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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집에가서는 엄마가 아이를 혼내줬을까요?

아효~ 조회수 : 3,086
작성일 : 2011-09-04 22:55:28

요새 애들이 다 그런건아니겠지만...앞으로 예비엄마가 될터인데...

며칠이 지나도록 잊혀지지가 않고..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걸까?  앞선걱정에..심란하네요.

얼마전 마을버스안에서 보았던 모자가 생각이 나서  적어요.

 

아이가 맨앞자리에 앉았는데.. 마르고 엄청작고 유치원생같아보이는데, 초등학생 문제집을 들고 탔더라구요.

제가 그 반대편 첫번째 자리에 앉았거든요.

버스가 방지턱을 넘을때마다 아이가 펄쩍하면서 몸이 뜨니... 기사가 아무래도 걱정이 되는지,

아가야 뒤에가서 안전한데 앉으면 안되겠니? 하니까...

그아이가 한말에.. 버스안이 갑자기 조용해 지더군요.

 

정말 아이가 지을수있는 표정일까? 하는 정말 뭐 씹은얼굴로,,

아저씨나 똑바로 잡고 운전이나 잘~하~세~요~

잘,하,세,요. 라는 말에 잔뜩. 비아냥을 담아서요... 글로는 어떻게 표현이 안되네요.

 

기사 아저씨가 놀랬는지 버스가 신호에 멈췄을때 뒤를 돌아 아이를 한참을 쳐다보시더라구요.

그러더니, 그래, 알았다. 그럼 넘어지지않게 앞에 손잡이 꼭 잡아라... 했습니다.

아저씨가 완전 이빨꽉 깨물구 참는 목소리로요... 그랬더니 알았다니까요!! 하면서 소락지를 지르더군요.

 

그런데 그아이 뒤에앉은 아주머니가...작은 목소리로...00야. 아저씨가 너 걱정되서 한말인데. 왜그래?하니까,

엄마는 가만히있어. 하니까. 아줌마가 아무소리도 못하더군요.

헉. 저는 너무 충격이였거든요. 남처럼 쳐다도 안보던 그사람이 엄마일줄이야.. 게다가 아들한테

저런소릴 듣고도 가만히 있다니....ㅠㅠ

그리고 정말 충격먹은건요. 한정거장 지나  대학생정도되는 남학생이 탔어요. 학생이 지갑을 찾는듯...

버스 기둥에 기대서서 좀있었는데, 그날 비가와서 젖은우산이  그 아이다리에 스쳤나봐요.

아이가 버럭 소리를 지르면서 내다리에서 치우라고 우산, 왜 내게 피해를 주는거야..라면서 소리를 질렀어요.

 

그런데 그 대학생학생이 확 뒤돌아서 뭐라고? 하니까 아이가 작아진 목소리로,

남한테 피해주지말고 빨리 뒤로가라고... 이러더군요.

학생도 황당했는지, 그냥 뒤돌아서 지갑에서 돈을꺼내 금액을 내는중,

그 아이가. 그 학생뒤에다 대고 손가락욕을 하더군요. 헐... 가운데 손가락 세우는..그 욕이요.

 

버스안은 어느새 탄식이 흘러나오더군요...아..저 새끼를 어찌할꼬 라는듯...

아이가 저러는데 아이엄마는 주변 눈치만 잔뜩보고 아이한테 말도 못하더군요.

몇정거장후 그 모자가 내리기 위해 벨을 누르고 뒷자리로 가면서.. 아이엄마가...

 00야, 버스안에서 그렇게 소리지르면안돼. 아저씨가 일부러 그런것도 아닌데...하면서 설교를하자.

됐다고 엄마, 피곤하게 하지마!!

 

헉. 그런데 그엄마 또 입을 다물더군요.

저말 뒤로도 아이가 내리면서  계속 엄마한테 잔소리를 했는데 뒷부분까지는 못들었네요.

집에가서는 엄마가 아이를 혼내줬을까요?

아이가 나이가 아주 많아봤자 10살내외일텐데... 측은하기도 하고.. 그말투와 눈빛이 너무 무섭기도하고..

좀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가슴이 무거웠네요...

 

 

IP : 112.151.xxx.64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9.4 10:57 PM (211.109.xxx.254)

    소설일꺼라 소심하게 짐작해봅니다.

  • ...
    '11.9.4 11:35 PM (180.12.xxx.4)

    와...제 가슴이 턱! 막히네요.
    제아들이랑 비슷한 나이라서 더 깝깝해 지네요.

