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 엄마가 다시 보인적 있으신가요?

ㅁㅁㅁ 조회수 : 2,895
작성일 : 2017-07-28 21:59:58
저는 제 엄마가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해왔어요.

그런데 얼마 전 이모 아들을 중신서려는거 보면서 굉장히 놀랬고 다시보이더라고요.

이모 아들은 한마디로 정상이 아닙니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많아요.

이십대 초반부터 이상해지기 시작해서 서른 중반이 넘은 지금까지 직업을 가져본적도 없고..

어디서 뭘 하고 다닌건지 이십대 후반 다 될때까지 집에 들어오지도 않다가(사이비 종교 시설에 가있던걸로만 추측이 됩니다.) 서른 다 되어서 집에 들어와선 거의 매일 집에 틀어박혀서 술만 홀짝이고 있어요.

그런데 그런 자기 조카를 중신서려고 나서는거 보고 정말 기함을 했죠.

중신서려고 한 여자는 저희 아빠 사촌의 딸이에요.

저랑 동갑인데.. 평범한 집안에 평범한 인물에 평범한 직업 가진 지극히 평범한 앤데..

인간성이 정말 훌륭합니다. 마음이 바다같이 넓은. 그 집 엄마가 생불같은 인성이거든요.

자기 엄마 인성 그대로 닮은 애에요. 어릴때는 같은 동네에서 자랐는데

엄마가 걔 마음씨가 바다같다는 소리를 자주 했었어요.

그런데 걔를 자기 조카한테 중신을 서겠다는 겁니다.

여자네한테 말 꺼내기전에 이모한테 전화해서 소개시켜주고 싶은 애 있다며 얘기하는거보고

진짜 소름 쫙;;;;;;;;;;;

다행히 그 오빠가 아무것도 안하려고 하는 사람이라 여자 소개받는거 승낙할리가 없었고, 예상대로 거절.

뭐.. 만남이 주선됐어도 그 오빠랑 얘기해보면 정상 아닌거 아니까 파장나고 난리가 났겠죠.

내 엄마한테 이런 면이 있는거 삼십년 넘게 살면서 처음 알았어요.

그 오빠가 거절해서 여자쪽에는 말도 안 꺼냈지만, 만약 말을 꺼냈으면 엄마가 그 오빠에 대해서 솔직히 다 얘기하면서

만나보라고 하진 않았을거 아닌가요. 뭐라고 포장을 했을런지;;;;;

사촌오빠가 이상한거 엄마가 모르는것도 아니에요.

이모랑 사이 각별하고 친정조카들한테 감정 각별한건 예전부터 저도 알았거든요.

그런데 그 오빠를, 그것도 어려서부터 본 걔랑 중신 서겠다고 할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제가 그 뒤로 누가 소개시켜준다고 해도 절대 안 만나요. 학을 떼서요.

저렇게 실체 다 알면서도 소개시킬수 있는게 사람이구나 싶었거든요.

저희 엄마는 시조카보다 자기 친정조카가 소중하니까 중신을 서려고 한거고..

누군가도 내 엄마같은 마음으로 나한테 누군가를 소개시킬수도 있겠구나.

그 뒤로 의심이 엄청 생겨서 누가 소개시켜준다고 해도 다 거르게 되요.
IP : 58.226.xxx.3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7.28 10:05 PM (216.40.xxx.246)

    저도 나이먹고서야 보이더라구요 .

  • 2. ㅇㅇ
    '17.7.28 10:06 PM (223.62.xxx.35)

    부부끼리 제일 모르고
    자식들이 자기 부모를 제일 모름

  • 3. .........
    '17.7.28 10:07 PM (216.40.xxx.246)

    특히 돈문제 관해서 친자식인 저한테 제일 야비하게 나오는거.. 사십이 넘어서야 알게되었네요.

  • 4. ;;
    '17.7.28 10:08 PM (70.191.xxx.216)

    님도 조심하셔야 할 듯. 저런 엄마라면 애딸린 이혼남도 님한테 밀어붙일 수 있는 사람일 듯 해요.

