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젊은 날의 꿈이 스러져가는 느낌이 들어요. 우울하고 괴로워요

허무 조회수 : 2,430
작성일 : 2017-07-20 12:36:58

어린시절 집안형편이 어려웠지만 한번도 그렇게 생각안했어요

부모님 아프시고 가세 어려웠어도 꿈도 있었고 도덕적인 정신과 강한 정신력으로

힘든 장사하시면서 키우시는 부모님밑에서 공부하고 좋은 대학 갔죠..

그런데 대학 생활이 만족스럽지 않았고 몸이 아프면서

세상에 나가 직업인으로 사는일에 지장이 많았어요

여차저차 머리는 좋고 학벌은 좋아서 회사다니고 남한테 흠 잡히지 않을만큼은

발버둥치며 살아왔지만 현재 휴직이에요

착하고 존경하는 남편 만나 서로 사랑하고 살고 아이들도 키워요

그런데 사실 어린시절부터 30대 초반까지만해도

생각만해도 가슴뛰던 어떤 야심찬 계획이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순간 뭔가가 잘 안되면서 조금씩 포기하거나 잊는거 같더니..

40대 초반이 되자 더이상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고 가슴도 뛰지 않고

물론 생활만을 걱정하며 살다가

이제 우울증도 오네요

가장 무서운건 제 자신이 더이상 아무것도 기대도 없고 의욕이 없어진다는거..


돈없고 힘들었어도 영광을 꿈꾸던 시절이 있었는데

사회에서 자잘한 일에 치이며 나이먹다가 이렇게 죽게되나 싶어요

인생 별거 없다지만.. 그냥 돈없고 아프고 구질한 삶에 치여 하루하루 신경질적인

본인의 중년의 모습을 마주하는가 싶어..

이제 이직해야하는데 이력서 한 장 쓰기 힘든 심정이고

왜 이러고 살까하는 생각만이...



IP : 71.16.xxx.99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7.7.20 12:44 PM (152.99.xxx.38)

    원래 인생이 그래요. 너무 자기 연민에 빠지지 마시고 좀 가볍게 사세요.

  • 2. 이글에
    '17.7.20 12:46 PM (211.36.xxx.70)

    감장이입되네요

  • 3. ***
    '17.7.20 12:51 PM (203.234.xxx.136)

    40대는 한창 나이에요. 저도 마흔 넘었을 때 두려운 느낌 많았지만 주변에서 인생 다 산 것처럼 조로하는 선배들, 동기들 보니 보기 안 좋더라구요. 나이와 관계없이 그렇게 조로하는 순간 그 사람이 실제로 늙어버립니다.

    그래서 평소의 마음가짐이 중요해요. 이제 늙었다, 죽을 일밖에 없다, 나이에 너무 민감한 사람들 있죠
    주변 사람들도 처음엔 몇번 맞장구 쳐주지만 자꾸 반복되면 그런 말 듣기 싫어해요.
    원글님도 일시적인 현상일 거예요. 꿈을 버리지 마시고 마음 밝게 가지세요.

  • 4. ..
    '17.7.20 12:51 PM (14.39.xxx.59)

    그게 나이듦이겠죠. 젊음이 좋은게 뭐 하나 없어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고요. 물론 30대, 40대에도 노력하는 분들이 있지만 그게 쉬운게 아니에요. 정말 의지가 대단해야 하고 환경이 되거나 자기 무언가를 희생해서 이룬거죠. 가정 있으시고 아이도 있으시네요. 어떤 꿈이었는지 몰라도 여자가 꿈만을 위해 살려면 보통 미혼이거나 딩크여야 해요. 그래야 하는게 아니고 그러기가 쉬워요. 한정된 시간과 재화를 자녀가 생기면 자기한테 쓸 수가 없잖아요. 모두가 강철의지도 아니고 강철체력도 아니고요. 근데 또 모르죠. 우울해하시다가 40대에도 뭔가 다른 일을 시작하실 수도 있는 거고. 인생이 예상 같지 않으니 힘내세요. 너무 우울해만 하지 마시고요.

  • 5. 사람이란
    '17.7.20 12:54 PM (211.36.xxx.217) - 삭제된댓글

    애초부터 인생이 별거라고 생각한게 인간의 착각같아요이런 생각이 드는것도 삶의 과정인거죠
    태어나다 기어다나가 걷고 학교다니고
    결혼 자녀키우기 꿈을 이뤄가는거 어느정도 지나면
    다 부질없는 삶의 채우기같아요
    힘든거에 너무 촛점을 맞추지말고
    오늘 하루 주어진시간을 정돈되고 흐트러지지않게
    보내려고 해보시면 어떨까요

  • 6. 그래도 평범하게 사시잖아요
    '17.7.20 12:54 PM (175.192.xxx.3)

    좋은 대학 나와 결혼해서 남편도 있고 아이들도 있잖아요.
    전 38세 미혼으로 대학도 못가고 가장역할만 하다가 살만하니 자궁암 판정 받았답니다.
    그전에도 악성종양과 다른 암으로 20대를 보냈었어요.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지, 얼마나 무기력하고 보잘것 없는 존재인지 요즘 많이 생각합니다.
    인생 별 거 없다지만 계획을 세우고 계획대로 내가 무언가 할 수 있다면..
    그것처럼 큰 축복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 7. ..
    '17.7.20 12:57 PM (218.148.xxx.164) - 삭제된댓글

    앞만 보고 숨이 턱 밑까지 찬지도 모르고 마냥 내달려서 그래요. 치열한 삶에 지치고, 내안의 에너지가 고갈되면서(육체의 노화도 한 몫하지만) 의욕이 상실되고 무기력해지죠. 저도 40세 초반 즈음 그랬던 것 같아요. 내 안에서 뜨거웠던 열정이 사그라지는 듯한 느낌. 사람들은 40 초반을 인생의 포인트라고 하는데 난 왜 이럴까 하는 느낌.