  • 2. 큰언니야
    '11.9.4 11:00 PM (124.170.xxx.25)

    갑자기 눈이 잘보이면 녹내장? 그거일 가능성이 있다던가? 그런기사를 얼핏 본거같아요.

    안과 한번 가보세요. 혹시 모르잖아요. 안보이던 눈이 갑자기 보이는건 정상적인 상황은 아닌듯한데요.

  • 3. ..
    '11.9.4 11:02 PM (211.109.xxx.254)

    원글님,
    저도 그 내용이 기가 막혀서 차라리 소설일꺼라 생각한다는 의미랍니다..
    에고. 유구무언.

  • 4.
    '11.9.4 11:11 PM (121.151.xxx.167)

    유치원생이 그렇게 말을 조리있게 잘할수가있나요
    그녀석 똑똑하긴하네요
    버릇없는것은 둘째치고 너무 똑똑해서 헉하게 됩니다
    이렇게 말잘하는 아이를 저는 본적이없어요

  • 저걸
    '11.9.4 11:45 PM (218.50.xxx.225)

    저걸 똑똑하다고 하시나요? 이기적이고 자기밖에 모르고 예의도 사회성도 없는 괴물같은데요.
    저렇게 똑똑하고 말잘하느니 차라리 바보가 낫겠네요 ;;;;;;;;;;;;;

  • 5. 햇볕쬐자.
    '11.9.4 11:13 PM (121.155.xxx.201)

    헐~~
    제 아들래미가 10살인데...상상할 수 없는 일이네요.
    가정에 별 문제가 없다면...꼭 소아정신과 가봐야 할 것 같네요...ㅠㅠㅠ
    아이가 어떻게 저렇게까지 적대심과 분노로 가득찼는지...
    저렇게 성장한다면 생각만 해도 ....아이를 위해서라도 꼭 치료 받았으면 좋겠네요.

  • 6. 헉...
    '11.9.4 11:17 PM (123.254.xxx.222)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에 내보내야할 아이네요.
    거기에 비슷한 아이 나온적이 있어요.
    아빠외 엄마, 동생, 할머니 등 모든 가족을 욕하고 때리고 무시하는 아이였는데요. 문제는 권위적인 아빠와 끽소리 못하는 엄마에 있더라구요.
    안타깝네요.

  • 7.
    '11.9.4 11:24 PM (210.205.xxx.25)

    어떤 엄마가 유치원 딸을 데리고 다니는데
    그 아이 말투가꼭
    매번

    그런거 아시기나 하세요? 이러던데요? 이런것도 어른무시 같아요.

  • 8. ..
    '11.9.4 11:31 PM (219.241.xxx.29) - 삭제된댓글

    엄마나 아이나 안됐네요.

  • 9.
    '11.9.4 11:44 PM (118.91.xxx.86)

    왠지 어딘가 정신적으로 장애가 있는 아이 같아요.
    엄마도 그래서 적극적으로 제지를 못하는거같고...

    제가 예전에 강남역계단내려오는데 어떤 남학생이 올라오면서 저한테 막 쌍욕을 하더라구요.
    순간 너무 놀라고 황당하고 뭐 저런게 다 있나싶었는데.....나중에 나중에 티비에서보니 그런 '욕'이 제어가 안되는 틱장애가 있더라구요.
    그때 아...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장애...가 많구나...하는 생각과함께...겉으로 비정상처럼 보이는 사람이라도 내멋대로 함부로 생각하지말자 싶었어요.

    좀 사설이 길었는데....왠지 글을 읽다보니 단순히 버릇없는 애 차원은 아닌듯싶어서요...

  • 10. 3년전
    '11.9.4 11:44 PM (218.50.xxx.225)

    아니 5년전인가요?

    마을버스를 탔는데 2학년정도 되어보이는(사실 몇학년인지 모르죠) 남자아이들 둘이 마을버스를 탔고,
    할아버지가 앉아있는데 손자뻘이니 말을 건거죠.

    딱 이정도.
    근데 그 할아버지 내리니까 초등학생 2명이 자기들끼리 이렇게 말했어요.
    고요.

    제가 뒷자리인가 앉아있었는데 정말 충격을 받았죠.

    저 아이가 체구가 작은 초등학생인지 유치원생인지 그건 모르겠지만
    정말 교육 잘못된 거예요.
    저런 거 못믿겠다 픽션이겠지 싶으신 분들 이미 저런 애들 심심찮게 눈에 띄어요.

