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딩 딸아이를 보는 너무 다른 우리 부부의 시각...

딸아이 조회수 : 3,067
작성일 : 2011-09-04 23:08:45

고1 딸아이에요

첫 번째 경우,

매일은 아니지만 자기 방을 자주 치워요.
머리카락도 줍고... 깔끔한 편이지요.
치우는 자질구레한 물건들 내지는 버릴 것들을 바로 문 밖의 식탁위에 올려놔요.
그러면 제가 버릴 것 안 버릴 것 가려서 마저 치우구요.
물론 본인 방만 치우지요.

남편은 이러는 딸 아이가 얄밉대요.
마저 쓰레기통에 버리고 제자리에 가져다 놓아야 하는데,식탁위에 놓고 만다구요.
자기 방만 깨끗하면 된다는 생각이 얄밉다네요.

저는 이러는 딸 아이가 그래도 기특해요.
물론 마저 깔끔이 치우면 더 좋겠지만,
바쁘고 피곤한 와중에 그렇게 자기 방만이라도 치우는 아이에게 얄밉다는 생각은 절대 들지 않거든요.

 

두 번째 경우,

딸아이가 요새 공부를 좀 안하네요.
옆에서 보기가 속이 타지만,
여름방학 초반에 열심히 하더니,
뭔가 마음에 동요가 있는지 요새 슬럼프에요
본인은 절대 인정 안하지만 옆에서 보는 전 알지요.
그치만 뭐라하면 기분이 나빠져 올타구나 더 안하니,
뭐라했다 또 비위 맞춰줬다 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생전 아이 공부 문제에 관여 안하던 남편이 보다 못하겠는지 한마디 하더라구요.
중간고사 때 보겠다고,
이런 식이고 성적 안나오면 학원이고 뭐고 다 관두라고...
아이도 지지않고 몇마디 했지만, 아이 아빠가 그래도 좀 참더라구요.
그래도 많이 대들진 못해요.
아빠를 좀 무서워 하거든요.

그러고 다음 날,
하교하는 아이를 데려 오는데(멀어서 제가 통학시켜요)
차 안에서 `아! 집에 가기 싫다` 이러더라구요
순간 쿵 하고 마음이 떨렸지만,
짐짓 아무렇지 않은 듯 왜? 아빠가 뭐라해서? 이러면서 좋게 얘기했죠.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아빠랑 엄마는 널 사랑하고 걱정해서 그런거다,
요새 공부 안하는 거 사실이고, 기다려 줄께.
언제든 이런 시기 올 수 있는데, 오히려 빨리 와서 다행일 수 있다...
등등등...

이 대목에서요

아이 아빠는
어디 부모 앞에서 집에 들어가기 싫다는 말을 그렇게 함부로 할 수 있냐 하구요.
못됐다 그러죠ㅠㅜ

저는
그래도 이렇게 말 할 수 있는게 다행이고,
의지하고 믿으니 저런 소리 하는 거다 하는 생각이거든요.
말도 못하고 겉으론 아닌 척하고 속으로 끙끙 앓다가 뭔 일 저지르는 것 보다야 건강한 거다 싶은 생각이에요.


항상 이런 식으로 남편하고 아이 문제로 대립해요.
제 생각을 얘기하면
남편은 그렇게 좋게좋게만 생각하다 큰 코 다친다고 하고
그런 식으로 애 키워서 나중에 어떻게 되나 보자 하고...


제일 듣기 싫은 말,
애한테 제가 쩔쩔 맨대요.
좋게좋게 해결하려는 제 행동들이 그렇게 보이나 본데,
권위적인 아빠의 모습이죠.

아빠랑 딸아이가 좀 사이가 좋았음 좋겠어요ㅠㅜ


휴우...제가 아이에게 대하는게 지나치게 유연한가요?

이러는 남편이 너무 밉네요ㅠㅜ

 

 

IP : 118.221.xxx.70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9.4 11:13 PM (122.42.xxx.109)

    원글님 나중에 딸아이한테 배신감 느껴요라고 글 올린다에 100원 겁니다.

