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택시운전사를 보고~광주에서

광주 조회수 : 2,064
작성일 : 2017-08-03 00:54:10
저는 광주에서 태어났고 지금도 광주에서 삽니다.
그 시절 초등6학년이었네요.
주먹밥, 트럭, 창문의 이불~다 기억 납니다.
1층 할머니와 할아버지만 남고 1층 아들 내외. 2층에 살던
우리식구 모두 기찻길을 따라 피난을 갔었습니다.
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지어 피난을 갔네요. 더 남쪽으로~
가는 도중에는 넘어져있는 버스들이 보였고
중간 쉬는 마을에는 우유가 밖으로 나가지 못해 마을에서
끓여서 먹었는데. 참 맛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이런 이야기를 어디에서도 할수 없었는데
이제야 말할수 있네요.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 것 같은 이야기를~
덕분에 이제 광주가 행복해질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이런 날이 오기도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IP : 121.148.xxx.236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7.8.3 12:56 AM (49.167.xxx.131)

    남다를실듯 해요.. 잊어선 안될 항쟁입니다.

  • 2. 서울시민
    '17.8.3 1:12 AM (203.234.xxx.113)

    초6 아이 담임 선생님께서 방학동안 이 영화 꼭 보라고 하셨대요.
    온가족이 함께 볼 생각입니다.
    전 518을 알게 된 이후로 그 경험담들을 수집하기도 하고 그랬어요.
    피난 이야기는 처음 들어요. 아이에게도 이야기해줘야겠습니다.

  • 3. ..
    '17.8.3 1:13 AM (116.124.xxx.166) - 삭제된댓글

    저는 군대 의문사.. 영화가 나온다면, 영화관 나오면서 님처럼 치유의 감탄사를 날릴 것 같아요.
    이제는 마음에서도 보낼 것 같다며..ㅠㅠ

  • 4. 님, 반가워요..
    '17.8.3 1:23 AM (175.223.xxx.51)

    저희집은 큰 사거리 앞 이층집이었어요.
    지금은 팔아서 남의 소유 됐는데
    지금도 그 집 남아있더라구요. 식당으로 개조해서요..

    대로변에 우리집이 있다보니까
    군부대 군인들이 점심식사때마다 우리집과 몇몇집에
    식판들고 설거지하러 왔었구요.
    장독대에 올라가면 군인들이 탱크몰고 다니는거 다 보였구요.

    어느날인지, 오후 두세시쯤 총 연발로 계속 쏘는데
    초등2학년이던 저, 유치원생이던 동생은
    이불 뒤집어쓰고 벌벌 떨었었고..

    그러다 밤이 되면 군인들에게 쫓기던 대학생들이
    숨겨달라고 대문 두드리면
    지하실에 숨겨주곤 했었어요..

    광주 시내 상황 궁금하다고
    아버지는 매일 자전거를 타고 아침에 나가
    오후 늦게 들어오셨는데
    연락은 안되고 계속 위험한 상황이다보니
    어머니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었죠..

    그때 식모언니는 식판들고 우리집 드나들던
    군인 한명하고 연애편지 주고받다가
    결혼까지 했어요..

    우리집에 왔던 군부대는 공수부대는 아니고
    일반 육군부대였는데..
    다들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있고
    웃는 사람 한명도 없고
    눈은 내리깔고다닌 기억이 나네요..

    국민학교 2학년. 어린 나이의 기억이지만
    광주의 아픔과 슬픔, 속으로 삭힌 한은
    뼛 속 깊숙히 새겨져있어요..

    광주는, 참으로 특별한 고향인것 같아요.

  • 5. 광주 분들
    '17.8.3 1:26 AM (125.142.xxx.145) - 삭제된댓글

    많이 행복하고 또 행복하셨으면 좋겠네요.
    그동안 직간접적으로 편안히 살기 힘드셨을텐데
    지금부터라도 계속해서 편안해지시기를 바랍니다.

  • 6. 저도
    '17.8.3 1:29 AM (124.50.xxx.26)

    광주가 고향이고 5학년때 일입니다.
    집이 시청옆이라 매일 총소리에 군인들 돌아다니고.
    군인들 피해다니다 우리집에 숨어 들어와 숨겨주기도 했던 기억이 나네요.
    학교 갔는데 반친구 2명은 없어서 울었던 기억도 나더군요.
    영화 보는내내 가슴이 먹먹 하더군요.
    많은분들이 보셨으면 좋겠어요.