    여기도 솔직히 많다고 생각해요.
    너무 많이 알고 너무 많이 보호해주려고 하고 너무 상처를 안주려고만 하다보니 생기는 부작용들.

    아이를 존중해 주세요, 공부에 재미를 느끼게 해주세요(그 방법을 묻는건데 그걸 알면 다 전교1등 시키죠)
    사춘기는 병이라던데요 (부모에게 쌍욕하는 경우에도)
    아이가 저렇게 막나간다고 하는 걱정글을 엄마 본인이 쓴다고 해도,
    부모의 거울이라는데 부모부터 돌아봐라 이런 비현실적이고 아주아주 기간이 오래 걸리고 단지 그것뿐으로는 절대 해결되지 않는. 그런 리플이 반 이상 달릴 거예요. 부모만 자기를 돌아본다고 비뚤어진 아이가 그걸 아나요?

    정말 걱정입니다.

  • '11.9.4 11:52 PM (218.50.xxx.225)

    어. 남자아이들이 한 말만 지워졌네요. 이상하네요 -.-;


    정확히 기억안나는데 그런 식으로 말했어요.

  • 어??
    '11.9.4 11:57 PM (218.50.xxx.225)

    또 안보이네요. ㅜㅜ 태그를 먹나?
    [늙은 주제에? 늙었으면 집에 가서 자기일이나 하지 왜 나한테 참견을 하는거야] 라는 식으로 말하더라구요.

  • 11. r......
    '11.9.4 11:50 PM (180.231.xxx.49)

    저도 저런 애 본 적 있어요. 서초구 마을 버스 안에서요.
    비오는 날 엄마가 아이한테 '잘 잡고 서 있어, 네 신발 미끄러지기 쉬우니까'
    라고 했더니 애가 '엄마 신발이 더 잘 미끄러져' 하고 대답하더라고요.
    엄마는 '쟤 왜 저러는 거야'하고 혼잣말 하고요.

  • 12. ㅈㅈㅈ
    '11.9.5 1:11 AM (182.68.xxx.239)

    저도 13년전에 비슷한에를 봤어요. 큰애랑 같은유치원 아파트에 살았지요.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그당시 그애 엄마가 걱정 되었어요. 지금은 저희가 외국에 살아서 잘 모르지만, 그애 소식이 궁금하네요. 잘 컸을까?하고... 정말 그애성격이 고약하고 건방졌었어요. 엄마도 쩔쩔맸었던 기억이 납니다.지금은 대딩일텐데...

  • 13. 아줌마
    '11.9.5 1:13 AM (175.124.xxx.108)

    오오~ 언냐~
    음력생일은 원래 양력생일보다 더 빠른거 아님?
    외쿡 생활을 마니 해서 언니가 헷갈리는건쥐, 무식한 내가 헷갈리는건지~
    암튼 달력보고 내 맘대로 생일상 차려드리러 금방 달려갈려고용~ 히히~~

  • 14. 혹시
    '11.9.5 6:46 AM (211.41.xxx.15)

    집에서 아빠를 모델링하고 그렇게 배운 건 아닐까요?
    아님 할아버지?

    그래서 가정교육이 중요한 것 같아요.

  • 15. 별사탕
    '11.9.5 9:15 AM (110.15.xxx.248)

    저 아는 아이가 저런 아이가 있어요
    엄마.. 애한테 기로 눌리더군요
    절대 집에서 야단안쳤다에 100만원도 걸 수 있어요

    동네에서 몇 번 만나다가 애가 나한테까지 그렇게 대하는걸 보고 그 엄마를 끊었어요
    (애가 내쪽을 향해서 침을 뱉어서 그 침에 맞음.. 저 아줌마 울 집에 왜 이렇게 안가고 있냐구~~라고 소리침... 걔는 저학년인데 초등 고학년인 울딸 가슴 만짐(딸이 뭐라고 하니 욕하고 사라짐)...)

    그 엄마는요..
    동네에서 자기가 왕따를 당했는데(애들 또래 엄마사이에서)
    동네에 관심없어서 안나가는 내가 그 사실을 알고 위로를 해 줬더니
    동네 엄마들한테 자기 편 안들어줬다고 저를 보고 gr...

    문제있어서 치료받아야하는 거 아닌가 정도로 생각했는데
    그 아빠말로는 애가 신체적으로는 문제가 없대요
    그럼에도 왜 저럴까 했더니 엄마가 저렇게 폭발하는 스타일이더군요
    엄마는 그래도 성인이라 자기 성격 숨기고 살고
    애는 그걸 다 드러내고 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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