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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편의점 알바 하러 갔다가 안 한다고 하고 왔네요.

그래도좋은경험 조회수 : 7,454
작성일 : 2017-07-29 20:16:29

아이도 커서 손 갈데도 없고 남편도 야근에

아이도 야자한다 늦게 오고 저녁 시간 무료해서 얼마 전 부터

열심히 찾아보다 용기내 어젯 밤 문자드렸는데

당장 월요일부터 근무해야하니 오늘 배우러 나오라고 전화가 왔거든요.

그런데 말씀하시는 분위기가 제가 잘할지 못할지 못미더우니

하는 것 보고 결정하겠단 어투셨어요.

아무래도 근무경험 없다보니 더 더욱 그러셨을듯....


막상 찾아가니 표정도 뚱하시고 말씀하시는 어투도 그렇고 점주분이 연세가 족히

환갑은 되신 듯 한데 상당히 무뚝뚝하시더라고요.


알바 하는 대학생이 되게 친절하게 잘 가르쳐줘서 그런지

일도 생각보다 훨 수월하고 (원래 GS. CU보다 세븐이 쉽다는 얘기를 듣긴 했어요)

오랜만이어서 그런지 나름 재밌더라고요.


어느 정도 배우고 나서는 알바분은 옆에서 보게 하고 제가 혼자서 한다 했거든요.

원래 사람들한테 친절하단 소릴 듣는 편인데 웃으면서 인사하니

다들 친근하게 잘 해주셨는데........세상에나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더니 그것도 거짓말이네요.

알고 보니 건물 바로 옆 인근에 엄청 큰 노인복지센타가 있는데 대낮부터

술취한 할배들이 한 둘이 아니네요.......그 중 심한 사람 두 사람 있었는데

한 사람은 5번이나 들락거리며 시비를 걸더라고요.

당연히 처음엔 참았죠. 횟수가 반복될 수록 제 욱하는 성격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데..ㅠㅠ


제가 딸내미 친구들한테도 존댓말을 할 정도로 막 돼먹은 사람은 아니지만

그렇게 경우 없는 인간 말종을 보면 정말 못 참는 성격이거든요.

심지어 남이 그런 꼴을 당해도 그냥 못 지나치는데 에휴.....

마지막엔 아까 사 간 담배 안줬다고 생떼생떼.....왜 그런 눈으로 보냐는 시비에

너 사장한테 얘기해서 잘라버리겠다 막말에

큰 소리까지 서로 오가는데 점주님 나와서 말리시더라고요.


제 앞서 채용한 젊은 알바생 4일만에 일 못한다고 잘랐다고 하던데

정식 채용도 전에 이렇게 매장에서 큰 소리 치며 싸우는 사람은 저라도 안 쓸거 같더라고요.

그래도 그런 진상 할배만 빼면 다들 좋으시고 일도 재밌어서 한 시간 더 하다

인사 드리고 죄송하다 못하겠다 하고 가려고 하는데

정말 예상치도 않게 활짝 웃으시며 월요일에 등본 갖고 나오라는 거예요.

당연히 싫은 소리 하면서 다신 나오지 말라고 할 줄 알았더니...도대체 저 같은 사람을 왜..


가만 생각해보니 물류 왔을 때도 무거운 상품들은 연로한 점주분께서 다 정리하시고

알바 여자분한텐 가벼운것만 처리하게 하고 알바분이 맥주캔 파손해서 바닥 난리나고 그랬는데도

쿨하게 컵 갖고 와서 터진 거 따라 드시더니 잔소리도 일절 안하고 치우시더라고요.

바닥청소도 알바생 닦으라고 시킬 법 한데 휴지통이랑 같이 혼자  다 하시더군요. (평소에도 그러신다고)

물어보니 월급도 따박따박 늘 정확하게 주시고....겨우 3시간 같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안 좋았던 첫 인상은 온데간데 없고

참 괜찮은 점주님이다 싶은 생각만 들었는데...