  • 7. 광주 분들
    '17.8.3 1:29 AM (125.142.xxx.145)

    많이 행복하고 또 행복하셨으면 좋겠네요.
    그동안 직간접적으로 편안히 살기 힘드셨을텐데
    지금부터라도 진심 편안해지시기를 바랍니다.

  • 8. 저도 고백ㅜㅜ
    '17.8.3 2:11 AM (116.39.xxx.29) - 삭제된댓글

    저는 그때 대구에서 초등 5학년이었습니다.
    그때는 어려서 몰랐고(언론통제가 삼엄했다는 것조차 나중에야 알았어요) 중고등때 암암리에 유언비어처럼 떠돌던 얘기가 진실였다는 건, 아니 그건 빙산의 일각였다는 건 대학에 들어가서야 사진으로나마 알게 됐어요.
    원글님처럼, 저와 같은 시대에 나고 자랐으되 거기가 단지 광주였단 이유로 너무 다른, 저로선 차마 상상도 못할 피와 비명과 공포 속에서 유년을 보낸, 그 당시 제 또래의 광주 아이들에게...이제와서 부질없는 속엣말을 털어놓습니다.
    ㅡ많이 미안했어요. 몰라서 미안했고 알고나서도 오랜 시간 비겁하게 침묵해서, 그래서 그 고통을 오롯이 당신들끼만 감당하게 해서 미안했고..지금도 미안합니다.

  • 9. 저도 고백ㅜㅜ
    '17.8.3 2:12 AM (116.39.xxx.29) - 삭제된댓글

    저는 그때 대구에서 초등 5학년이었습니다.
    그때는 어려서 몰랐고(언론통제가 삼엄했다는 것조차 나중에야 알았어요) 중고등때 암암리에 유언비어처럼 떠돌던 얘기가 진실였다는 건, 아니 그건 빙산의 일각였다는 건 대학에 들어가서야 사진으로나마 알게 됐어요.
    원글님처럼, 저와 같은 시대에 나고 자랐으되 거기가 단지 광주였단 이유로 너무 다른, 저로선 차마 상상도 못할 피와 비명과 공포 속에서 유년을 보낸, 그 당시 제 또래의 광주 아이들에게...이제와서 부질없는 속엣말을 털어놓습니다.
    ㅡ많이 미안했어요. 몰라서 미안했고 알고나서도 오랜 시간 비겁하게 침묵해서, 그래서 그 고통을 오롯이 당신들끼리만 감당하게 해서 미안했고..지금도 미안합니다.

  • 10. 세상에...
    '17.8.3 2:19 AM (122.128.xxx.42)

    피난까지 갔다니 그야말로 전쟁이었네요.
    저것들이 권력을 잡기 위해 자국민을 상대로 전쟁을 했었네요.

  • 11. ..
    '17.8.3 2:24 AM (175.223.xxx.138)

    저 그때 농성동에살았어요
    동생들과 자취를 하고있었는데
    동네집들옥상마다 군인들이 총들고
    서있었죠 우리2층에 살던 경찰가족5명이 우리작은방에 내려와 며칠을 숨어지냈었어요 방송국이고 관공서고 학교고
    모든게 올스톱 농성동인데도 군인들만
    행군하고 프랑카드엔 전두환 신현학 물러가라는 현수막이 걸려있고
    그때저는 신현학이 누군지도 몰랐었네요
    타지에서 차가들어올수도없고 나갈수도 없고 광주시내에 차한대도 다니지 않던 군인들만 행군하던 거리들 생생히 기억해요
    우리시골에 전화도 없던시절
    우리가걱정되어 차가 못다니니깐
    그때는 광산군그먼거리를 걸어서
    농성동까지 엄마가 오셨었어요
    그것도 몇번이나 왔다가또 걸어가시고
    사람들 가득탓던 트럭 농성동 외각도로
    를 돌던 트럭 다기억하죠

  • 12. 원글
    '17.8.3 6:48 AM (121.148.xxx.236)

    와~저도 농성동 외곽도로변에 살았는데.
    건강관리협회(ㅎ 당시에는 기생충박멸협회죠)앞이요!
    반가워요.

