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년간 아이가 생기지 않아 지난 여름부터 병원에 다니다가 이번달에 과배란 인공수정 준비중입니다
나이가 있어서 자임시도를 더 오래 못하겠더라구요
남편은 기형정자가 좀 많은 편이지만, 수나 활동성이 좋아서 보상 가능하다는 소견이었고, 저도 별 문제 없다고 했습니다
인공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이젠 절박한 심정이 되었어요..
인공이든 시험관이든 이젠 정말 아기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지난달 부터 열심히 걷기 운동을 하고 있어요
하루에 한시간씩 빠른 걸음으로 걷고, 주말에는 야트막한 산에 오릅니다
밀가루, 커피, 술은 입에 안대고 가급적 채식 위주 식단으로 식사 하려고 노력해요
커피 끊기는 정말 힘들었어요
엽산이나 비타민등도 잘 챙겨먹구요
남편은 노력하는게 하나도 없어요
담배도 핍니다
끊으라고 하면 알았다고 한지 벌써 2년도 넘었어요
엽산이나 비타민도 챙겨줘야 먹고, 홍삼같은 건 먹으면 속이 안좋다고 해요
저도 일을 하고 있고, 퇴근하면 지치고 힘들지만 그래도 기운내서 꼬박꼬박 운동 나가요
남편은 가자고 하면 피곤하다며 싫어해요
운동은 같은 동네 사는 대학 친구와 합니다
남편은 평소에는 운동 안하고, 주말이면 스크린 골프를 치러 나가요
어제는 난포 몇개 자랐는지 병원에 가는 날이었는데,
저는 출근했다가 조퇴했고 남편은 잠자고 있었어요
멀리 있는 병원을 다니고 있어서 남편이 운전하고 같이 가야 햇는데
농담식으로 말했지만, 피곤하다고.. 제가 일찍 깨웠다고 그래요
병원에 갔다가 점심 먹고 집에 와서 저는 피곤해서 잠을 잤지만 남편은 스크린 골프를 치러 갔습니다
저녁까지 먹고 왔어요
어제는 같이 운동하는 친구가 일이 생겨 못한다고 해서 집에 온 남편에게 같이 가자고 햇어요
남편은 피곤하다고 그랬고, 저는 밤에 혼자 나갔습니다
그러면서 일요일엔 같이 산에 가자고 그랬는데,
오늘도 내내 11시까지 자다가.. 제가 아침 주니까 아침 먹고 또 자요
전 빨래 해서 널고, 산에 갈 준비 하는데 남편은 배가 고프다고 하면서 여전히 잠에서 못 깨어 나고 있어요
너무너무 화가 났어요!
아기가 안생기는 건 저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잖아요?
저는 클로미펜 약 먹고 속이 미식거리고, 배에는 주사를 세대나 맞았어요
자가주사 하기가 어려워 눈치 보면서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서 맞았구요
매번 병원 갈때마다 눈치 보면서 조퇴달고..
병원 다닌다면 측은하게 바라보는 사람들 시선도 받아야 해요..
남편은 하는게 뭔가요
피곤하다면서 맨날 누워있고, 같이 저녁 운동 하자고 해도 하지도 않구요
담배도 계속 피고 있어요
저도 운동 별로 안좋아하지만, 일단 제 몸을 만들어야 아기도 올거 같고..
저희는 정부지원도 안돼서 순 자비로 인공 진행하고 있는데 이왕이면 잘 돼야 하잖아요
너무 화가 나고 짜증이 나서 산에 혼자 다녀왔어요
산을 오르는 동안에는 힘들어서 아무 생각 안나다가도, 잠시 물 마시려 쉴때는 남편에게 너무 서운하고 화가 나요
집에 오니까 남편은 제 눈치 보면서 빨래도 개고, 속상하냐고 묻기도 하지만
전 쉽게 안 풀리네요
임신 준비하는 아내와 같이 저녁 운동하고 산에 가는게 그렇게나 힘든 일일까요?
제가 너무 흥분했는지 모르겠지만, 첨으로 남편이랑 따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