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시인의 사회를 20여 년만에 다시 봤는데요,
사춘기 때 봤던 거라 그 때는 감동이 대단했는데
어른이 되고 보니 저도 기성세대화되었는지
키팅 선생이 비현실적이라 느껴지는 부분이 있네요.
책의 서문을 다 찢어버리라고 학생들에게 얘기하는 부분,
교정에서 발맞춰 걸어보라고 주문하는 부분,
책상 위에 올라가 보라고 주문하는 대목 등은
일반 영어 수업치곤 파격적이라 일반 학교에서 과연 저런 수업을
용인해 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잘은 모르지만 자유로운 대안학교 수업같다는 느낌이었고요.
저런 수업하는 선생이 왜 철저한 입시위주의 학교로 설정된
웰튼 학교에 올 수 있었는지 그것도 비현실적이고
닐의 자살 사건이 없었다 해도 학교 지침과 너무 동떨어져서
언젠가는 짐쌌어야 되지 않나 생각도 들구요.
다시 본 에단 호크는 조연인데다 소심한 역할로 나와
매력과 존재감이 크지 않은데 거기 나왔던 다른 풋풋하고 신선한 배우들을 제치고
가장 영화계에서 성공했다는 점이 아이러니고,
주연에 가까운 닐 역할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배우도 에단호크처럼 영화에서 크게
주연감으로 성공하지 못했고(미드에서 종종 본 것 같고 영화 조연으로 나왔음)
좀 능글능글하고 튀었던 찰리 역할의 배우도 그 뒤로 묻혔고
크리스란 금발 여학생을 좋아했던 녹스 역할 배우는 드라마에 조금 나왔던 것 같에요.
모두 매력과 존재감이 넘치는 배우들인데, 에단호크만이 승승장구한 듯하니
사람 일은 알 수가 없네요.
다시 보아도 소년들이 참 싱그럽고 예쁘네요.
학창 시절도 생각이 나구요.
입시 위주의 교육 개편한다고 요즘 바뀐 교육과 입시 제도가 오히려 더 해악이 많으니
전인교육 하기가 참으로 힘들구나 생각도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