  • 원글
    '11.9.4 11:29 PM (118.221.xxx.70)

    제가 아이에게 무언가 바라면서 대하진 않아요.
    사춘기 넘어가면 그래도 나중엔 나아진다고들 하시고, 큰 상처 생기면 나중에 회복이 어려워지지 않을까 싶어 좋게좋게 해결하려고 하느 편이지요.
    물론 그러다 못 참고 한 번씩 뒤집어 질 때도 있어요ㅠㅜ
    누가 봐도 너무 착한 엄마겠지만, 이럴 땐 자기에겐 더 무서운 엄마라고 해요

  • 2. pink
    '11.9.4 11:16 PM (218.48.xxx.60)

    남편이 권위적이네요. 우리네 아버지들의 옛날 모습...감히 부모 앞에서 불평을 하다니! 이런 심리가 강한 것 같고요..잘 하는 모습을 칭찬하기보다는 더 잘 해야지, 못하는 모습은 크게 보이고...덜 사랑해서가 아니라 기대가 크고 옛날 가치관에 사로 잡혀서 자녀와 수직적 관계로 명령하는 것에만 익숙해서 그런 듯. 그리고 딸의 고민을 들어 주고 소통을 하면 부모의 권위를 잃는다고 생각하고요...부부 사이에 양육 가치관이 다르면 안 좋죠. 사실 권위적인 아버지와 딸은 참 가까워지기 힘든데요...일단 성별이 다르니까 나이를 먹을수록 더 이해하기 힘들거든요. 따님이 민감한 사춘기이기도 하고...이 경우 자녀를 뜯어 고치기보다는 부부 사이에 대화를 많이 해서 부부가 일치하는 양육관을 가져야 할 것 같아요. 너무 쩔쩔 매면서 상전 모시듯이 자식을 키워도 안 되겠지만 님이 쓴 글을 보면 그 정도면 따님이 큰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남편분이 요즘 부모치고 좀 권위적이지 않나 싶거든요.

  • 원글
    '11.9.4 11:31 PM (118.221.xxx.70)

    물을 좀 많이 먹여보세요

  • 3. ..
    '11.9.4 11:19 PM (112.151.xxx.37)

    1번 청소문제는 남편 말이 맞는 듯해요. 자기 방을 정리하는건 당연한거지 칭찬받을 일은 아니에요.
    (물론, 엉망으로 해놓는 아이들이 많긴 하지만..그건 야단맞을 일인거구..혼내도 안되니깐
    부모가 포기한거구요)
    엄마 청소하는거 돕지는 못하더라도.... 쓰레기 식탁 위에 올려놓고 끝내는건 지나치게 개인주의쟎아요.
    남편 말씀이 맞는 듯. 사소한거라도 가르켜야지요.
    야단치고 가르키는게 옳다고 생각해요. 야단쳐서 애가 부모말 안듣고 뺀들거리는게
    오히려 야단안치고 냅두는 것보다 교육상 낫다고 생각해요. 이유는..당장은 뺀들거리고
    말 안들어도...머리로 기억은 하면서 자신이 이기적이고 잘못되었다는걸 알고는 있으니깐
    철들면 수정하거든요. 원글님처럼 아무말 안하거나 칭찬만하면....나중에도 자신이
    이기적이란걸 몰라서 못 고쳐요.

  • 원글
    '11.9.4 11:26 PM (118.221.xxx.70)

    제가 치우는 딸아이에게 칭찬을 하지는 않아요.
    님 말씀대로 칭찬받을 일은 아니죠.
    그냥 속으로만 그래도 안치우는 것보다는 기특하다고 생각만 하는거죠.
    근데, 님 말씀 들으니 하나 더 가르쳐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식탁위에 놓고 마는 것은 잘못 된 거라는 걸 말이라도 해야겠어요.
    치우는 건 책 같은 거거든요.
    아빠 덕분에 쓰레기는 그래도 이제 쓰레기통에 가져다 버리고 있어요.

  • 4. 그지패밀리
    '11.9.4 11:27 PM (211.108.xxx.74)

    애한테 강하게 해야 할때와 유연하게 대처할때를 원글님이 잘 모르시는것 아닌가 싶네요.
    그런데 남편분도 좀 권위적이긴 해요.

