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이 새벽에 언페이스풀 봤어요

dfghj 조회수 : 3,481
작성일 : 2017-08-01 04:30:10
언페이스풀 보니까 잠이 안오네요.
2002년 영화인데, 제목과 소재만 알고 있었거든요.

그때면 고3이라 나중에 봐야지 했던게 너무 무거운 소재일 것 같아서 안봤던 것인가.. 삼십대 중반이 된 지금 보니 여러모로 충격이네요.

가장 큰 충격은요.
불륜에 대해 제가 미혼 때 느꼈던 그 생소함과 불편함을 이 영화를 보며 다시 느꼈다는 거에요. 불륜 나빠, 배신이야,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죄책감 두려움 분노 등등.. 여주인공이 불륜을 시작할 때 왜이리 죄책감 들고 조마조마 하던지요. 불륜이 미화된 영화와 드라마를 보며 즐거워하던 아줌마인 저는 없었어요.

그리고 두번째 충격은요.
리처드 기어도 불쌍하고
애인을 잃은 다이안 레인도 불쌍하지만
가장 불쌍한 건 죽은 사람이요..
평점을 보니 불륜의 댓가가 가혹하다는 이야기가 많던데
저는 왜 이리 그 청년이 불쌍하고 안타까울까요.
마치 내 애인이 죽은 것 같은..
다시 불륜 옹호;;

이혼을 하고 새로운 사랑을 찾거나 정리하면 되는 걸.
어찌 살인까지 저지르고 그걸 묻고 살아가야하는가..
그리고 계속 궁금한게 있는데요.
그 청년이 여주인공을 정말로 사랑했는가에요.

왜 경찰들이 와서 그러죠.
그 남자가 당신을 좋아했던 것 같다.
어떤 이유로 그런 말을 했을까 궁금하더라구요.
애인이 죽은 마당에 그 얘길 들으면 저는 억장이 무너질 것 같아요.
그는 바람둥이가 아니었을까, 정말 여자를 사랑했던걸까.
사랑이라면 아련해지고, 남편이 찾아왔을 때 순수하게 자백하는 남자의 모습이 기억에 남기도 하고요. (전혀 내 스타일이 아님에도, 그 불륜남 캐릭터는 매력적이었어요)


IP : 218.51.xxx.16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7.8.1 4:40 AM (175.114.xxx.153)

    경찰들이 어떤 근거로 그런 말을 했는지 궁금해요. 더 좋아한건 다이안 ?? 아니었던가요?

    내용은 수긍이 안 가지만 영화는 참 잘 만들었어요

  • 2. 경찰이 그런 말을 했어요?
    '17.8.1 4:53 AM (79.213.xxx.127)

    남자는 그냥 바람둥이였죠. 유부녀 쉽다고 낮게 본거죠.
    다이앤 레인 너무 이쁘게 나왔죠.

  • 3. 원글
    '17.8.1 5:08 AM (218.51.xxx.164)

    청년이 여주랑 싸울 때, 그냥 친구라면서 여주가 가지 못하게 말리잖아요.
    그리고 또 격정적인 사랑을 하잖아요.
    만약에 진짜 바람둥이라면, 이렇게 골치 아프게 구는 거 못견딘다고 가던 말던 놔둘 것 같은데 여주를 잡잖아요?
    양다리였다고 해도, 저는 그 부분에서 무너진달까. 욕정이던 바람이던 사랑이던 이거 끊기 어렵겠다. 싶더라구요.

    정말 여주를 좋아했던건지 구글을 뒤지는데도 그에 대한 토론이나 분석을 찾을 수가 없네요 ㅠㅠ

  • 4. 원글
    '17.8.1 5:13 AM (218.51.xxx.164)

    경찰이 마지막으로 찾아왔을 때,
    부부가 왜 그러냐고 묻자 남자가 부인을 좋아한 것 같다고 해요.
    지금 생각하니 떠 본 것일 수도 있겠는데..

    제 생각엔 여주가 두 명을 배신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보거든요. 어찌됐던 연인관계였던 남자를 죽인 살인자가 남편인데, 남편에 대해 분노하지 않는다라.. 오히려 남편에게 애틋함을 느낀다는게 영화 흐름상 이해되게끔 만들었지만 뭔가 아스트랄한.. 마르텔은 뭐가 돼요.
    차라리 남편이 애틋하더라도 그 애틋함은 묻어버리고 떠나가는 걸 기대했는데 그것도 아니고 우리는 이겨낼 수 있다라..

  • 5. 원글
    '17.8.1 5:15 AM (218.51.xxx.164)

    https://www.thoughtco.com/unfaithful-olivier-martinez-interview-3962173

    그리고 마르텔을 연기한 배우 올리비에의 인터뷰 찾았어요.
    극중에서 사랑했다? 이 이야기를 기대했는데 그런 내용은 없네요.

