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시누에게 험한 말 들었다고 하소연 올려 여러분이 분개하였는데,
결혼 20년이 넘었지만 이럴 때 사람들이 이혼을 생각하는구나 싶어요.
-남편은 개룡이고 누나가 3명. 신혼때 부터 누나들이 좀 극성이고 남동생을 조정하려한다는 느낌은 받았지만 그냥저냥 지내왔어요. 몇 개월 전 시댁에 갔다가 시어머니,시누(가장 잘 지내던),손윗 동서,저 이렇게 거실에서 이야기 나누고 있었고 남편은 쇼파에 누워 있었는데 이야기 중에 시누가 친척집 이야기 하면서 그 집 아들이 교수인데 며느리가 침대에 업드려 책이나 보고 있으면 목을 콱 밟아 죽여버리고 싶다고 했다고 하면서 시누왈
`어이~ 자네도 동생이 ㅇㅇㅇ인데 시어머니가 목을 콱 밟아서 죽여버린다고 하면 어쩔랑가?`이러더군요. ...전에 올렸던 내용요약 이네요.
그후 내속으로만 끙끙 앓다가 남편과 이야기중에 이런 일이 있어서 정말 화가 안 풀리고 `처음으로 당신하고 결혼한거 후회했다`.`그런 말 듣고 애지중지 키워 주신 내 부모님께 죄송했다`이렇게 점잖게 이야기하니 못배워서 그러니 이해해라 하더군요.자기도 들었대요
그후 그간 잘 지내던 시누가 저 한테 전화가 없었지만 저도 안했어요.
남편한테 사무실로 전화해서 어머니 생신에 언제 올거냐? 했대요.
그런 말은 여자들끼리 상의하는 내용인데 이 판국에 남편한테 전화해서 그랬다니 화가 나서 `우리 일정에 맞춰서 같이 가자`했는데 제가 일이 있어 집을 비운 사이 휴일에 누나집에 가서 시어머니 시누3명이 1박2일을 보내고 저녁에 집에 왔더군요.
평상시 집에 전화를 자주 하는 사람인데 1박2일동안 이상하게 전화 한통 없었어요.
그래서 같이 가자고 했는데 혼자 갔냐? 이상하게 누나들하고 있으면 전화도 안하더라 했죠.
변명이라고 핵심을 피한 말만 주저리주저리 하더군요.
저 그동안 시댁에 하느라고 했고 남편도 인정하더군요. 당신 그동안 잘했고 못한거 없다.
저희 사정상 명절에 가기도하고 전후 휴일에 가기도 해요. 그 후 속은 부글부글 했지만 추석이 다가오니 손윗동서한테(여기서 차례 지냄) 언제 간다고 알려 드려야 겠어서 남편한테 물어도 어물어물하더니 하는 말이 `뭐 보내지 마라. 보내고 뒷말 할 거면 보내지 마라`(최근 몇년간 명절 전 생선 최상품으로 해서 보내거든요. 맹세코 좋은 맘으로 했고, 뒷말 한마디도 한적 없어요).이어서 하는 말이 `갔다 와서 뒷말 안 할 거면 가고 뒷말 할 거면 가지 마라`하더군요. 저 기함해 넘어갈뻔 했어요. 어이가 없어 내가 뒷말 한거 있으면 대보라 했어요. 아뭇소리 못해요. 내가 뒷말 하는 성격도 아니고 사실 한 말이 없으니 말을 못해요. 저 경우 없는짓 안하지만 순한 사람도 아니거든요.
어거지를 부려도 정도가 있지, 남편이 사람으로 보이지 않더군요.
다음날 전화해서 생트집을 잡기 시작하는데 저 미치는줄 알았어요. 왈
당신은-`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하다`(이혼하고 몸도 아픈 누나 걸고 넘어졌다고)
`그동안 누나에게 잘한게 다 가식이었다`(시누중 가장 사이 좋았어요)
이 남자는 자기 부모형제 관련만 되면 비이성적이 되어버려요.
시댁 관련되면 바로 아군, 적군 개념이 되어 저를 쳐부셔야할 적군으로 취급하네요. 아무리 생각 없이 나온 말이더라도 그런 험한 말 들은 자기 와이프한테 하는 태도가 정상이라고 볼수 없네요. 자기 집에서는 개룡이지만 박봉의 월급으로 아이들 남이 부러워하게 잘 길렀고 열심히 살았는데 이 미친 인간이(죄송,욕이 절로 나오네요) 나이 50이 넘어서도 이리 나오니 사람 되긴 틀린거죠? 용서가 안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