    일단 1번주제는 저는 용서안합니다.
    우리애 6학년까지는 제가 이해했어요.
    그러나 이제 14살 충분히 방을 치우면 엄마방도 치워줄수 있고 식탁도 치워줄수 있는 문제예요.
    거기다 저는 일까지 하니.
    딱 얄밉게 자기방 치우고 그 쓰레기 자기방앞에 내놓더군요.
    그리고 내가 빨래는 빨래통에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라고 말을하면 쓰레기통 근처에 놓아두거나 빨래는 아무렇게나 놔둬요.
    그럼 저는 안치워줍니다.
    이걸 누구보고 치우라는거냐 차라리 이럴거면 니방청소도 하지마라 의미가 없는거다 하구말이죠
    전 제가 틀렸다 생각안해요.
    청소라 함은 완벽히 뒷마무리까지 해야 하는거죠.
    끝까지 안치워주고 너무 화나면 자기 빨래 제가 다 신발장에 버려뒀어요.
    그랬더니 슬슬 치우더라구요.이제는 안그래요.
    자기 할일이 어디까지인지 알려줘야 하는게 맞죠
    자기방만 치운다고 그걸 고마워 하는건 정말 잘못된 교육이라고 봐요.
    그건 청소가 아니죠. 그런건 정확히 지적해줘야 해요.
    지적하는게 잔소리 하는것과는 다르거든요.


    2번째문제는 남편분이 권위적이라는 생각은 들어요.
    그러나 돌아올때까지 기다릴께 이러고 애한테 끌려가는것도 좋은방법은 아닙니다.
    왜 공부를 안하는지에 대한 근원적인 이유는 엄마가 접근을 해줘야하죠
    무턱대로 기다려주는게 어딨나요?
    최소한 원인은 알아야하죠.공부를 안할때는 그아이 나름 이유가 있거든요.
    그럼 바른 방향제시정도는 해줘야해요.
    그게 아이의 행동 전반에 제재로 들어가야 하는건 아닙니다만 미성숙한 존재가 미성숙한 행동을 할때
    지침이 되어주는게 또 부모죠.아빠입장에서는 엄마가 그리 보일거라 생각되네요
    다만 아빠가 어디 부모앞에서 그런소리하냐 이런 식의 교육은 나쁜거죠.
    지금 부모는 양극단이고 중간이 없네요.
    방향제시는 해야 할것으로 보입니다.

  • 원글
    '11.9.4 11:39 PM (118.221.xxx.70)

    항상 좋은 해결책이 많이 도움되고 있었는데,
    제 고민에도 좋은 조언을 ... 감사합니다
    청소문제는 정말 제가 잘못 한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이제라도 잘 가르쳐야 겠어요.
    공부문제는, 아예 안하는 애는 아니라,
    그냥 마음 편하라고...

  • 5. 하수
    '11.9.4 11:29 PM (121.124.xxx.59)

    하수시군요.
    애를 바르게 지도하고싶은 게 아니라
    군림하고싶은 욕구가 치솟나봐요.
    "아가, 청소 하고 나면 쓰레기통은 제자리에 놔야지." 하면
    "네, 아빠. 그렇게 할게요."
    이러면 존경심까지 얻으면서 상황 종료인데
    이걸 할 줄 몰라서 애 엄마 붙들고 애 욕하네요.
    아마 밖에서는 짓눌려서 절절 매다가,
    집에 와서야 허흠하며 애나 마누라 잡고싶어하는 전형적인 유형인 듯.

  • 원글
    '11.9.4 11:42 PM (118.221.xxx.70)

    글에는 한계가 있어서...
    애나 마누라 잡고싶어하는 전형적 유형은 아니에요...;;
    애한테는 많이 권위적인 편이지만
    반면에 저 한테는 꼼짝도 못해요.

    `아가 청소하고 나면 쓰레기통은 제자리에 놔야지` 하는 부분은 참 좋네요.
    남편에게 그렇게 얘기해보라고 해야겠어요.
    할지는 모르겠지만요...

  • 6. ㏂♥♣♥♣㏘
    '11.9.5 4:02 AM (99.147.xxx.30)

    원글님이 아주 중도적인 입장에서 현명하게 대처를 하시는데 원글님을 ㄴ무라시는 분들은 기계인가요?

    아빠가 야단, 엄마가 야단. 고일 딸래미가 반항심이 안생기면 이상한거죠.

    아 집에가시싫어..... 이 한마디 뜻은 나는 엄마를 내 편이라고 생각한다 라고 해석할수 있어요
    원글님을 아빠처럼 무섭게 생각했다면 절대로 할수없는 말임니다.
    그리고 그말을 듣고 유연하게 대답하신 원글님은 현명하신 분 임니다.

