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은밀한, 그들의 ‘학종’/황수정 논설위원
이게펙트 조회수 : 843
작성일 : 2017-08-02 08:45:05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001&oid=081&aid=0002842236
요약하자면 학생, 학부모 입장에서 수월해질 것은 앞으로도 없다. 더 용의주도해지고, 더 은밀해질 것. 입시의 완전 대세로 굳어진 학종의 대처 요령만 삼엄해졌을 뿐이다. 교육부는 겨우 신발끈을 묶고 있는데, 사교육은 이렇게 100m를 주파하고 숨고르는 중이다.
컨설턴트는 10월까지 학생부 컨설팅 상담 예약이 꽉 찼다는 말을 중간에 슬쩍 흘렸다. 엄마들이 그의 전화번호가 얼마나 궁금해졌을지 짐작할 수 있다. 입시 컨설턴트가 별 게 아니다. 학생부를 개별 맞춤형으로 깨알 관리해 주는 ‘학생부 디자이너’다. 치명적으로 달콤한 사교육의 유혹을 견디기가 보통의 엄마들에게는 고역이다. 이게 현실이다.
내년도 서울 소재 대학의 수시 모집 인원 56% 정도가 학종으로 선발된다. 상위권 15개 대학은 그 비율이 61%나 된다. 이런 추세는 해마다 확대일로다. 내신과 수능 절대평가의 폭이 커져 변별력을 잃으면 잃을수록 학종의 비중은 그만큼 더 커진다. 변별력 없는 수능 탓에 정시 폐지는 시간문제라는 예측이 거의 정설이다.
사교육 최소화와 학업 부담 줄이기가 학종의 근본 취지였다. 끔찍하게 걱정스럽다. 멀쩡한 명분을 둘렀을 뿐 학종은 속이 이미 곪은 눈속임 당의정이다. 어떤 조사에서도 학부모의 70~80%는 학생부 전형이 상류계층에 유리하다고 답한다. 어지간한 학부모라면 학생부의 진실을 알고 있다는 얘기다.
부모의 관심과 자본이 ‘투자’된 만큼 정확히 풍성해지는 것이 지금의 학생부다. 요지경 학생부의 생리를 알면 정신건강에 해롭다. 공교육 정상화로 형식만 둔갑됐을 뿐 내용은 반칙과 불평등의 경계에서 야바위놀음이다. 주기적 상담으로 컨설팅 업체는 학생의 독서 목록과 분량까지 일일이 챙겨 준다. 희망 진로가 없으면 억지로라도 정해서 학기 초에는 반드시 가입하거나 자발적으로 조직해야 할 동아리 이름을 짚어 준다. 학생부의 주요 항목인 과세특(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관리는 물론이다. 어느 과목 시간에 무슨 활동을 해서 담당 선생님이 어떻게 적도록 유도하라고도 일러 준다. 학생부에 의도했던 특정 표현이 빠지면 구체적인 묘사를 요청해 수정하라는 살뜰한 귀띔까지. 이러니 입시가 어떻게 개편되더라도 학종이 대세라면 컨설팅 시장은 이미 난공불락이다.
언제나 진심으로 궁금하다.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은 매끈하게 이가 딱딱 들어맞는 학생부와 자기소개서에 그저 감탄만 하는지.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합격시키고 탈락시키는지. 이런 허점투성이 학종은 어째서 수술대에 오르지 않는지, 승승장구 눈먼 질주만 하는지.
학종의 존재 방식이 계속 이렇다면 상류층 학부모들은 계속 웃을 수 있다. 기회는 평등하지 않고, 결과는 정의롭지 않으니, 강력한 특혜의 수단은 그들끼리 언제까지나 공유 가능하다. 지난달 여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가 증언이다. 서울대 재학생의 70% 이상이 가구 소득 9분위 이상의 고소득층 자녀다. 학종이 본격화한 것이 2015년 입시부터였고, 일관되게 학종의 최전선에 섰던 곳이 서울대다. 간이 쫄깃하고 등골이 서늘해지는 이야기다.
