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여행 에피소드
워낙 길이 험해서 사고나면 얼굴 못알아볼까봐요.
그리고 꼭 식사를 제공해준답니다. 진짜 맛없어요.
쿠바는 이혼율이 진짜 높대요.
보통 두세번을 결혼해서 가족 소개할때도 몇남몇녀가 아니라 엄마쪽 몇남몇녀 아빠쪽 몇남몇녀 이렇게 가족소개한다고 해요. 워낙 결혼을 일찍도 하지만 이혼해도 기본적인 생활을 나라에서 보장해주고 아이들 탁아 시설도 잘 되어 있어서 여자들이 참고 사는게 아니라 아니다 싶으면 바로 이혼 한다고 해요.
여행 다니시면서 신기하고 재미있던 경험 풀어 봐주세요.
1. 여행희망자
'17.7.23 2:49 PM (211.246.xxx.15)남미 여행 생각중인데..페루 장거리버스가 그리.위험한가요? 네팔도 장거리 장난아니였거든요.
2. 여행희망자.
'17.7.23 2:51 PM (211.246.xxx.15)저는 내팔 여행하면서 느낀건데요.
각나라마다 위치가 어디있건 소득수준따라 사는 모습이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네팔 시골이 꼭 우리나라 60년대 같았어요.동네마다 나와노는 아이들이.넘쳐나고..
멕시코 다녀온 친구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멕시코 가면 우리나라 70년대가 보인다고 하더군요3. ㄱㄴㄷ
'17.7.23 2:54 PM (39.119.xxx.131)남미에서 14시간 , 12시간, 6시간 그정도 땄는데 나스카에서 쿠스코 구간은 워낙 길이 험하다고 해서 다시 링사로 돌아와서 비행기 탔구요. 그 구간 외에는 생각보다 안전했어요.
네팔은 카트만두 포카라(비행기) 포카라에서 안나 푸르나 트레킹 시작점까지 짚차 타서 장거리는 안다녔는데 어디 가실때 버스타셨어요?4. ㄱㄴㄷ
'17.7.23 2:55 PM (39.119.xxx.131)땄는데 -> 탔는데
링사 --> 리마5. ㄱㄴㄷ
'17.7.23 3:20 PM (39.119.xxx.131)아! 맞아요.
네팔이랑 쿠바는 우리나라 육십년대처럼
가진거 없어도 다들 나와서 수다떨고 잘웃고.
멕시코는 그래도 도시만 다녀서인지 80년대 같았어요.6. 지금
'17.7.23 3:24 PM (175.157.xxx.142)스리랑카인데요.
모두 쳐다봐요. 저는 배낭여행하다 남편도 만났고 외국인 남편과 외국에 살지만, 이렇게 모두가 쳐다보는 나라는 처음이에요. 어느정도냐면, 걷고 있으면 모든 행인과 자전거, 오토바이, 툭툭, 버스, 트럭, 자가용 이용자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쳐다보고 지나가면서 뒤돌아서 자기들이 사라질때까지 똑바로 봐요. 그리고 모두 하이 헬로우 웨얼아유프롬을 해요. 근데 딱히 대화하려고 그런건 아니고, 외국인을 신기해해서 그렇고, 자기 영어를 알아듣나 확인하고 싶어서 그래보여요. 대답해주면 뿌듯하다는 듯 씩 웃고 정작 제가 안부를 물으면 우물우물 하다 사라지거든요.
불교국가라 다들 긴바지나 긴치마만 입고요. 혹여 서양애들이 뭘 몰라서 반바지라도 입으면 제가 받는 눈길 플러스 전신스캔을 받아요. 당연히 유명 해안가에서도 긴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입수해야 하고요. 수산시장에 갔는데 웬 서양여자애가 탱크톱에 핫팬츠로 돌아다니니 시장 전체가 얼어붙고 상인들 고개가 동시에 돌아가는 걸 보곤 남편이랑 한참을 웃었어요.
론리플래닛에 여자가 혼자여행한다면 가짜반지에 가상 남편사진이라도 들고다녀야 남자들이 호기심어린 추근덕을 받지 않는다 돼있는데요. 제 경우 남편이 서양인이니 저희가 같은나라에 사는 혼인관계일거라곤 상상도 못하나보더라고요. 남편과 다녀도 휘파람불고 하이헬로 윙크에 수근거림이 지속돼요. 한번은 로컬들로 가득찬 아이스크림집에 갔는데 웨이터(10대 남자애들)이 우르르 저희 테이블에 셋이나 주문받으려는 핑계로 와서 하이헬로 웨얼아유프롬 해요. 남한에서 왔다 해도 뭐 흔한 드라마 얘기는 거녕 제가 답해주고 웃어줬다는 것에 기뻐서 바로 흐뭇하게 웃으며 어쩔 줄 몰라요. 남한이 어딨는지도 잘 모르는 것 같고, 심지어 서양인 외모는 익숙한데 동아시아 외모는 흔치 않으니 더 관심있게 봐요.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 등 열강의 지배를 오래 받은 곳이라 영어를 잘 할줄 알았는데 다들 하이헬로우 까지라 그것도 놀랐고요. (길에 어학원 광고 엄청 많아요. 영어 더치 불어 독어 등을 가르치는데, 영어를 A1으로 만들어 주겠다는 광고들이 메인이에요. 아시다시피 A1 수준이 기초 생활회화..).