  • 13. 허허
    '17.8.3 9:28 AM (118.40.xxx.79)

    전 금남로 현대예식장 부근 충금지하상가입구에서
    살았었네요
    우리집 아래쪽으로는 박인천씨집,
    근데 아무도 피난행렬 없었는데...
    고2때라 우리반 아이들 시골이 집인 친구들
    아무도 내려가지도 않았던걸로 기억,
    그때가 중간고사 기간이기도 했고
    한참 쉬고 학교에 갔더니 우리학교에 주둔했던 군부대에서
    한명이 사망했다는 소린 들었어요
    학교도 예전 궁동의 광주 엠비씨앞 학교입니다.

  • 14. ..
    '17.8.3 10:11 AM (116.124.xxx.166) - 삭제된댓글

    박인천씨..ㅋㅋ
    나중에 박인천씨 집은 금남로 쪼 아래로.. 이사갔어요.

  • 15. ..
    '17.8.3 10:13 AM (116.124.xxx.166) - 삭제된댓글

    박인천씨..ㅋㅋ
    길 물어보면.. 거기를 갈라면, 쪼기 박인천씨 집 지나서..

  • 16.
    '17.8.3 9:02 PM (175.223.xxx.59)

    원글님 농성동 기생충박멸협회
    알아요 그근처에 살았어요 거기서 화정여중 쪽으로 조금만 가면
    윗님 박인천 집도 잘아는데 반가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53473 에어프라이어 세척요령 가르쳐주세요 2 ㅡㅡ 2017/12/01 1,397
753472 글쎄요.박수진씨가 왜 울었을까요.눈물의 의미는.. 39 박수진 2017/12/01 17,830
753471 문과강한아이 이과 보내신분 12 ㅁㅁ 2017/12/01 2,920
753470 유럽겨울 6 여행가방 2017/12/01 1,154
753469 파프리카는 생으로 먹어야 좋은가요? 2 ... 2017/12/01 1,700
753468 저 지금 서울가는데요. 길좀 여쭐께요? 8 천안시민 2017/12/01 1,027
753467 그냥 줘버렸어요 ㅡㅡ. 35 물러터져서 2017/12/01 20,872
753466 연락 집착 어떻게 내려놓죠.. 1 ㅇㅇ 2017/12/01 1,789
753465 박씨 모델 보솜@ 사지 맙시다 10 Gg 2017/12/01 4,617
753464 이 분 넘 진정성이 느껴져요 2 감동 2017/12/01 2,124
753463 강아지도 오줌소태에 걸리나요? 5 몽실엄마 2017/12/01 3,362
753462 nicu 니큐/ 엔아이씨유. 23 2017/12/01 4,703
753461 문대통령만 봐도 자녀는 엄마머리인듯.. 44 ... 2017/12/01 17,402
753460 어제 건강검진했는데 병원에서 다음주에 결과들으러오라네요.. 2 ㅡㅡ 2017/12/01 1,493
753459 文정부의 승부수, 중소벤처기업부는 중소기업정책의 컨트롤 타워 3 사람중심 경.. 2017/12/01 1,132
753458 APC(아뻬쎄) 샌달과 비슷한 샌달 찾아요 1 신발 2017/12/01 798
753457 제 폰에서 누군가를 카톡에서 차단하거나 숨김해놓으면요 3 카톡숨김 2017/12/01 2,887
753456 극세사 이불이 불편해서 잠을 못 자고 있어요.. 20 자다깼어요 2017/12/01 8,601
753455 제옥스 신발 사이즈어때요 7 편한신발신봉.. 2017/12/01 8,800
753454 대구 예비고1 고교선택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10 민브라더스맘.. 2017/12/01 1,252
753453 스리랑카 대통령의 한글 트윗 .jpg 5 세상에 2017/12/01 3,297
753452 돈없는 서민도 자식 만큼은 귀족 만드는 비법 50 신분상승 2017/12/01 22,808
753451 북한미녀 스타일이 뭐예요? 11 ... 2017/12/01 2,448
753450 박수진씨 관련 이른둥이 사망한아기 엄마가 쓴 글이에요. 10 에휴,, 2017/12/01 11,938
753449 지갑 안쓰시는 분들 많나요? 예쁜 지갑 추천 좀 해주세요 1 ㅇㅇ 2017/12/01 1,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