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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평화가 왜 명작인가요?

ㅇㅇ 조회수 : 750
작성일 : 2017-08-03 03:26:30
비웃으실지 모르지만 책이 아닌 bbc 드라마로 방금 정주행했어요.
6부작이지만 이틀만에 재밌게 봤네요. 잭 로던 보는 재미도 컸고요.
그런데 전쟁과 평화가 어떤 점에서 명작이고 유명한거죠?
드라마로 봐서 좀 단편적인 부분이 많았을텐데.. 책 읽으신 분 좋았던 점 알려주셔도 고맙구요.

그리고 소냐 있잖아요. 얹혀사는 사촌.. 니콜라이랑 계속 같이 살면 뭔 일 안나나요
IP : 218.51.xxx.16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8.3 11:40 AM (221.140.xxx.157) - 삭제된댓글

    드라마 정주행하는게 왜 비웃을 일인가욤~ 그럴수도 있죠. BBC로는 안 봤는데 잼나나요? 함 봐봐야겠어요. 저는 여러 드라마 , 영화중에서 1967년에 러시아에서 만든게 제일 원작에 충실한 것 같더라구요. 거긴 대사랑 나레이션도 책 내용이랑 똑같이 나오거든요~

    글구 소냐 .. 책에서 뭔일 나죠! 걔네가 어릴 때부터 살아서 16살무렵 그러니까 책 초반부에 이미 둘이 사귀는 사이로 나와요. 나타샤는 보리스랑 소꿉친구겸 살짝 썸타고 있엇고 소냐랑 니콜라이는 아예 사귀고 있었는데 나타샤가 온실에서 보리스 기다리고 있는데 소냐랑 니콜라이가 아무도 없는 줄 알고 온실에서 키스하는데 나타샤가 그걸 보고는 와 로맨틱하다 이러면서. 보리스랑 첫키스 시도하려는 장면도 있고요 ㅎㅎ

    그 둘은 계속 사귀는데, 소냐가 완전 초미녀로 나오거든요. 그래서, 아나톨리 쿠라긴이랑 친하게 지내는 돌로호프가 소냐한테 반해요. 그런데 소냐는 니콜라이한테 폭 빠져가지고... 돌로호프가 썸좀 타보려고 했는데 전혀 요지부동이었거든요. 그때 니콜라이랑 돌로호프랑 약간 친했었는데 소냐때문에 돌로호프가 도박 빚 언제 갚을거냐고 냉정하게 (그게 더이상 친구가 아니라는 뉘앙스로 묘사되더라구요. 그 문화에선 그랬나봐요) 물어보니까 니콜라이도 정중하게 예절에 맞춰 대답하고요. 살짝 상처는 받고... 돌로호프가 그래요. 니 사촌누이(소냐)는 너밖에 모르더군. 이런 식으로~

    여튼 그렇게 소냐는 계속 니콜라이만을 바라보는데ㅜㅜㅜ 니콜라이가 공작영애 마리아에게 빠져버리는 바람에 ... 소냐 너무 불쌍해요. 그래도 소냐에 대한 의리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엇는데 어느날 나타샤 엄마백작부인이 소냐에게 "소냐 너도 니콜라이한테 편지 쓰지 않을래?" 이래요. 이때 나타샤네 집안은 아버지가 빚을 많이 남기고 돌아가셨는데, 니콜라이가 아빠에 대한 의리로 한정승인을 하지 않고 다 떠안아서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거든요. 공작영애 마리아는 돈 많은 상속녀니까 걔랑 결혼하면 집안이 피는거죠.

    책에서는 백작부인의 그 말에는 여러 가지 말이 암시되어 있었고, 자기 말대로 하지 않으면 힘들 거라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고 묘사됐었던 기억이 나요. 그래서 소냐가 편지를 써요. 너를 자유롭게 해주겠다고.. 과거 우리사이의 일에 얽매이지 말라고. 그래서 타지에 있던 니콜라이가 크게 기뻐하면서 공작영애 마리한테 청혼하고 둘이 결혼해요. 놀라운건 ㅋㅋㅋㅋ 결혼하고 나서 소냐랑, 니콜라이네 부부, 백작부인 다 한집에 산다는거죠;; ;;;

    글구 소냐 진짜 불쌍한게 원래 소냐랑 나타샤 절친인데 나중엔 나타샤가 자기 오빠 부인 마리아랑 더 절친 되거든요. 절친도 뺏겨, 연인도 뺏겨;; 그리고 나타샤가 공작영애 마리한테 이렇게 말해요. 성경에 나오는 없는 사람은 더 없어진다는 구절을 보면 소냐가 생각난다고;;; 엄청 잔인하다고 생각됨 ㅜㅜㅜㅜㅜ
    그래서 소냐는 어릴때부터 소설 끝날 때까지 쭉 친척집에 더부살이 하는 걸로 끝나죠. 니콜라이와 공작영애 마리아는 소설에서 더할나위없이 올바르고 이상적인 가정의 모습으로 묘사되고요...

  • 2. ..
    '17.8.3 11:45 AM (221.140.xxx.157) - 삭제된댓글

    음 그리고 명작인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전쟁과 평화, 레 미제라블, 토지 이런 책들이 위대한 이유는 줄거리(주로 개인에 촛점을 맞춰서)도 놓치지 않으면서도 역사적인 사건, 그 시대 사람들의 모습을 매우 잘 묘사해서가 크지 않을까요.

    그리고 전 개인적으로 주인공과 주연들의 삶 묘사 외에도, 작가가 나레이션으로 지 생각 써놨는데 그게 핵심 같기도 해요. 중간중간에 자기 생각을 막 써놨거든요. 그때 러시아 귀족 사회는 프랑스 사대주의 쩔어서 귀족들은 무조건 러시아어 안쓰고 사교계에선 다 불어 썼거든요. 프랑스인 유모 손에서.. 살짝 자기들 러시아를 무시하는 마음도 살짝 있고요. 근데 그런걸 살짝 살짝 비판하면서 제일 드러나게 한 에피소드로 보여준게 나타샤네 삼촌네 오두막 가서 나타샤가 러시아 민속 춤 춘거.

    레이스와 벨벳에 파묻혀 자라고 프랑스인 유모 손에 자란 백작 아가씨가 배운 적도 없는데 어디에서 저런 동작이 나왔을까. 그것은 너무나 러시아적인 것이었다.. 이렇게 씌여져 있었는데 ..

    이런 행태는 우리나라도 요즘 약간 있잖아요. 어제그제 강주은씨 글 많이 올라오는거 보고 전쟁과 평화 생각났었어요.

  • 3. ..
    '17.8.3 11:48 AM (221.140.xxx.157) - 삭제된댓글

    그리고 역사적인 모습 묘사 외에도, 안드레이 볼콘스키가 권태의 화신이었잖아요. 그래서 자기 부인 가학적 성격의 아빠밑에 시골에 던져놓고 막 권태에 몸부림 치다가, 오래된 고목나무에서 새싹이 돋는 걸 보면서 자기 마음에도 봄이 찾아오는 걸 느끼는 장면이라든지, 그런 묘사도 탁월한 것 같아요. 어디까지나 개인적이 생각입니당 ㅋㅋㅋㅋㅋ

  • 4. ..
    '17.8.3 4:16 PM (211.224.xxx.236)

    소설이 명작입니다. 드라마나 영화는 소설의 한부분만 표현해내는거고. 그래서 명작인걸 못느끼는거죠. 저도 영화로만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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