼시키고 논농사도
    젊은 사람한테 렌트해주고 그냥 텃밭정도만 하고 살게
    되었고 여행도 하게 되고...그러고 살게 된 거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16440 저도 오싹한 얘기 13 나도 2017/08/09 6,052
716439 순이 프레빈은 화장 안하나요? 3 사랑스러움 2017/08/09 3,036
716438 인터넷 강아지 분양카페에 개장사인지 어떻게 구별하나요? .. 2017/08/09 488
716437 갑자기 웃으면서 잘해주는 남편 이거 무슨 신호일까요? 5 고민녀 2017/08/09 2,520
716436 가사도우미 오시는데 에어컨 고장. . ㅠ 26 초보자 2017/08/09 4,290
716435 구몬 수학말고, 어떤과목 괜찮나요? 9 학습지 2017/08/09 3,264
716434 착한사람 컴플렉스 퇴치 연습중입니다.. 28 거절 2017/08/09 4,240
716433 19) 아들은 아빠 닮나요? 25 ... 2017/08/08 17,798
716432 전대갈 죽으면 우리 축하행사 벌여요 11 alice 2017/08/08 1,491
716431 동생장가글에 얹어서 궁금한데요 37 아래동생 2017/08/08 5,296
716430 고3 용돈 2 .. 2017/08/08 1,180
716429 극내 관광지가 몰락하는 이유 7 퍼옴 2017/08/08 4,572
716428 오늘 괴담이 핫하네요 3 차지붕 2017/08/08 2,365
716427 중학교 1학년 영문법책 추천해주세요... 2 선택 2017/08/08 1,109
716426 임수향 나온김에 배우 이준 객관적으로 어때요? 26 엠블랙 2017/08/08 4,836
716425 공리 박진희 닮지않았어요 15 .. 2017/08/08 2,070
716424 셀프 인테리어 질문이요 15 인테리어 2017/08/08 2,251
716423 죠셉 캠벨의 신화와 인생 7 tree1 2017/08/08 1,221
716422 초등아이 목에 담이 왔는데요 3 2017/08/08 1,870
716421 요즘같은날씨에 따뜻한물에 샤워하면 얼굴에 땀나나요? 4 true 2017/08/08 1,140
716420 품위녀 다시보기 보는데요... 2 그냥 2017/08/08 1,487
716419 33살 여자 남친이랑 여행가는거 비밀로.. 일반적인건가요? 16 2017/08/08 7,839
716418 영국사람많은 외국인데..지나가는 사람에게 영어질문하고 싶어요 ㅜ.. 10 .. 2017/08/08 2,445
716417 마흔살에 번역공부하는거 어떤가요 12 ㅇㅇ 2017/08/08 3,453
716416 제 동생 장가를 보내고 싶은데요.. 30 00 2017/08/08 6,0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