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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따라 걷다가
하늘 아찔한 선 긋고는
단박 지우고 솟구치는 제비 보았다
공중제비 본 지 오래전인 걸 그때야 알았다
아웅다웅 북적이는 마음 숨길 열어주던 것들은
식구같이 맨날 보는 자연의 선이었다
한 지붕 밑 성가시게 쳐다보며 살던 것들이
이제 삼월이 되어도 보리가 패도 되돌아오지 않는다
강물도 아무 말 않는다
대운하 만들어 부자로 살게 해준다고 홀리지도 않는다
고단하고 상처 입은 우리 발목 따라 걸어줄 뿐
눈물콧물 팽 풀어주던 어머니 무명치마폭처럼
어디서 왔는지 모를 새 기운으로 일어서게 한다
한 식구 한 숨길인 강물의 숨통을 막아
대운하를 만들어 강을 죽어가게 하면
왕버들 뿌리 옆에 둥둥 뜨던 병든 민물고기처럼
어여쁜 자손들 어이 하나
살아있는 물비늘, 살아있는 사람, 살아있는 나날
햇빛에 반짝이며 흐르게 놓아두라
제비와 강물이 가만히 숨쉬던 길 안으로 우리 숨길도 있다
- 이선형, ≪제비 제멋대로 날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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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1년 9월 3일 경향그림마당] - 화백 휴가
[2011년 9월 3일 경향장도리]
[2011년 9월 3일 한겨레] - 화백 휴가
[2011년 9월 3일 한국일보]
[2011년 9월 3일 서울신문]
[2011년 9월 5일 경향그림마당] - 화백 휴가
[2011년 9월 5일 경향장도리]
[2011년 9월 5일 한겨레]
[2011년 9월 5일 한국일보]
[2011년 9월 5일 서울신문]
근데 하고 싶었던 말 속 시원하게 못한 걸로 따지면 번호표 뽑아야 할텐데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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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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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9월 5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059
작성일 : 2011-09-05 09:06:24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1.9.5 9:11 AM (125.152.xxx.58)서울신문 만평....한나라당...형태........공감가네요.
이래 저래.....말 바꾸는 달인들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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