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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음 여린 아이 대처능력 어떻게 키울수 있을까요.

... 조회수 : 3,910
작성일 : 2017-08-02 19:41:23
마음이 여려요. 회복탄력성이 약하다고 할까요.
애들은 놀다보면 소리지르고.. 요즘 애들은 특히나 더 싸나운것 같아요. 소수가 놀면 그나마 덜 한데.
여럿이 모여 있으면 그중에 한두명중 싸가지가 껴 있으면
그 아이 중심으로 뭉쳐서 맘약하고 여린애 몰아세우는게
아이들이더라고요. 처음에는 그런것에 저도 놀라고 참
무슨애들이 다 아러냐 싶었는데
어쩔수 없는것이더군요. 그 부모들은 자기애들은 잘 노니깐
엉덩이 깔고 앉아서 마냥 즐겁기만 하고 ^^
물론. 간혹가다가 진짜 아이들이 좋은 그룹이 있어요.
그런아이들 틈에서는 우리아이도 탈없이 아주 잘 놉니다.
그런데 그런 그룹이 정말 흔치 않더라고요.
한명만 편가르고 약싹빠르고 사나운 아이가 들어오면
여지없이 편가르기가 되고
남자여자 할거 없이 그리되네요.
특히 여자애들은 어른들의 비호아래 더 그런짓을 저지르고도
티나지 않으니 더 반성도 할줄 모르고요.
문제는 우리애가 그런일들을 대했을때 대처능력이
너무 떨어져요.
방금도 동네엄마가 불러서 아이들 다 갔는데
여자애 그것도 한살 아래 집주인 여자애가
우리애가 실수로 떨어뜨린걸 가지고 아주 싸납게 쏘아붙히니
주변에 있던 4학년 언니들까지 마구 소리지르는데
제가 안봤으면 모르겠지만 그 모양새가
우리애 하나두고 정말 장난아니더군요.
결국 우리애는 멀뚱이 서 있다가 저보고 집에가자고
해서 오는길에 울먹 ㅎ.
참 아이들에게 뭔가 큰것을 기대하지 않아요.
그저 우리아이가 여린것을 탓할수밖에요.
저도 어렸을때 그런 비슷한 성격으로 엄마가 복장터져했던게
기억나요.
그렇지만 저는 아이한테 윽박지르지 않고 그냥 그성격 받아주려고
노력은 해여 물론 한편으로는 복장터지지만.
윽박지르는게 결코 좋지만은 않다는걸 제가 체험해서요.
그래서인지 아이가 저하고는 사이가 좋고 뭐랄까
좀.. 말이 그렇긴 한데 한마디로 지랄발광하거나
그런게 없고..(가끔 다른집 가서 보면.. 애들이 너무하다 싶을정도로
자기부모한테 막하는경우 있더라고요. 싸우는거 말리면 분노못참고..
그런걸 몇번 보니 우리애는 양반이다 싶어요 ㅠㅜ)
집에서는 마냥 행복한데..
제가 너무 아이를 어렸을때부터 그런 힘든 상황들로 부터 보호했는지
아이가 저런일을 당했을때 너무 위축되고.. 그런게 맘이 아파요.
그런데 세상엔 살아보니.. 싸가지있는 사람보다 싸가지 없믄 사람 위주로 돌아가고. 어느정도 나이들어 통찰력이 생기기 전까지는
목소리 크고 잔머리굴리며 그런 아이들 중심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잖아요. 언제까지 제가 집에서 토닥여줄수 만은 없는데
아이에게 어떻게 해야 이런상황을 잘 극복할수 있는 마음이 튼튼한 아이로 키울수 있을까요.
우리아이를 관찰하시는 선생님들은 그나마 아이가 주변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주관이 뚜렸하다고 좋은말로 해주시는데
엄마 입장에서는 차라리 주변에 녹아서 어울리면
그냥 잘 놀아보일테니 속은 덜 쓰리까요. 아니면 선생님 말처럼
좋게 생각해야 하나요.
10살 남아이고. 8살 여동생하고는 그렇게 꿀처럼 잘 지냅니다.
이아이는 집에 있으면 스트레스가 없으니깐 굳이 외부로 나가서
그럼 힘든 갈등상황을 겪으려고 하지 않아요.
노는거 좋아하고 사람도 좋아하는 아이인데.. 안타까워요.
파도가 무서워서 바다에 못나가면 고기를 잡을수 없는데
잔잔한 파도가 있는게 세상살이라 인정 먼저 해야겠다.
그 파도에 견딜수 있는 체력을 길러줘야겠다 싶은데..
아이들이든 세상살이든 상황에 따라 날씨처럼 변덕스러운게
어쩌면 당연한거죠. 모두가 우리아이 맘 여리다고
배려해줄 일도 없고. 맘 여린거 알아서 일부러 가장 먼저 따시키는
경우도 있고. 그나마 좋은 그룹에서는 착하고 말썽 안일으키니 우리아이 착하다고 해주지만..항상 그런 그룹과만 어울릴수는 없으니깐요.
엄마로서 아이에게 어떻게 해줘야 좋을까요.
IP : 211.36.xxx.14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한살림
    '17.8.2 7:56 PM (119.71.xxx.55)