    그런데 이럴 땐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내버려두는 것도 한 방법 같았어요. 자꾸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 자신을 채근하면 오히려 자괴감과 우울의 늪에 더 깊게 빠지게 되더군요. 나 이제까지 잘 살았으니 좀 쉬어도 돼. 머리 토닥해주고, 자신에게 선물도 주면서 휴식만땅하면 내 안의 열정과 에너지가 조금씩 충전되더라구요. 그래서 40세 중반쯤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 8. ..
    '17.7.20 12:59 PM (218.148.xxx.164)

    앞만 보고 숨이 턱 밑까지 찬지도 모르고 마냥 내달려서 그래요. 치열한 삶에 지치고, 내안의 에너지가 고갈되면서(육체의 노화도 한 몫하지만) 의욕이 상실되고 무기력해지죠. 저도 40세 초반 즈음 그랬던 것 같아요. 내 안에서 뜨거웠던 열정이 사그라지는 듯한 느낌. 사람들은 40 초반을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고 하는데 난 왜 이럴까 하는 느낌.

    그런데 이럴 땐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내버려두는 것도 한 방법 같았어요. 자꾸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 자신을 채근하면 오히려 자괴감과 우울의 늪에 더 깊게 빠지게 되더군요. 나 이제까지 잘 살았으니 좀 쉬어도 돼. 머리 토닥해주고, 자신에게 선물도 주면서 휴식만땅하면 내 안의 열정과 에너지가 조금씩 충전되더라구요. 그래서 40세 중반쯤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 9.
    '17.7.20 1:13 PM (71.16.xxx.99)

    윗 말씀들 너무 감사합니다..
    특히 나이에 연연하지 말라는 말씀... 약간 제자신을 돌아보게 되네요
    조로는 제 자신이 만드는거 같아요. 경계하고 그래도 밝게 새롭게 추스려 보고 싶어요
    위에 평범하게 산다고 말씀주신 님께도 꼭 건강 완전히 회복하시고 평안한 시간 오시기를 기원합니다
    잘될거라고 마음 다독이고 갑니다..

  • 10. ...
    '17.7.20 1:36 PM (121.128.xxx.32)

    뭔가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원글님이 잘 하는 걸

    매일 규칙적으로 해 보세요.

    그리고 그걸 남들한테 베푼다든지 가르친다든지 글로 쓴다든지 해 보시길...

  • 11.
    '17.7.20 1:37 PM (116.125.xxx.180)

    이미 가진게 많으시네요
    평범하게 사는게 행운인거예요

  • 12. 힘내요
    '17.7.20 1:42 PM (221.145.xxx.83)

    인생이 별거냐고, 원래 이런거라고 위로아닌 위로하는 남편한테
    왜 누구하나 인생이 이런거라고 얘기해준 사람이 없냐고 한마디 쏘아부쳤는데...
    힘내시길 ~

  • 13. 저두요.
    '17.7.20 2:42 PM (175.223.xxx.108)

    전 성공한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이젠 글렀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56516 어깨 넓고 하체 마른 체형 3 체형 2017/12/10 1,472
756515 이해를 잘 못하는 사람들과의 대화 10 .... 2017/12/10 2,933
756514 말린시래기 보관어떻게 하나요? 2 모모 2017/12/10 1,466
756513 방탄커피 만들어 먹어봤어요. 괜찮네요 1 오왐 2017/12/10 2,685
756512 다스뵈이다 3회 나왔어요 2 ... 2017/12/10 639
756511 갑자기 목폴라를 못입겠어요 29 목폴라 2017/12/10 6,394
756510 외국 속담'Curiosity Killed the Cat'은 유래.. 6 ㄷㄷㄷ 2017/12/10 3,825
756509 롱 무스탕 코트가 유행인가보네요 10 흐음 2017/12/10 3,995
756508 남자 코트 캐시미어 100 어떤가요 8 아이 2017/12/10 2,752
756507 부엌 쑤세미 관리 팁 좀 알려주세요~~ 12 자취생 2017/12/10 3,316
756506 위염이 너무심해서 커피 밀가루 다끊으래요 11 사랑스러움 2017/12/10 6,809
756505 하와이-진에어,하와이안항공 뭐가 나을까요? 6 77 2017/12/10 2,248
756504 벨기에를 느낄수 있는 소설 추천해주세요 3 짜라투라 2017/12/10 762
756503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이사하려고 하는데 집값이 장난 아니네요 4 바람소리를 2017/12/10 1,439
756502 치열 때문에 고생하다 수술하신분 계세요? 1 항외과 2017/12/10 1,276
756501 청바지 지퍼 수선 얼마하나요? 1 궁금 2017/12/10 2,164
756500 엘지 회색강화유리 냉장고 쓰시는 분 계신가요? 1 Eo 2017/12/10 1,457
756499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사내 성폭력 SNS 반응 6 ... 2017/12/10 2,603
756498 낫는기간이 어느정도 되던가요? 5 욕창은 2017/12/10 1,025
756497 다른집 남편은 주말에 어떠신지.. 4 .... 2017/12/10 1,492
756496 노브랜드 다크초콜렛 잘사먹는데... 8 초코렛좋아 .. 2017/12/10 3,025
756495 코트 몇년 입으세요? 3 코트 2017/12/10 4,026
756494 욕먹을 수도 있는 질문요 10 .. 2017/12/10 3,673
756493 경기남부 독서모임 있을까요 5 독서 2017/12/10 1,059
756492 Sr컴퍼니 설린컴퍼니 라는 회사 아시나요 .... 2017/12/10 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