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 많은 빵들은 누가 사갈까

작은별변주곡 조회수 : 6,022
작성일 : 2017-07-20 01:31:52
30만 소도시 살고 있어요
둘마트와는 아파트 현관에서 마트입구까지 딱 3분
아파트1층으로 내려와 우리동 옆 작은문으로 쏙 나가면 마트 입구
보통 추가 세일을 몇시쯤 하는지도 알고 애기 사탕뽑기도 시켜주러(500원 넣고 버튼을 다다다다 누르면 막대사탕 두개나 운좋으면 세개-애기 엄마들만 아는 뽑기) 하루에 한번 이상은 갑니다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아요 이러다 마트가 문닫는거 아닐까 싶을정도로 평일 6시에서 8시 사이에 늘 가는데 유모차를 끌고 다녀도 카트랑 부딪힐 걱정 할것도 없는정도..

그런데 얼마전 베이커리쪽을 한달넘게 공사를 하더니 코스*트코 수준의 엄청난 빵코너를 만들어 놨더라고요 그 덕분에 오전에는 빵굽는 냄새때문에 베란다를 못 열어놀정도였답니다 창만열면 들쩍지근한 냄새가 방까지 들어오더라고요 저와 같은 사람이 있어서 마트에 항의를 했는지 예전보다는 그렇게 냄새가 안 올라오는거보니 환기시설을 바꿨나 싶어요



이런 시골에 빵을 그렇게 많이 만들어놓으면 누가 다 사가냐고 걱정했는데 오늘 낮에 가보고 깜짝 놀랐네요 마트안에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50대정도 되는 아줌마 아저씨들이 카트에 빵을 진짜 많이 담더라고요 카트안에는 캔커피 몇박스 라면 한박스 빵 가득

이 많은 빵을 다 드시냐고 여쭤보니 새참거리랩니다
가격도 싸고 양도 많아 가득 사놓고 냉동실에 쟁여놨다가 캔커피랑 먹으면 참 좋다고

생각해보니 옆도시 시골들이 차로 이삼십분이면 접근 가능 하니 한번 와서 왕창 사놓고 쟁이는거였더라구요
저 같은 사탕뽑기 손님은 허당(?)이고 그 사람들이 알짜배기고객들이었네요^^;





IP : 122.0.xxx.24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감
    '17.7.20 1:35 AM (119.207.xxx.31) - 삭제된댓글

    원글님 글 재밌게 쓰시네요 술술읽혀요 부럽네요

  • 2. ..........
    '17.7.20 1:37 AM (116.41.xxx.227) - 삭제된댓글

    서울에서만 살다가 시골도시로 이사와서 마트에 가보니 의외로 지방이 집값이 싸서 생활이 여유로워 그런지 애들을 더 많이 낳아요. 셋 있는 집도 심심치 않게 보이고 애들 많으니 과자며 빵 많이 사구요. 당연히 노인들도 많은데 입이 심심하신지 부드럽고 달달한 빵이나 사탕, 그리고 밭일 하다가 새참으로 먹을 컵라면도 많이 사세요. 컵라면도 박스로 사고 빵도 여러가지를 한봉지에 잔뜩 담아놓은걸로 사시더라구요.
    요전에 EBS 길위의 인생이라는 다큐에 트럭에 각종 식자재부터 자잘한 생활용품까지 온갖 잡동사니를 싣고 서해안 섬들을 돌며 파는 아저씨 얘기가 나왔어요. 뭍에 나가기 힘든 섬 노인들이 주요고객인데 빵이랑 뻥튀기를 잔뜩 싣고 왔는데도 다 파시더라구요.