본의는 아니었더라도 학종은 기득권을 차곡차곡 대물림해 주는 장치가 돼 있다. 손을 쓸 수 없는 사회 병소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외고·자사고 없애자는 논의는 차라리 한가하다. 대통령 직속으로 만들겠다는 국가교육회의는 학종의 부품과 엔진부터 뜯어 손봐야 한다. 학종 확대 정책을 고수하겠다면, 거꾸로 뒤집어 털어도 먼지가 안 날 만큼.
IP : 223.38.xxx.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오죽하면
'17.8.2 9:51 AM (61.74.xxx.240)학부모종합전형 이라는 말이
나왔을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 716061 | 택시운전사 일요일 밤에도 꽉차서 봤어요 4 | . . . | 2017/08/06 | 1,247 |
| 716060 | 아기엄마인데요 8 | ... | 2017/08/06 | 1,784 |
| 716059 | 결혼해서 더 좋은 분들도 많죠? 21 | 궁금 | 2017/08/06 | 5,061 |
| 716058 | 아파텔 택배문제요. 1 | 담주이사하는.. | 2017/08/06 | 515 |
| 716057 | 방금전에 남녀마트 글 올린거요. 7 | ........ | 2017/08/06 | 2,578 |
| 716056 | 마츠다 세이코라고 아세요? 17 | ㄷㄴ | 2017/08/06 | 6,825 |
| 716055 | 지금 거실온도보니 11 | .. | 2017/08/06 | 4,430 |
| 716054 | 내신 2.6이면 잘한거 아닌가요?ㅠㅠ 19 | 고3엄마 | 2017/08/06 | 11,385 |
| 716053 | 스쿼트하다가 무릎나간 분 있나요? 13 | ... | 2017/08/06 | 4,995 |
| 716052 | 결혼상대로 편한 남자를 고른 분들 17 | 결혼 | 2017/08/06 | 11,856 |
| 716051 | 결혼에 대한 환상 소싯적에 있었던 분들 25 | 솔직히 | 2017/08/06 | 4,948 |
| 716050 | 본교랑 캠퍼스랑 점수차 제일 많이나는 대학이 어디인가요? 9 | ... | 2017/08/06 | 3,763 |
| 716049 | 화장품 아레르기테스트 어떻게하시나요? | .. | 2017/08/06 | 363 |
| 716048 | 엄마의 의무 그리고 아내의 의무 34 | 나는 누구 | 2017/08/06 | 5,377 |
| 716047 | 드디어 안철수도 구태중의 구태 사당화 소리 듣고 사네요. 3 | 철수가 했던.. | 2017/08/06 | 1,085 |
| 716046 | 카페에서 아이와 공부하니 좋네요~ 7 | 좋네~ | 2017/08/06 | 3,087 |
| 716045 | 결혼 몇번까지 한 사람 보셨어요? 28 | ㅇ | 2017/08/06 | 8,160 |
| 716044 | 속아서 결혼한 분들 ... 어때요? 20 | 속인결혼은 .. | 2017/08/06 | 8,433 |
| 716043 | 효리가 하는 저 요가는 다른건가요? 17 | 보는것만으로.. | 2017/08/06 | 13,851 |
| 716042 | 동상이몽 여자출연자들 대놓고 이재명한테만 10 | 허 | 2017/08/06 | 5,970 |
| 716041 | 관다신약인 분들... 11 | ... | 2017/08/06 | 10,819 |
| 716040 | 대체 누가 봐주는거죠? 1 | 전두환 | 2017/08/06 | 971 |
| 716039 | 남자 대학생들은 주로 어느 브랜드를 많이 입나요? 15 | 이모 | 2017/08/06 | 4,374 |
| 716038 | 콜라 남은거 얼려 되나요? 3 | ... | 2017/08/06 | 1,198 |
| 716037 | 쭈꾸미.낙지볶음 비법좀.. | 힝.. | 2017/08/06 | 43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