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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80년 5월에 광주에서만 학살이 일어난 이유 (feat. 유시민)

문꿀오소리 조회수 : 1,448
작성일 : 2017-08-06 12:44:04
518기념일에 한 번 올렸던 글인데
오늘 택시운전사를 보고 왔더니 더 많은 분들이 아셔야 할 듯 해서 한번 더 올립니다.

엠팍에서 퍼온 글이에요





예전 유시민 작가의 강연에서 들은 얘기입니다.


전두환이 쿠데타로 집권하고 80년에 전국적으로 시위를 했었는데, 5월 15일에 서울역에 대규모로 모인 시위군중이 해산하지 않으면 발포하겠다고 소문을 냅니다. 참고로 전두환은 정보작전장교출신으로 생긴것과 달리 삼국지로 치면 가후나 곽가 같은 캐릭터임.


이 때, 졸업생 쪽이었던 이해찬 등은 시위를 계속해야한다는 강경파였고, 총학생회장인 심재철은 철수해야된다는 쪽이어서 빈 버스안에서 격론을 벌인 끝에 철수를 결정하게 됩니다. 이게 그 유명한 '서울역 회군' 사건.


강연에서 유시민 작가의 말에 의하면, 회군을 하면서 3일 뒤에 전국적으로 특히 광역시도를 중심으로 다시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로 약속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정보를 입수한 심리전의 귀재 전두환은 프락치들을 통해서 시위 벌이는 지역은 공수부대 투입해서 진압한다는 정보를 흘립니다. 나중에 알려진 바로는 실제 전국규모의 시위가 벌어졌으면 아마 진압할 여력 부족과 여론악화로 인해 물러났을 가능성이 많았다고 하죠. 뭐, 역사에 가정은 없지만...


아무튼, 이러한 정보가 흘러들어간 이후, 휴대폰 없던 시절 연락이 전혀 안되던 전국의 모든 대학의 지도부는 시위를 포기하게 되는데, 유일하게 '정해진 날이니까 약.속.대.로. 시위를 하자' 라고 들고 일어난게 광주의 전남대와 조선대라고 합니다.


다들 숨죽이고 엎드려 눈치보는데 유일하게 일어선 광주는 손쉬운, 그리고 공격하기 좋은 집중타겟이 되어 전두환은 공수부대 투입을 즉각 결정하고 전국민에게 보란듯이 학살에 나서게 되죠.


강연 끝마무리에 유작가가 그러더군요. 광주 이외의 모든 지역은 광주에게 빚진 마음으로 살아야 된다고.


어렸을적 부모님이나 주변 어른들로부터 '전라도는 배신을 잘한다'는 말을 듣고 살아온 사람으로서 광주야말로 진정한 의리의 도시라는게 널리 알려져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 9년만에 기념식 다운 기념식을 보고 문득 생각나서 적었습니다.


원글 :

http://mlbpark.donga.com/mp/b.php?m=search&p=1&b=bullpen&id=20170518000372668...


참고로 저 위의 심재철은 자유당 국회의원 입니다
IP : 223.62.xxx.8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8.6 1:35 PM (39.7.xxx.234)

    이런 글 감사해요.

    왜 하필 광주였던가.
    전두환이 얼마나 권력에 눈먼 악마인지.
    심재철의 승승장구와
    5선 국회의원의 타이틀의 값어치.

  • 2. ㅇㅇ
    '17.8.6 2:01 PM (183.96.xxx.12)

    전두환이 만든당...현재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국회의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참
    그들이 있었기에 전두환을 감히(?) 건드릴 수 없었죠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도
    지금도 거대야당의 이름으로 친일과 군부독재를 호위하고 있는자들~~~~
    변한게 하나도 없네요....깨어있는 시민들, 촛불시민들이 힘이 될 수 있습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확실하게 변화가 있었음 좋겠네요

  • 3. 분노
    '17.8.6 3:30 PM (59.24.xxx.122)

    국민의 분노로
    전ㆍ두ㆍ환 어찌 안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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