나오라고 괜찮다고 그런 이상한 사람들 많지 않다 말리셔도

거듭 못하겠다 세 번 정도 고사하고 나오는데 맘이 좀 울컥하더라고요.

아...진짜 그 진상 할배들만 아니면 정말 괜찮은 곳이다 싶었는데..ㅠㅠ


집에 오는 길에 그 진상 할배들 생각이 나서 길에 지나다니는 할아버지들

괜히 피하고 싶었네요. 낼 모레 오십인 저인지라 어린 나이도 아닌데

할배들 대동단결 죄다 반말에 혼내는 말투도 많고요.

돈 던지는 것도 할배들 뿐이고 시비거는 사람들도 할배 뿐이 없었네요.

(할아버님이란 말이 도저히 안나오네요. 죄송합니다.)

단 하루 뿐이었는데 진상 할배에 정말 학을 뗀 날입니다. 진심으로 나이먹어서 저런 짓거리

하지 말아야겠다고 (남편도 못하게 단단히 교육) 다짐다짐 했네요.





IP : 211.109.xxx.214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잘하셨어요
    '17.7.29 8:35 PM (183.98.xxx.142)

    젤 상종 못할 부류예요
    거기다 능글맞기까지하면
    정말 욕지기나오죠

  • 2. ..
    '17.7.29 8:38 PM (1.250.xxx.67)

    맞아요.
    늙어가는 남편 단속~~
    항상 얘기해요.
    손님 부류중 제일 추한게 아저씨들과 할배들이라고~~
    어디가서 심플하게 행동하라고 입버릇처럼 얘기하는데....
    모르죠......어떨지는...

  • 3. 어딜가든 다 있는 진상들
    '17.7.29 8:41 PM (119.198.xxx.26)

    그래도 그 고비만 넘기면 그럭저럭 . . .
    햐아~ 안타깝네요

  • 4. 원글이
    '17.7.29 8:43 PM (211.109.xxx.214) - 삭제된댓글

    좋은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집에 와서 다음 지도로 검색해보니 어마아하게 큰 노인복지센터가 바로 옆이네요.
    종로구거든요. 왜 그런데 와서 낮부터 술판인지...ㅉㅉㅉ

    어쨌든 점주님께는 너무 죄송하네요. 정말 좋으신 분 같던데 말입니다.

  • 5. 원글이
    '17.7.29 8:47 PM (211.109.xxx.214)

    좋은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집에 와서 다음 지도로 검색해보니 어마어마하게 큰 노인복지센터가 바로 옆이네요.
    종로구거든요. 왜 그런데 와서 낮부터 술판인지...ㅉㅉㅉ

    어쨌든 점주님께는 너무 죄송하네요. 정말 좋으신 분 같던데 말입니다.

  • 6. .........
    '17.7.29 8:47 PM (216.40.xxx.246)

    그렇다고 친절했다간 성추행도 당해요.
    저도 종로쪽 커피숍에서 대학생때 알바를 했었는데
    당시 40대 후반 여자분이 오후알바 같이 하러 왔다가 성추행 당하고 한달만에 관두셨어요. ㅠ 70대 80대 할배들 진짜 진상진상 .. 보니 중장년 여자들을 자기또래가 사겨볼만하다 생각했는지.

  • 7. //////
    '17.7.29 9:01 PM (211.179.xxx.60) - 삭제된댓글

    여기서는 아주 쉽게 나중에 시아버지나 친정 아버지 혼자 되면 간병인겸
    도우미 보내드린다고 하는데 부작용도 만만찮아요.
    돈 준다고 종부리듯이 하고 인격적 모욕에 자기 거시기 한 번 만져 달라는둥 도우미 몸 만지는건
    예사고 없는 말 지어내어 모함하고 이유없이 신경질내고요.
    도우미들이 사흘을 못넘기는 경우도 많다고 하더라구요.

