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등학교 입학했어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과는 너무 달라서. 정말 만만하게 생각했다가 큰코 다쳤었네요..
아이는 승부욕 넘치는 그냥 전형적인 외동아들이면서,
기질적으로 예민하고, 소심함도 만만치 않는 것 같아요.
자기 잘난 맛에 살던 애가 학교 생활 시작하면서
수업 태도 불량으로. 친구들 건들기.. 등으로 지적을 많이 받았거든요.
곧 차곡차곡 좋아지긴 했는데. 반작용으로 자존감이 많이 하락하긴 했더라구요..
저는 워킹맘인데... 남편하고 사이는 좋았다가 나빴다가 반복...
제멋대로긴 하지만, 육아도 잘 도와주고, 착한 남편인데.
제가 좀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친정이나 시댁으로부터 도움 하나 없이 꾸역꾸역 생활 중인데
사실. 그로 인한 심적인 스트레스가 상당히 커요.
왜 나는 주변에서 도와주는 가족 하나 없을까.. 참 복도 없다....
시댁 어른 모시고 살면서 스트레스 받는 분들. 저는 오히려 너무 부럽기만 하네요.. ㅠㅠ
정말 속편하게 아이를 맡길 수만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아이 학교 & 친구 문제, 운동 모임에 끼기.. 학원 알아보기... 이모님 알아보기.....
모든 걱정과 뒷바라지는 항상 저의 몫.
회사일도 신경쓰면서 집안일까지 모두 신경쓰려니
머리가 쉬는 시간없이 팽팽팽 돌아가죠.... 정말 심할때는 8개의 일을 한꺼번에 처리하죠.
이런 것도 잘될 때는 은근히 희열을 느끼면서도.
이 끝없음에 숨이 턱 막혀요.
가끔씩 제가 생각해도 제가 미친 것 같아요. 기분이 오락가락 요동치고.
마음이 허하고 둘 곳이 없어서, 허무하기만 해요.
남편은 보기만 해도 신경질이 나고.
나같은건 아이 낳아서 기를 자격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만 들고.
그래도 아이 보면 너무 이쁘고 귀엽기만 하고.. 미안하고. 반복 반복.
언제쯤이면 이런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