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남편이 한명있어요.
50초반에 은퇴했어요.
그전에 진짜 치열하게 일해서 건물 두개를 삽니다.
50에 은퇴하는게 꿈이라서요.
그래서 월 2100만원의 월세를 아내에게 줍니다.
대신 자신은 카드 한장과 현금 십만원만 갖습니다. 11월에 제주로 이사가면 그때는 현금 백만원 달래요. 낚시한다고.
별로 쓰는것도 없어요.
남편은 요리를 참 잘해요.
오랜 자취생활과 마지막 업이었던 요식업 사장으로서 기본 요리는 척척 잘합니다.
아내는 생선을 굽거나 양배추를 찔 정도의 요리 실력이고 감자탕, 오이냉국, 생선조림, 비빔국수, 고추잡채등을 잘해요.
요리는 하루에 한번정도 하구요. 설거지는 두번해줍니다.
아내는 주 4일 수영장을 갑니다. 오전에...
그리고 그 외에 외출은 남편과 합니다.
영화, 외식, 여행등등
하지만, 아내 혼자만의 외출을 정말 싫어해요.
마지못해 보내주면 꼭 싫은 티를 냅니다.
한달에 한번 정도 친구를 만나도 맨날 친구를 만나는 여자로 만들어요.
그리고 그 자신도 사람들 만나는 거 별로 안좋아해요.
한달에 한번정도 부부동반으로 만나는 일정
가끔식 고등친구 한두명과 점심 약속 정도 있어요.
친구들은 아직 현역에서 열심히 일하니까 지금은 거의 멀어졌어요. 그친구들 은퇴하면 다시 볼지는 모르지만요.
한번씩 생각해봅니다.
시집살이 시키는 시어른도 10년전에 돌아가셔서 신경쓸일 없지.
자식사랑이 대단하고 집안일도 잘하지.
참고로 밤에도 일을 잘해요. ;;;
그러니까 아내는 거기에 반발하기 보다는 이해해야겠지요....
저 자신도 집순이고 돌아다니는 거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가끔 새장속의 새 같아요.
제 자신의 자유의지로 친구도 만나고 돌아다니고 싶은데....
담주에 남편이 서울에 병원가는데(큰병은 아닌데 정기적으로 서울가서 약을 타와요) 그 날 저는친구를 만나고 싶은데, 몇번 그랬어요. 남편 서울가면 저는 친구만나고... 이번에는 남편이 아파서 병원가는데 너는 친구랑 맨날 논다고 비난하네요.
휴... 배부른 투정한번 해봤어요.
참고로 무시하고 제 멋대로 행동은 할 수도 있지만, 남편이 신경을 쓰면 안되는 자가면역질환이라 최대한 기분 편하게 해주려고 노력해요.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