    총명차가 좋다네요
    아이디 없는 누가 전해달래서 전해드려요

  • 2. ㅌㅌ
    '17.8.2 8:07 PM (42.82.xxx.134)

    우리들이 심리학책을 읽듯이
    아이들도 그에따른 책이 나올것 같아요
    아이들도 심리학책을 좀 읽으면 도움이 될것 같아요

  • 3. ...
    '17.8.2 8:14 PM (182.231.xxx.170)

    그럴때는..
    저같으면 그 아이들에게 단호하게 한마디 합니다.
    그러는 거 아니야. 실수로 한 행동에 그렇게 사람 몰아세우는 거 아니야. 라구요.
    님의 그런 모습을 보고 아이가 배웁니다.
    그래야 님 아이가 아니라 남의 아이가 잘못한거고. 저 아이들이 못된 짓 한거라는 걸 님 아이도 알고 그 아이들도 알아 부끄러움을 느낄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요샌 어떤 아이들모임이든..그런 드세고 여왕벌격의 아이들이 있어요.
    자주 보는 모임이라면..
    그때는 그 여왕벌 아이에게 님 아이가 아니라..원글님이 조금 만만치않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풍기는 게 중요해요. 그래야 님의 아이에게 덜 세게 반응하고..님의 아이도 님의 기운을 빌러 좀 더 강하게 반응할 수 있게 됩니다.
    조금 위안드리자면 여왕벌의 아이들은 초등 저학년땐 여왕벌 노릇하다가..고학년 되면 왕따 일순위입니다. 엄마들이 그걸 모르고 자기 아이 애들 데리고 잘 논다며 좋아하지요.
    저학년땐 님이 잘 데리고 다니시고 좋은 모델링을 많이 보여주세요.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말하는 게 핵심이예요
    이건 실수야. 실수를 그렇게 놀리는 건 나빠. 이런식으로요.

  • 4. 흠흠
    '17.8.2 8:16 PM (110.140.xxx.96)

    12살 외동남아 키워요.

    조언을 물으시니 드리는 말씀이니까 오해없이 들으시길 바래요. 아이가 소심하고 대처능력이 떨어지는 경우를 보면 그 뒤에는 늘 과잉보호하고 작은 일에 소심하게 반응하는 엄마가 있더라구요.

    내 아이...특히 남자아이를, 그 아이 인생이 끝날때까지 원글님이 살아서 보호해줄게 아니면 아이가 스스로 헤쳐나가게 하셔야 해요. 언제까지 남의 아이들탓만 하실건가요? 한번 보세요. 남의 아이탓이 원글님 글에서 몇프로를 차지하고 있는지.

    사람이 꽃길만 갈수 없어요. 특히 아들은요. 강하게 키우고 싶으면 더 내놓으셔야지, 남의 아이들은 못됐고, 우리 아이들은 순하고 착하고, 이러시니 아이가 대처능력이 당연히 떨어지지요.

    전 외동아들이라 어릴때부터 아이 데리고 일주일에 하루,이틀 빼고 밖으로 다녔어요. 누군가를 만나서 싸우던 맞던 놔두었습니다. 외동인 내 아이는 돈 주고도 못할 경험이거든요. 맞다 당하다 악에 받치면 아이도 원글님이 그리 바라던 대처능력이 생길텐데, 왜 아이의 경험을 막으시는지?

    아이를 죽는날까지 꽃길만 걷게 할 갑부집이 아니시라면 아이를 좀 놔둬보세요. 그리고 아이들이 타인과 마찰이 있을땐 자꾸 남탓하지 마시고 스스로 판단할 시간도 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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