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준비생 아니고 직장 다니고요 오후 출근이에요.
집에 에어컨이 없어서 아침만 먹고 얼른 나와서 사무실 근처 (운좋게 같은 건물 아래층) 카페에서
최소 1시간 최대 3시간 30분정도 죽치고 있다가 출근해요.
따로 공부해야 하는 직종인데 집에서는 공부 하나도 안되어서 보통 도서관 들렀다가 출근하는데
여름은 이동하는 와중에 땀을 비오듯 흘려서 도서관 다니다보면 출근전에 탈진..
봄에 이직했는데 같은 건물 바로 아래층에 괜찮은 카페 발견해서 지난 한달간 그리 다니고 있어요.
그리 넓지 않는 (계산하는 곳에서 매장 전체가 한눈에 보이는 규모)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에요.
우연히 이 카페 알고 괜찮다 싶은데, 손님이 그닥 없어요 (일단 제가 다니는 시간대에는) 11시에 제가 첫손님일때도 있고.
저같이 공부하러 오는 사람은 하루에 한 두명 정도? 가끔 엄마들 모임? 건물이 좀 커서 직장인들 커피 마시러 정도?
중년의 여자분 두분이 운영하는데 제가 볼땐 매우 친절.
10번 음료 마시면 아메리카노 한잔 무료로 주는 쿠폰제.
저는 주로 4천원~5천원짜리 음료 주문해서 3시간 정도 머무르고, 99%이상은 제가 현금 결제해요(이건 걍 제 스타일)
12시에서 2시사이에는 아메리카노 1500원에 할인해서 파는데, 12시 이후에 갈때는 이 음료 마시고요.
여름 두어달 지낼 그냥 좋은 카페 알았다고 생각하다가 갑자기 든 생각이..
일주일전엔가
할머니로 추정되는 10명 정도의 무리들이 점심시간 즈음에 왔어요.
막 왁자지껄 떠들면서 주문하고 그러는데 그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잖아요. 시끄럽다는 의미가 아니라 제가 귀머거리가 아닌 이상 들리는;;
그 무리들이 주문하느라 대화하는 와중에 주인분이 대충 10명 손님 자주 오고 그런적은 없다 뭐 그런 내용의 말이 들렸어요.
문제는 주문해서 그 무리들이 앉아 기다리다가 갑자기
어머 여기 무슨 도서관도 아니고 떠들기 미안하다 이러면서 빠져나가는..
그날 저처럼 벽 보는 자리에서 공부하거나 노트북 하는 사람이 네명정도? 있었어요.. 보통은 저 혼자 or 저 포함 두명 정도인데.
주인 입장에서는 그 무리들이 왕건이 손님인데 저같은? 사람때문에 지레 불편해서 나가신건지..
살짝 미안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