  • 6. 그영화
    '17.8.1 5:31 AM (122.61.xxx.87)

    주변에서 바람피우거나 날려고 하는사람들 있으면 꼭 봐야하는 필독영화 더군요....

    다이안레인 너무 예쁘게 나이드는거 같아요, 제발 성형하지않고 예쁘게 나이드는모습 보고싶어요~

  • 7. .........
    '17.8.1 6:34 AM (216.40.xxx.246)

    제가 봐도 걍 재미본 정도지 사랑한건 아닌듯요.

  • 8.
    '17.8.1 6:35 AM (211.111.xxx.11)

    진짜 좋아하는 영화에요
    영상도 음악도 여주도 내용도 여운이 매우 길었던 영화.
    미혼때 친구랑 보곤 결혼하면 꼭 남편 보여줘야지했는데 이제 아가도 있는 결혼 5년차 이때 보면 또 새로울거 같아요

  • 9. ditto
    '17.8.1 7:01 AM (121.182.xxx.138)

    저에게는 불륜이 엄청난 결과를 가져다 준다 라는 교훈을 가져다 준 영화였어요 ㅎ 다이안 레인이 이렇게 아름답구나를 깨달은 영화이기도 했구요 옷을 참 잘 입고 나왔죠..

  • 10.
    '17.8.1 3:32 PM (211.58.xxx.149)

    저도 참 재미있게 봤던 영화에요. 여러번 봤죠.
    마지막 그 신호등 앞에서 어떤 선택을 했을까....궁금하기도 했고요.
    다이안 레인..정말 지적이면서도 아름답게 나왔죠.
    불륜남 만나던 날 골목길을 휘몰아치던 돌풍도 기억나네요.
    그 바람만 아니었다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38147 10살이면 아동용 물안경 사는게 맞죠? 5 물안경 2017/10/15 605
738146 황금빛 내인생 19 아까비 2017/10/15 7,235
738145 요즘 홈쇼핑 개나소나 다 나오나보네요 6 2017/10/15 4,636
738144 저처럼 어두운것 좋아하시는분~ 16 우울증 없어.. 2017/10/15 4,512
738143 담번에는 연근은 그냥 사는걸로.....;;;;; 18 어흑 2017/10/15 5,355
738142 빨래지옥에서 벗어나고싶습니다 ㅜㅜ 33 빨래지옥 2017/10/15 7,167
738141 남편에게서 정떼기..조언 부탁드려요. 26 ㅇㅇ 2017/10/15 13,141
738140 외사친인지 뭔지 불편하네요 2 111 2017/10/15 3,916
738139 노브랜드비엔나소세지 기대이상이네요 7 .. 2017/10/15 2,521
738138 이연복 짜장이며 5 팔도 2017/10/15 2,267
738137 범죄도시같은 영화가 흥행하다니 참 수준보이네요. 71 추워요마음이.. 2017/10/15 8,286
738136 얼마 전 화장품 소개글에서 나온 쿠션 찾아요 2 행인1 2017/10/15 1,646
738135 건강검진 젤 비싸구 좋은게 어디서 어떤 프로그램 있나용 9 건강하자 2017/10/15 1,752
738134 장서 갈등이요... 저희 집 같은.경우(장모님이 화나서 안본다 .. 34 생각나 써봐.. 2017/10/15 6,228
738133 이런 말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6 ㅇㅇㅇ 2017/10/15 1,503
738132 님들은 해외 여행으로 얻은 건 먼가요? 32 에헤라 2017/10/15 6,775
738131 피임약 , 장기로 드신분~몇개월까지 복용해보셨나요 4 잘될꺼야! 2017/10/15 2,743
738130 장신영 왜이리 여기선 가루? 18 ㅡㅡ 2017/10/15 7,977
738129 오뎅김치우동 끓여먹었는데 1.6kg 찌네요 3 ... 2017/10/15 2,778
738128 고구마 줄기 뭘 해야할까요? 15 봄날 2017/10/15 1,508
738127 동생과 얘기 나눌 여의도 조용한 카페 추천해주세요 3 바람하나 2017/10/15 1,526
738126 47 ..왜 종아리가 안줄어들까요 ㅜ 14 ㅇㅇ 2017/10/15 3,900
738125 백종원 춘장으로 짜장밥했는데 맛있네요~~! 6 싱글녀 득템.. 2017/10/15 2,056
738124 자유한국당의 피가 흐르네요. 3 김경진 2017/10/15 1,187
738123 엄마 입장이 되어보니 섭섭하네요 5 2017/10/15 2,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