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5년차예요. 장거리 연애 2년, 결혼 만 3년 되었는데, 해가 갈수록 남편이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워요.
저희 부모님도 그렇고, 시부모님도 그렇고 사이가 나쁘신건 아닌데, 뭐랄까 두분이 알콩달콩하거나 애틋해보이거나 그런건 잘 모르겠거든요? 아주 어릴때 봐왔던 부모님 모습도 그렇고요.
그런데 제 남편은 그냥 바라보고만 있어도 넘 사랑스러워요. ㅠㅠ
먹는 걸 좋아하는데, 제가 밥을 해주면 열심히 먹고, 다 먹고 나서 항상 만족스러운 얼굴로 '아~ 잘 먹었다' 이래요.
그 한마디에 힘들어도 집밥을 하게 되고요. 신혼생활 첫 2년을 해외에서 보냈는데 그때는 정말 탕수육, 보쌈, 깐풍기, 튀김에, 디저트까지 이것저것 요리해서 남편 먹이는 재미로 살았네요.
남편이 치킨을 좋아하는데, 반면 저는 안좋아하거든요. 제가 안좋아하니 잘 안시켜먹는데, 어쩌다 한번 치킨 시켜주면 정말 귀여운 입으로 오물오물 닭을 막 뼈를 발라서 신나게 먹는데, 그 오물오물한 입이 넘 귀여워서 웃음이 나요. ㅎ
먹는걸 좋아하니 결혼해서 살이 좀 찐 편인데, 뱃살 마져도 사랑스럽다는 ㅋㅋ
맛있는 음식만 해줘도 신나서 잘 먹고 만족스러워 하는 단순쟁이 남편이라 그런지, 길들이기 쉬운 남편이죠 ^^
연애 전 친구로 지낼때는 좀 개인적이고, 많이 따지는 스탈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연애하면서 제가 돈도 더 많이 쓰고, 제가 남편을 집에 데려다주고 그랬거든요 ㅎㅎ
근데 결혼하니 자기거 다 퍼주고, 제가 돈 쓰는걸 아까워하지 않네요.
결혼할때 시부모님이, 아들이라서가 아니라, 우리 oo는 '결이 고운 아이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결이 곱다는게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살다보니 아~ 그런 말이구나 느끼게 되네요. 남편이 샤워를 먼저 하고, 그 담 제가 샤워를 하는데, 욕실 수건을 본인이 마지막 남은 걸 쓰고 없는 걸 보고, 제가 샤워하는 사이 문고리에 수건을 가져다놓고요. 자기 전 양치를 하러 들어가면, 본인 양치하고 나오면서, 제 칫솔에 치약을 발라두는 등 정말 사소한 배려로 감동을 시키거든요.
물론 단점도 있죠~ 휴대폰 게임 좋아하고, 담배도 피우고, 그리고 돈 씀씀이도 큰 편이고요 ㅎ
그래도 워낙 심성이 곱고 착한 남편이다보니 상쇄가 되네요
어쩌다보니 자랑글이 되버린거 같은데, 저도 남편을 보면 이렇게 사랑스럽고 귀여운데, 시어머님은 아들 보면서 오죽 할까 하는 마음이 이해가 되네요. 결혼 연차 오래되면 서로 무덤덤해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