    아빠는 약간 지나칠정도로 권위적인데 엄마마저 권위적이면 절대로 안 됨니다.
    첫 번째 경우 쓰레기문제는 다시한번 말하지만 엄마를 존중한다느 딸래미의 무언의 엄마, 나 이거는 버려야 될건지잘 모르겠어.
    엄마가 보고 나한테 말해줄래? 하고 도움을 청하는거라고 생각함니다.

    제가 보기엔 아주 훌륭한 ㄸㅏㄹ래미임니다.

  • 7. 아침해
    '11.9.5 10:46 AM (175.117.xxx.62)

    저도 주문하고싶은데

    쪽지기능이 안되네요.

    쪽지로 연락처좀 부탁드려요

  • 8. 저는
    '11.9.5 4:20 PM (115.137.xxx.74)

    윗님처럼...네 저도 글케 생각해요.
    지금 처럼 엄마가 고민하고 딸과 대화하고 아빠는..사람 성격이 다 같은가요?
    중간서 엄마가 조율해주고, 따님 잘 자랄거예요.^^

  • 9. 원글
    '11.9.5 4:40 PM (118.221.xxx.70)

    자식 키우는데 정답이 없죠
    그때그때 조율하는 수 밖에...
    그래도 중심이 되서 흔들리지 않고 정도를 걷는게 참 힘드네요...
    잘 하고 있는지 그때그때 항상 의문이었어요
    윗분 말씀들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3561 제사, 명절관련 의견 부탁드립니다.(남친이랑 의견차이가 있어요).. 82 문의 2013/02/02 5,968
213560 이런 행동은 자존심이 세서 그런 건가요? 6 자존심 2013/02/02 1,810
213559 국정원-일베 둘 다 살짝 맛이 갔나 봅니다 5 뉴스클리핑 2013/02/02 835
213558 카스엔 무슨 사진 무슨 글을 올려야 욕을 안 먹을까요??? 7 정말 2013/02/02 2,406
213557 유스케 보고 있는데요. 1 담쟁이 2013/02/02 504
213556 은행직원이신 분들이나 업무 잘 아시는 분들께.. 3 여쭈어요. 2013/02/02 1,016
213555 아름다운 피아노음악하나 소개해 드려요 감동 2013/02/02 644
213554 어떤차 모세요? 19 ... 2013/02/02 2,409
213553 한동근씨가 그렇게 노래를 잘하는건가요? 12 위탄 2013/02/02 3,559
213552 베를린 언론이 너무 띄우는것 같네요 23 .... 2013/02/02 3,107
213551 대학생 아들 머리를 밀고,,수염을 기르고 다닙니다.. 10 ,, 2013/02/02 2,774
213550 소고기햄버거...맥도날드 빅맥종류...누린내 안나나요? 4 2013/02/02 2,587
213549 베를린 보고왔어요 5 .. 2013/02/02 1,357
213548 퍼왔어요. 맥도날드 이용팁 18 ... 2013/02/02 11,532
213547 창원에 주말농장 있나요? 1 농장 2013/02/02 658
213546 적금 선납시 이자 챙길 수 있나요? 1 몽몽이 2013/02/02 2,283
213545 오늘 사랑과 전쟁은 무슨 코미디도 아니고 1 2013/02/02 1,854
213544 월풀 냉장고 얼음에 냉동고 냄새 배이지 않나요? 6 sodwkd.. 2013/02/02 1,302
213543 윗집 세탁기배수관에서 물이 새는데 안고쳐주면 어찌하나요..ㅠ 4 오전에 글 .. 2013/02/02 2,959
213542 아줌마 대신 아주머니는 괜찮은가요? 8 ... 2013/02/01 1,238
213541 재혼이 죄혼이 되어 글 읽고 생각나는일 4 2013/02/01 1,981
213540 오늘 처음으로 혼자 운전하러 나갔다가..ㅠ.ㅠ 23 초보운전 2013/02/01 7,250
213539 아시아권 대학 어떨까요? 2 ... 2013/02/01 834
213538 바닐라아이스크림추천좀 12 ㅠㅠ아웅 2013/02/01 2,221
213537 자게 보고 연금 가입한 임의가입자입니다 1 연금 2013/02/01 1,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