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남편이랑 저랑 애기를 보면서
하루씩 양가 부모님들이 왔다 가셨어요.
저는 남편이 애기 보는 와중에 소파 밀어서 걸레로 훔치고
이불은 베란다에서 털고 (베란다 바깥에 턴거 아니에요) 물청소하고
애기 옷 선물 받은거 색깔이 있길래 아가사랑에 안 돌리고 손빨래하면서 애기 모자도 빨고
친정 엄마가 회랑 매운탕거리 가져오셨길래 초장 그릇에 담아 먹은 담에 초장 버리고
그 김에 식초 뿌려서 냉장고 청소 하고 했는데 하다보니 전자렌지도 닦고 식기세척기도 닦고 부엌청소가 되어버리긴 했어요.
남편은 소파를 왜 밀어서 닦나 그러니까 비염이 재발해서 그러지 주중에 아줌마 오시면 말하면 안되나
이불은 더러워지면 빨아야지 털고 햇빛에 말린다고 깨끗해지는거 아닌데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다
애기 모자까지 손빨래 하니까 손목이 아프다는거다
초장은 담에도 먹을수 있는데 그걸 다 버리면 아깝다
냉장고 청소도 아줌마 오시면 해달라고 해라
주중에는 넘 일상적인 청소만 하다가 주말에 이러는거 별로다
가제수건 삶고 젖병 삶는거 걍 유팡에 돌리고 하지 맨날 그러고나서 아프다고 난리다
냉장고랑 전자렌지 우리 본가에서는 십년을 안 닦아도 멀쩡하게 잘 쓴다
뭐 이런 식인데 본인은 좋게 말한다고 했지만 평소에 저희 시어머니가 저한테 너무 깨끗한 것만 찾고 고급만 찾고 하는거 나쁘다고 말하는 거랑 궤를 같이 하는 소리로 들려서 기분이 나빴어요.
친정엄마는 남편이 주말에 쉬고 싶은데 둘이 애기만 교대하면서 보고 먹는거 치우는건 좀 대충하고 싶을수도 있다며 주말엔 재밌게 놀고 주중에 일하자고 하는데 저도 출산휴가 한달 정도밖에 안 남았고 주중이든 주말이든 할 수 있을때 집안 좀 닦고 가고 싶고 무엇보다 제가 하는 정도는 당연한거지 깔끔한 사람들에 비하면 오히려 더럽게 사는데ㅠㅠ
아무튼 제가 특별히 깨끗한거 아니죠? 애기엄마들 다들 저정도는 하고 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