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어머니 전화 안받았어요..

큰며느리 조회수 : 3,393
작성일 : 2011-09-04 21:01:13

혹시 기억하고 계신분들 있을실지 모르지만요...

몇달전쯤 시어머니 모시고 3시간거리 두달동안 병원 모시고 다녔는데 그 이후에 시누이가 저를 불러

큰며느리, 큰아들이 어머님 모시고 병원다니라고 했던일로 글을 올렸었어요.

그때 많은분들이 조언해주셨고, 저 역시 지난 17년동안 충분히 할만큼 했다싶어 그 짐을 좀 나눠지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 조금씩 조금씩 내려놓기를 시작했답니다.

 

결혼해서 지금껏 생활비.병원비. 경조사비 모두 저희 부담이였고. 다단계에 빠진 시동생이

신불자된다며 당신 죽는다는 말씀에 몇천만원 갚아줬고요...

그러고서도 정신 못차린 시동생네 생활비 몇년 대주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저희 가족은 저희 아이들 먹을거 한번 , 입을거 한번 제대로 입히고 먹이지 못했고

저나 남편이나 만원짜리 옷 하나 사는것도 쉽지 않았어요.

 

그러면서도  이해했어요.

아버지없으니 큰형이 아버지 대신이겠지...

막내아들에 대한 애틋함이 크셔서 그러시겠지...

내가 남편을 선택했으니 이것도 내 복이라는 그 미련스러운 생각..휴

어머님이나 다른 가족들 말처럼 우리는 둘이 벌고 먹고 살만하니까 남들도 도와주는데

형제가 모른척 하면 되냐는말씀...

만약 거절이라도 한다면 어김없이 술 드시고 울며불며 한밤중에 전화하셔서 당신 죽는다는 협박아닌 협박들...

 

점점 지쳤나 봅니다.

지난번 사건이후로 저도 마음을 비워 갔어요.

아니요..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나쁜년, 못된년, 독한년 소리들어도 이제는 하기 싫어졌어요.

그래서 일주일에 두세번씩 드리던 전화 몇달째 한통도 안드렸고..

힌달에 한번씩 내려 가던것도  어버이날  시골에 찾아뵌걸로 더 이상 찾아뵙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조금 전에 어머님께서  남편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저 ... 바꿔 달라고..

남편이 이런 상황을 어느정도는 이해해서인지 그동안 한번도 저한테  뭐라 불만을 표현한적은 없구요.

오늘 역시 저 샤워한다고 둘러 말해주었습니다.

 

역시나 술을 드시고 전화하셔서 몸이 아프다고 병원가고 싶으시다네요...

누구랑 갈 사람이 없다고 저랑 가야 한답니다.

그러면서 계속 횡설수설 하시나 봅니다.

가슴이 답답하네요.

다섯자식중 두자식은  옆에 살고  저는 멀리 떨어져 살며  직장 다니는 사람인데 왜 꼭 저하고만 병원을 가셔야 하는지...

아무런 대답도 안했지만  마음은 사실 약해집니다.

 

제가 너무하는것도 같고, 여기서 쉽게 무너지면 안될것도 같고요...

똑같은 자식인데 짐을 조금 나눠지면 안되는 걸까요?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저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그냥 답답한 마음에  적어 봅니다.

 

 

 

 

IP : 121.190.xxx.17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9.4 9:11 PM (125.152.xxx.145)

    어떻게 하긴요....이왕 이렇게 된 거 밀어 부치셔야죠.

    그러다 보면 시어머니도 자연스럽게 체념하거나 가까운 자식들한테 눈을 돌리겠죠.

    내 시어머니는 아니지만 얄밉고....한심하네요.....며느리는 함부로 해야 하는 사람도 아니고

    당신의 하녀도 아니라는 걸 각인 시키세요.........자기 피 섞인 손주들 낳아 준 사람인데....

    가족처럼 대하면 오죽이나 좋을까.....

  • 2. ..
    '11.9.4 9:20 PM (1.225.xxx.84)

    어쩌면 울시모랑 비슷한 과네요..
    고민하지 마시고 쭈~욱 밀고 나가세요 화이팅~
    저도 이제는 그인간들 포기했어요~

  • 3. 새단추
    '11.9.4 9:36 PM (175.113.xxx.254)

    자아....

    너무 많은 의미를 두지마세요...
    남편이 그나마 방어를 해주시잖아요..

    원글님 나쁜 며느리 아니랍니다....



    구구절절 속마음을 얘기하실 필요는 없어요
    때가 올거예요,.
    그때 얘기하시면 됩니다...


