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 3기였지만 20년 가까이 살아있습니다
항암중 남편에게 딴여자가 있다는걸 알았어요
분하고 억울하고.. 약오르고... 그걸 어찌 몇마디 단어로 표현을 할까요
그래..난 어차피 죽을꺼니 신경쓰지 말자 했다가도 또 분노가 치밀고...
혼자 이 악물고 견디다 결국 터트렸어요
가슴속 활화산을 터트리기 시작하니 저 스스로도 걷잡을수 없는
분노의 악다구니를 쏟아 내더군요
남편이 내가 아닌 다른여자를 사랑한다는거에 질투심보다는
너무 억울하고 분했어요
그여자랑 10년넘게 사랑해왔고 부부처럼 지내왔다고...
앞으로도 이렇게 살꺼라고...
그럼 몸만 내게 있지말고 가라..제발 내눈앞에서 사라져달라 했어요
그렇게 애원도 하고 악다구니도 벌여봤지만
남편은 그녀랑 헤어진다고...??
그후 8년이란 세월을 보내고 있으면서 남편과는 그일을 터트리기전보다도
더 데면데면한..친구만도 못한 그냥 아는사람정도?로 지내고 있습니다
같은일을 하고는 있지만 서로 얼굴 부딪힐은 30여분정도...
겉으로는 그럭저럭 지내지만 속엔 아직도 분노의 불기둥이 솟구쳐
혼자 소리소리 악을쓰며 울고 팔딱팔딱 뜁니다
가끔 그녀가 꿈에 나타나는데...
어제 야간일 하느라 피곤함에 잠시 앉아있다가 꿈을 꿨어요
수천명은 될듯한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드넓은 바닷가에서
남편이 낚시로 아주아주 큰 물고기를 잡았어요
수많은 사람들이 환호성을 질러댔고..축제 분위기였는데...
꿈이라 그런건지.. 그 물고기를 저를 갖다줄줄 알았는데
제게 왔을땐 빈손이었어요
순간 아..그년에게 줬구나 확신이 서면서 또 분하더라구요 ㅎㅎㅎ
이거 뭔가요?
저는 아직도 그에게 뭔 기대 같은걸 하는걸까요?
저는 정말 남편이 더늙고 병이라도 들기전에 조용히 나가 살거나
죽어버리거나(무섭네요)
나가서 오메불망 그녀랑 살던지.. 상관없다 생각 했는데...
이혼을 못하는건 여러가지 문제가 있는데 제일큰건 돈문제예요
이혼을 하게되면 그 모든걸 제가 포기해야 하는데
저는 못누리고 살더라도 내자식들에게 물려 주려면 제가 이자리를 지켜야 하거든요
횡설수설... 미안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