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 보고와서 이것저것 찾아보는 중인데요,
영화에서 지어낸 줄 알았는데 진짜였던 장면 하나가 있어서 가져와봤어요.
스포일러일수도 있으니 영화 안 보신 분은 패스하세요~
바로 광주 검문 씬.
-영화를 통틀어 가장 긴장감 넘치고 극적인 신을 꼽자면 김만섭과 피터의 광주 검문 신이다. 긴장감이 극에 달한 이 신에서 영화는 기적을 보여준다. 더 놀라운 것은 거짓말 같은 이 에피소드가 사실이라는 것이다.
영화를 연출한 장훈 감독은 "그 장면은 힌츠페터 씨의 증언을 토대로 만든 장면이다. 영화에서 묘사한 것처럼 검문소의 군인은 알면서도 자신들을 보내준 것 같다고 하셨다.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의 영상을 보면 공수부대가 광주를 진압하고 군인들이 군가를 부르는 장면이 있는데 고개를 숙인 채 부르지 않는 군인도 있다. 차마 그 노래를 부를 수 없어서 그랬던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송강호 역시 이 장면을 '택시운전사'의 명장면으로 꼽았다. 그는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부터 이 장면이 가장 좋았다. 우리 영화가 무엇을 말하는지를 보여주는 결정적 장면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광주의 아픔은 광주 시민들의 아픔이기도 하지만 대한민국 전체의 아픔이다. 또한 수만 군인들의 아픔이기도 하다. 그 장면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라고 덧붙였다.
박성혁 중사를 연기한 배우는 엄태구다. 영화 '밀정'에서 하시모토 형사로 분해 강렬한 악역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야누스의 얼굴과 굵고 낮은 목소리를 가진 탓에 등장만으로 공포감을 선사한다. '택시운전사'에서도 긴장감을 극대화한 연기로 분위기를 고조시킨 뒤 예상치 못한 행동으로 관객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피터'역의 토마스 크레취만 역시 엄태구와 호흡을 맞춘 뒤 엄지 척을 외쳤다는 후문이다. 장훈 감독은 "말이 통하지 않아도 배우들끼리는 서로가 (서로의 실력을) 알아보는 것 같더라"면서 "나 역시 단편영화 시절부터 엄태구의 팬이었는데 한 장면이나마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다"고 극찬했다.
'택시운전사'는 한국 현대사의 비극의 한 페이지를 그린 영화지만, 그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비극 속에서도 희망을 보여준 김사복과 위르겐 힌츠페퍼 그리고 그들을 도운 이름도 모르는 광주의 시민이 있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용감한 한국인 택시운전사 김사복 씨와 헌신적으로 도와준 광주의 젊은이들이 없었다면 이 다큐멘터리는 세상에 나올 수 없었습니다" (2003년 제2회 송건호 언론상을 받았을 당시 위르겐 힌츠페퍼의 수상 소감)
출처 : SBS 뉴스
원본 링크 :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4328654&plink=COPYPASTE&c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