아 그리고. 숙소에 대부분 아침식사가 포함인데요. 밥이나 갓구운 난 같은 빵에 카레가 서너종류 매일 바뀌어 나와요. 숙소오너 어머니나 이모 등 나이 지긋한 할머니분들이 새벽같이 전통의상 곱게 차려입으시고 식사준비를 해 주시는데, 먹기가 황송할정도로 너무 잘 나와요. 영국처럼 늘 손님 마주칠때마다 차를 권해주시는데 차맛이 예술이고요.
아 그리고. 남편과 걷다 남편 슬리퍼가 필요해서 신발가게에 갔는데요. 나름 큰도시 중심가 5층짜리 단독 신발가게였어요. 근데 손님 하나 없이 텅 비어있고 층층마다, 섹션마다 제복을 각잡아 차려입은 점원남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저희 지나길때마다 너무 공손히 인사를 해요. 남편은 3달러짜리 슬리퍼 샀는데 그거 고를때 점원이 사이즈봐주고 무릎굽혀 신겨즈고 쓰레기 양손으로 받아 버려주고.. 너무 민망했네요. 참고로 이 나라 테이크어웨이 디너 가격은 20센트, 식당 점심 1달러, 식당 저녁 2달러, 5성급 호텔에서 일일이 부담스럽게 들어주는 수발받으며 한상 거하게 먹는 디너는 9달러였네요..7. 뚜벅이
'17.7.23 3:55 PM (122.46.xxx.183)남수단에서 UN 비행기 타봤어요. 차터 비행기 및 별의별 비행기 다 타봤는데 UN 비행기는 처음이네요.
시리아 국경넘을때 스파이 아니냐고 오해 받아서 4시간 잡혀 있었어요. 육로로 중동을 다니는 여행자가 거의 없는데 더군다나 아시아인이니 더 이상했나봐요. 911테러 직후라 더 그랬던것도 있구요
인도 다람살라에서 달라이라마 티칭을 들을 기회가 생겼어요. 티칭을 하게 되면 라디오 채널로 각 나라 언어로 통역을 해주거든요. 그런데 티벳말을 배우신 한 비구니스님께서 한국번역 채널을 여신거에요. 그게 기특하다고 달라이라마께서 당시 라싸에 있던 한국인들을 초대하셨어요. 즉문즉답(영어로)도 하셨고 악수도 했지요.
아마존은 브라질뿐 아니라 페루, 콜롬비아도 걸쳐 있는데 콜롬비아쪽 아마존이 싸기 때문에 그쪽으로 갔지요. 레티시아라는 곳인데 거기서 또 배타고 2시간, 다시 쪽배갈아타고 30분 가면 진짜 멋진 숙소가 나와요. 핑크돌고래도 직접 보고 원숭이, 앵무새등과 같이 살았네요. (특히 저를 따르는 앵무새가 있었어요. 보고싶다ㅠㅠ)
네팔 치트완에서 꽤 오래 있었는데요. 1박2일 정글 트랙킹 하는 도중에 야생코뿔소 봤어요. 무게가 3톤이나 나가고 속도도 엄청나기 때문에 사실 호랑이보다 더 위험한 동물이라고 하더라구요. 겁도 나지만 정말 짜릿했어요.
방글라데시의 콕스바자르라는 해변도시였습니다. 본래 여행자들이 없는 나라인데 남쪽 시골도시로 갔으니 얼마나 제가 신기했겠어요. 더군다나 20년전이니 말 다했죠. 여튼 마침 영화촬영을 하고 있어서 신기해서 구경갔더니 나중에는 영화촬영현장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다 저한테 몰려들어 저를 구경하고 있었어요. (완전 부담)
남미에서 중미로 넘어가는 육로는 공식적으로 없어요. 정글에 우범지대로 불가능한데요. 가격을 알아보다 프로모션으로 나온 저렴한 크루즈가 있어 탔어요. 일주일동안 정말 신났지요.
스페인 까미노 도보로 완주와 일본 시코쿠 순례길 자전거 완주가 정말 기억에 남아요. 힘들것 같지만 하루하루가 즐거웠어요.8. 지금님
'17.7.23 3:57 PM (175.223.xxx.98)ㅋㅋㅋ 스리랑카 살면 재미 있을 것 같은 댓글이에요 뭔가 사람들도 귀엽네요 순진한 느낌도 들고
9. ㅎㅎ
'17.7.23 3:58 PM (112.184.xxx.17)윗님~
스리랑카도 엄청 매력있는 나라라든데.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여행 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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