  • 3. 저도
    '17.7.20 1:41 AM (118.219.xxx.240) - 삭제된댓글

    원글님 글 재밌게 쓰셨다에 동감이요.^^

  • 4. 귀여우세요
    '17.7.20 2:08 AM (211.36.xxx.98)

    읽는데 머리에서 그러져요 ㅋㅋ 애기 사탕 뽑기 진짜 저는 모르는거네요 ㅋㅋㅋ

  • 5. 뭔가 다정
    '17.7.20 4:34 AM (14.40.xxx.68)

    이야기 아기자기하니 귀여워요~~~~

  • 6. 익산^^
    '17.7.20 7:17 AM (61.81.xxx.41)

    울동네같네요
    저도 베이커리보고 놀랐어요
    저많은 빵은 누가사갈까 했는데
    알짜배기 고객이 있었군요^^

  • 7. 재밌어요
    '17.7.20 7:56 AM (180.67.xxx.181)

    글에서 생동감이 느껴져요^^

  • 8. 제제
    '17.7.20 8:05 AM (119.71.xxx.20)

    시골시댁갈때 빵 필수에요.
    롤케익,소보루 냉동실로
    단팥,크림빵종류는 바로 드시고
    마을회관에도 한봉지 사다 드려요.
    어머니 혼자사시는데
    아침에 간단히 빵도 드시고 싶다해서 놀랐어요.
    근데 식빵은 싫대요.

  • 9. 노인들
    '17.7.20 8:34 AM (222.233.xxx.7)

    달다구리 좋아해요.
    저도 친정 갈때,
    베이비슈 먹기 좋은거 사다드려요.
    우리동네 ㄱㅇㅁ 빵집꺼
    바닐라빈 잔뜩 넣어서 정말 맛나거든요.
    입 짧은 엄마도 그거는 2개 드셔요.
    디게 귀여워요.
    마~안묵는다.카면서...2개 드심.ㅋㅋ

  • 10. 빵빵부
    '17.7.20 8:49 AM (61.255.xxx.32)

    저희 시댁도 지방인데 가면 빵 엄청 많이 드세요 떡도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62761 상가사는 꿈을 꿨어요 2017/12/28 746
762760 이민자 가정인데 어머니는 교수고 자식들도 다 명문대 출신인집이 .. 9 너기 2017/12/28 3,462
762759 저같은 사람은 아이 낳으면 안되는 걸까요 18 2017/12/28 4,287
762758 국내 인터넷 면세점에서 국내전용 카드 되나요? 1 급! 2017/12/28 603
762757 66 사이즈 12 66 사이즈.. 2017/12/28 4,534
762756 만성 B형간염이신분 어찌 관리하시나요? 16 시작 2017/12/28 4,311
762755 리더의 가장 큰 어려움이 2 ㅇㅇ 2017/12/28 1,375
762754 토스터기 필요할까요? 24 ... 2017/12/28 5,172
762753 초,중등 아이 키울 서울 아파트 추천 부탁드립니다. 1 궁금하다 2017/12/28 1,174
762752 강아지가 왜 안 이쁠까요ㅠㅠ 32 ... 2017/12/28 4,566
762751 인공지능 스피커 ㅋ 11 .... 2017/12/28 1,785
762750 내년 영어공부 하실 분 모아봅니다 108 2018 2017/12/28 5,297
762749 교복 신상이 30일까지 세일이라던데 내년에 사면 더 비싼가요? 3 브렌드교복 2017/12/28 1,008
762748 (전안법)1월1일 부터 해외직구도 어려워지는건가요? 4 .. 2017/12/28 1,466
762747 일본이 망언하고 막대하는 이유가 9 ㅇㅇ 2017/12/28 1,667
762746 "장자연 사건, 재조사로 밝혀야할 3가지" 샬랄라 2017/12/28 833
762745 카누 크리스마스블렌드 8 홀릭 2017/12/28 1,454
762744 의대 다닐때 사고친 동기 (세상 참 좁네요) 114 ... 2017/12/28 37,854
762743 11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성장' 소비 역대최고수준 2 소비역대최고.. 2017/12/28 540
762742 중국호텔가서 컵 절대 사용하지 마세요 10 .. 2017/12/28 7,616
762741 어린이집 한달만 다른지역으로 보내는거 되나요? 3 2017/12/28 733
762740 어린이용 메신저는없겠죠? 1 ''' 2017/12/28 411
762739 박대통령님 지지했던 지역만 아파트값 하락했네요 6 ㅇㅇ 2017/12/28 2,419
762738 왓챠 추천영화가 없대요... 영화 2017/12/28 962
762737 문대통령님 지지했던 지역만 아파트값 상승했네요 3 문지지자 2017/12/28 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