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기억하고 계신분들 있을실지 모르지만요...
몇달전쯤 시어머니 모시고 3시간거리 두달동안 병원 모시고 다녔는데 그 이후에 시누이가 저를 불러
큰며느리, 큰아들이 어머님 모시고 병원다니라고 했던일로 글을 올렸었어요.
그때 많은분들이 조언해주셨고, 저 역시 지난 17년동안 충분히 할만큼 했다싶어 그 짐을 좀 나눠지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 조금씩 조금씩 내려놓기를 시작했답니다.
결혼해서 지금껏 생활비.병원비. 경조사비 모두 저희 부담이였고. 다단계에 빠진 시동생이
신불자된다며 당신 죽는다는 말씀에 몇천만원 갚아줬고요...
그러고서도 정신 못차린 시동생네 생활비 몇년 대주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저희 가족은 저희 아이들 먹을거 한번 , 입을거 한번 제대로 입히고 먹이지 못했고
저나 남편이나 만원짜리 옷 하나 사는것도 쉽지 않았어요.
그러면서도 이해했어요.
아버지없으니 큰형이 아버지 대신이겠지...
막내아들에 대한 애틋함이 크셔서 그러시겠지...
내가 남편을 선택했으니 이것도 내 복이라는 그 미련스러운 생각..휴
어머님이나 다른 가족들 말처럼 우리는 둘이 벌고 먹고 살만하니까 남들도 도와주는데
형제가 모른척 하면 되냐는말씀...
만약 거절이라도 한다면 어김없이 술 드시고 울며불며 한밤중에 전화하셔서 당신 죽는다는 협박아닌 협박들...
점점 지쳤나 봅니다.
지난번 사건이후로 저도 마음을 비워 갔어요.
아니요..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나쁜년, 못된년, 독한년 소리들어도 이제는 하기 싫어졌어요.
그래서 일주일에 두세번씩 드리던 전화 몇달째 한통도 안드렸고..
힌달에 한번씩 내려 가던것도 어버이날 시골에 찾아뵌걸로 더 이상 찾아뵙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조금 전에 어머님께서 남편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저 ... 바꿔 달라고..
남편이 이런 상황을 어느정도는 이해해서인지 그동안 한번도 저한테 뭐라 불만을 표현한적은 없구요.
오늘 역시 저 샤워한다고 둘러 말해주었습니다.
역시나 술을 드시고 전화하셔서 몸이 아프다고 병원가고 싶으시다네요...
누구랑 갈 사람이 없다고 저랑 가야 한답니다.
그러면서 계속 횡설수설 하시나 봅니다.
가슴이 답답하네요.
다섯자식중 두자식은 옆에 살고 저는 멀리 떨어져 살며 직장 다니는 사람인데 왜 꼭 저하고만 병원을 가셔야 하는지...
아무런 대답도 안했지만 마음은 사실 약해집니다.
제가 너무하는것도 같고, 여기서 쉽게 무너지면 안될것도 같고요...
똑같은 자식인데 짐을 조금 나눠지면 안되는 걸까요?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저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그냥 답답한 마음에 적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