  • 8. 바람이 불고
    '17.7.29 9:17 PM (121.184.xxx.163)

    저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냥 버티고 하시지..한번 부딪쳐보고 하시면 또 어떠셨을까 싶어요..
    생각보다 괜찮았을지도..

  • 9. 저도
    '17.7.29 9:25 PM (61.105.xxx.161)

    아깝다는 생각이~
    복지관 할배들이 다 진상은 아닐테고
    한두달 하다보면 저아줌마 성깔있다고 소문나서 만만하게 안대할텐데 어딜가나 다좋을수는 없거든요

  • 10. 잘 하셨어요
    '17.7.29 9:48 PM (125.141.xxx.235)

    거기 일했어도 몇 주 못 했을거에요.
    다른 좋은 알바 구하실 겁니다

  • 11. 원글이
    '17.7.29 10:04 PM (211.109.xxx.214)

    네,,저도 솔직히 아쉬운 맘이 들긴 하더라고요.
    점주님이 워낙 쿨하시고 알바생들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시는 거 같더군요.

    거기가 외국인도 오고 고객층이 다양하긴한데 희한하게 7~80대 노인 고객들이 많다 했더니
    바로 옆에 그런 건물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 제 정신도 아니고
    술 거나하게 먹고 와서 시비거는 할배들은.....죄송하지만 제가 절 잘 알기에
    몸이 힘든게 훨 낫지 그 짧은 순간에도 혐오증이 생길 지경이더라고요.
    평소에도 나이 많은 거 갖고 유세 떠는 사람들 극혐하는 편이라서 더 더욱 싫더라고요.

    제가 친절하게 웃으며 응대하기도 했지만 진심 다른 고객층은 비교가 확 될만큼 괜찮았고요.
    복지센터 할배들은 웃으며 인사해도 아무말 없이 돈 획 던지며 반말로 상품명 짧게 지껄이는 분이
    평이한 축에 들 정도이니 나머지는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되실런지요...

    삼삼오오 술판 벌이지 못하게 단속하고 노년층을 위한
    매너교육이나 신설하라고 민원 넣어야겠다 그 생각 했네요.
    더불어 자영업자분들 고생이 많으시구나 새삼 느꼈네요. 진짜 나이는 똥구녕으로 드셨나...
    저희 시아버지는 매너가 참 좋으신 분이라 더 더욱 비교가 되더라고요.
    세상에..... 할배들 중에 진상이 그리 많은 줄은 진심 몰랐네요.

  • 12. ᆞᆞ
    '17.7.29 10:11 PM (175.252.xxx.103) - 삭제된댓글

    저 근처에서 편의점 파트 알바 구한다고 나왔길래 내용 봤는데.. 신분증, 사진 붙인 이력서, 등본, 자기소개서까지 제출하라고 되어 있더군요. 거기에 서너가지 더 추가사항 있구요. 등본이야 이해하지만 소개서까지는.. 뭐 점주 맘이겠죠;?

  • 13. ᆞᆞ
    '17.7.29 10:12 PM (175.252.xxx.103)

    저 근처에서 편의점 파트 알바 구한다고 나왔길래 내용 봤는데.. 신분증, 사진 붙인 이력서, 등본, 자기소개서까지 제출하라고 되어 있더군요. 거기에 서너가지 더 추가사항 있구요. 등본이야 이해하지만 소개서까지는.. 뭐 점주 맘이긴 하겠지만요;

  • 14. ㅡㅡ
    '17.7.29 10:40 PM (223.62.xxx.76) - 삭제된댓글

    할배가 문제가 아니고 술취해서 주정하고 시비거는
    고객들이 문제죠
    어느 편의점이나 그런 고객이 있긴 있어요
    많냐 적냐의 문제지.

  • 15. 편의점 알바가
    '17.7.29 11:00 PM (116.40.xxx.171)

    쉽지않더더라구요
    지인이 인력사무실앞에 일한적있는데
    그날 일이 안잡힌 일꾼들 새벽부터와서 편의점 알바에게 화풀인지욕하고 침뱉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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