    많이 하셨어요
    그러니 이제 좀 더 마음을 비우시고...
    내치는것이 아니니깐요
    그냥 이제조금은
    나도 알아주는 사람에게 내 마음을 주고 싶다라는 생각만 하시면 될것 같아요...



    편하게 계세요..
    남편분이 막아주시네요..

    그리고 시부모님 수발은
    원글님만 나서서 해야할일은 아니랍니다....
    나눠서 하세요...

  • 4. 손놓기
    '11.9.4 10:42 PM (222.238.xxx.247)

    도 필요해요.

    꼭 "나" 아니어도 할사람 많아요........

  • 5.
    '11.9.5 4:06 AM (220.86.xxx.205)

    원글님만 하시나요. 그건 아니잖아요. 지금까지 원글님이 도맡아하셨으면 다른사람이 해도 되는거예요.

  • 6. 원글입니다..
    '11.9.5 8:50 AM (14.47.xxx.160)

    어제밤 속상하기도 하고 어쩌야하나 갈등하던중에 그래도 풀곳은 여기밖에 없어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려놓고 밤새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마치.. 제 얼굴에 침뱉기한거마냥.

    출근해서 조언해주신 글들을 읽다보니 친정엄마가 등 다둑여주는듯한 생각에
    너무 감사하고 큰 위로가 됩니다.

    사실 마음이 굉장히 무겁고 불편하지만..
    아무런 말도 평상시와 똑같이 대하는 남편때문에 더 미안한 생각이 들지만요
    좀 더 이상태로 가기로 마음 다잡습니다.

    따뜻한 말씀들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068 [원전]빗물·음식 통해… 방사능 공포는 이제부터 "향후 사망자 .. 8 참맛 2011/09/09 3,136
13067 초2영어학원숙제-이정도가 많은건가요?적은건가요? 4 부자맘 2011/09/09 4,527
13066 초록마을 개 & 참치의 신비 2 지향 2011/09/09 2,282
13065 수학선행 이런 순서로 하면 되는건가요??? 11 초등맘 2011/09/09 3,844
13064 첫사랑이 자꾸 꿈에 나와요 ㅠㅠㅠ 5 슬퍼요 2011/09/09 12,185
13063 저축은행 억대 수수 로비스트 또 체포 참맛 2011/09/09 1,478
13062 11개월 아기, 이유식 안 먹으려해서 미치겠어요. 걍 먹이지말까.. 3 예찬맘 2011/09/09 3,190
13061 차례상에 한과도 올리나요? 5 가물가물 2011/09/09 1,787
13060 생리중인데 몸이 너무 가뿐해서 외출까지 했어요! 18 생리통해방?.. 2011/09/09 4,114
13059 4살짜리 아이와 함께 하는 해외여행지로 어디가 좋을까요? 3 10주년 2011/09/09 7,070
13058 소소한 선물... 3 성의 2011/09/09 1,695
13057 '여인의 향기' 베드신 왜 이리 진한가 했더니... 1 마사 2011/09/09 4,562
13056 몸과 마음이 지친 사람이 쉴 수 있는 절이나 기관이 있나요?.... 4 마음의 돌 2011/09/09 1,759
13055 코스트코 영양제 드셔보신분요? 영양제 2011/09/09 1,656
13054 수술하기전에 의사가 스크럽하는것이 궁금해요.. 4 수술실 2011/09/09 5,770
13053 발각질,,,,,고질적인 6 초록가득 2011/09/09 3,991
13052 인터넷+전화 놓는 비용 얼마 정도 하나요? 7 비용 2011/09/09 1,874
13051 예비 신랑 저한테 거짓말 한건가요? 판단 좀....(원글 지웁니.. 51 허얼... 2011/09/09 14,991
13050 여론조사에서 박원순 변호사 지지도 1위. .... 2011/09/09 1,652
13049 미국 초등학교 입학 나이가 어찌 되나요? 4 질문 2011/09/09 20,152
13048 이런 날도 다 있네요...-_- 1 벌레ㅠㅠ 2011/09/09 1,409
13047 건강검진 얼마정도 있어야 할수 있나요? 1 삼십대중반 2011/09/09 1,490
13046 영화 써니를 지금에서야 봤어요 그런데 마지막 수지 어른역으로 나.. 3 nn 2011/09/09 16,926
13045 어린이집선생님 추석선물보내야하나요? 10 .. 2011/09/09 3,506
13044 법인세는 좀 내리는게 좋지 않나요? 5 운덩어리 2011/09/09 1,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