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전에 친정엄마랑 통화했는데 남동생이 119타고 병원에 실려갔다구 하더라구요.
지금은 안정을 찾아서 괜찮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네요.
남동생은 39살 백수에요.
불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부모에게 얹혀살죠.
술담배 많이 하고 성격이 아주 내성적이에요.
며칠전부터 계속 심장이 두근거린다고 하더니 어제 뙤약볕에 나갔다가 어지러워서
응급실에 갔는데 병원에서 심전도 검사를 하라고 했다고 하네요.
그런데 좀전에 계속 증상이 않좋았는지 엄마랑 병원에 실려갔다고 하네요.
의식이 없거나 그런건 아니구요.
그냥 심장이 마구 뛰고 어지러운 정도였던거 같아요.
올해들어서 벌써 CT도 찍고 병원에서 별별 검사 다해도 아무 이상 없다고 했어요.
위와 식도에 염증 조금 있구요.
성격이 너무 까탈스러워서 알바를 하던 직장을 가던 3개월을 가지 못하고
부모님 일 도와줄때도 성질난다고 유리창 때려부셔서 자해소동까지 일으킨 애에요.
이러다보니 제 눈에는 지 나름대로 스트레스 받아서 심장이 울컥 거린거 같은데
그걸 확대해서 아프다고 쇼하는걸로 보여요.
저도 평소에 스트레스 많이 받는 체질이고 동생과 비슷한 증상이 있었지마
제 나름대로 관리해서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유전적으로 심장이 저나 동생이나 썩 건강한 편은 아니지만 관리하기 나름이라
생각하거든요. 근데 저렇게 술담배 쩔어서 생활불규칙하니 당연히 아프죠.
친정 엄마는 혼비백산했을텐데.... 저라도 병원에 같이 가야 하는데
저도 진짜 열이 받아서 지금 고민중입니다.
나이가 40이 다된 남동생을 정서적으로 독립시키지 못하고 일거수 일투족을 다
알고 컨트롤하려는 엄마와 그런 엄마의 약한 마음을 이용해서 평생
부모 재산으로 살아가려는 남동생한테 너무 화가 나서 들여다보기도 싫으네요.
저한테는 그토록 냉정한 친정 엄만데 왜 유독 남동생한테는 저럴까요?
화가 나지만 누나니까 지금이라도 병원에 가봐야 할까요?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