  • 5. ...
    '17.7.28 10:13 PM (58.226.xxx.35)

    남자들 자주 하는 멘트 중 하나가 '우리 엄마 그런 사람 아니야'잖아요.
    빤히 알면서도 저런 말 내뱉는 남자도 있겠지만
    정말 모르는 사람도 많겠구나 싶었어요.
    제가 그 전화통화 못들었으면 저도 '우리 엄마 그런 사람 아니야'라고 했을지도 ㅎㅎ;;

  • 6.
    '17.7.28 10:31 PM (220.92.xxx.145)

    자식들 서울에서 월세살면서 용돈드린걸로 노름해서 빚지고 신불된 엄마..기가차더라구요
    내얼굴에 침뱉기..저런여자가 내엄마라니
    자식은 힘들어도..돈있는척 지조카들한테 돈빌려주고 대접받고,,

    엄마하고는 악연인거 같아요..
    이번생에서 딱 끝나길..
    부모죽으면 화장해서 강에 뿌리고 제사고 뭐고 없어요..제발 그만 끝.

  • 7. 저도
    '17.7.28 10:35 PM (119.206.xxx.161)

    여동생이 결혼해 얼마 안돼 시아버지 (제부의 아버지)가 암에 걸리셨는데
    여동생 만삭 즈음 엄마가 저한테 하는 말이
    애 낳아서 나한테 키워달라면 어떡하지? ** 시아버지
    차라리 빨리 돌아가시고 시어머니가 애 키워주고
    **는 나가서 돈 벌었음 좋겠다 하는데
    그 자리에서 나가고 싶더라구요

  • 8. ...
    '17.7.28 10:37 PM (58.226.xxx.35)

    저도 여기에 글이나 쓰는거지
    어디가서 말 못해요. 정말 내 얼굴에 침뱉기.
    속얘기 다 하고 지내는 친구가 한명 있는데
    차마 그 친구한테도 그 얘긴 못하겠더군요.
    입이 안 떨어진다는게 이런거구나 싶었어요.
    평생 두고 두고 곱씹으면서 내 맘속에만 담아두게 될듯 싶네요.

  • 9. ..
    '17.7.28 10:45 PM (49.170.xxx.24)

    위로 드립니다. 토닥토닥...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55471 카나토 클리닉 좋은건가요?? 복땡이맘 2017/12/07 760
755470 이니 하고 싶은거 다해~ 12.06(수) 2 이니 2017/12/07 375
755469 어느 순간 이용하고 있다고 느끼는 때 4 어니 2017/12/07 1,304
755468 단기간에 2키로 빼려면 절식하나요 운동하는게 나은가요 7 바쁜 마음 2017/12/07 1,554
755467 동아일보 직원, 끝없는 업무 압박에 투신 7 고딩맘 2017/12/07 2,367
755466 건조기 쓰니 확실히 집안 먼지가 줄어드네요 4 신세계 2017/12/07 2,764
755465 나에게 말 안거는 집단 구성원들에게 어떻게 대처 하면 되나요?(.. 25 renhou.. 2017/12/07 4,836
755464 장미희 키가 169cm래요. 22 .. 2017/12/07 8,567
755463 더운나라 여행가요. 5 ㄴㄴ 2017/12/07 925
755462 이번에 산 작두콩은 너무 하얗네요 ㅠ 2 작두콩차 2017/12/07 923
755461 노.페 패딩모자 털이@@ 1 zz 2017/12/07 735
755460 82에서 평판은 나쁘지만, 이정재나 은지원같은 외모가 좋아요~ 17 ㅇㅇㅁㅇ 2017/12/07 3,702
755459 갱년기 증상에 어지럽고 토하고 싶은게 있나요? 10 어지럼증 2017/12/07 3,558
755458 아이들은 놀때 안추운가 봐요 5 . . . .. 2017/12/07 802
755457 뉴스공장 박범계의원 인터뷰 못 들은 분들 다시 들어보세요~ 8 고딩맘 2017/12/07 1,380
755456 누런 호박 요리 뭐 있을까요? 15 2017/12/07 1,406
755455 한국경제의 암(癌) : 재벌세습① 경제적 불평.. 2017/12/07 371
755454 윤미래 양악? 교정? 예전얼굴 그리워요 9 안타깝 2017/12/07 7,687
755453 남편 승진 선물 7 대설 2017/12/07 2,175
755452 스토닉? 코나? K5 5 자동차 2017/12/07 1,345
755451 많이 읽은글의 의사가 결혼하자는데 추천이요. 4 ..... 2017/12/07 2,162
755450 오혁 새집 어느동내 인가요? 3 .. 2017/12/07 3,486
755449 퍼머 머리엔 봉고데기가 편할까요? 1 호수마을 2017/12/07 725
755448 그래서....제가......ㅠㅜ 6 퍼왔어요 2017/12/07 2,262
755447 체벌 받고 자란 아이, '데이트 폭력' 저지를 위험 커진다 3 샬랄라 2017/12/07 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