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딩 시절에 집에 우환이 있어서
한번도 행복해본적이 없던거 같아요
죽도록 공부해서 좋은 대학 나왔는데
갑자기 병이 크게나서 대학졸업하고 대기업 입사시기 놓치고..
중소기업에서 일하다가 연봉 높여 꽤오래 일했어요
남편은 학벌 좋은 전문직이고 연봉 남만큼은 벌어요
그런데 어찌된게 맞벌이로 죽도록 20년 일했는데
원체 없이 시작해서인지
집 살때도 변두리 전세살다가 집 사야하는거 놓치고
집값너무 올라 또 못사다가
꼭지때 산 집 대출이자만 왕창 물다가 팔고..
이래저래 샀던 주식은 반토막..
새가슴이라 투자나 이런거 모르고 약간씩 저축하는것만 하고
애들 노부모들 양가에 있고 집 없으니 버는게 천만원 단위가 넘는데도
새발의 피더라구요
지금도 서울 중심가에 전세 얻을 정도나 될까 모르겠어요 총재산이..
이번에 동창들과 압구정에 놀러나갔다가 거기즐비한 피부미용실, 성형외과 보고
친구 한명이 정기적으로 피부관리 받으러 가는곳에 같이 갔는데..
일회 시술이 50만원. 삼회에 140만원,
그런데 십년 째 하고 있는 사람도 많다고 하고
20대 30대 40대 할거없이 꽉 늘어차게 공장처럼 즐비한 사람들이 기계적으로 시술받고
관리하고 가더라구요
그 외 거리에도 외제차 즐비하고 여자들 성형외과에서 눈썹하러 왔다는 사람들도 많이 봤고
피부관리 헤어관리.. 아무튼 수백만원씩 그냥 들여서 정기적으로 하고 있고..
그냥 왜이리 돈이 없지...하는 생각만 하다가 왔어요
평생 한번도 비싼 화장품이나 피부관리실 가본적이 없어서 생소하기도 했고
일단 돈 액수가 너무 크다고 생각했는데
제 앞에 있던 30대 후반 여성이 그 자리에서 5백만원을 결재하더라구요. 보톡스랑 정기 피부관리, 그외 몇개
한다면서...ㅠ
난 뭐하려고 이렇게 사는걸까.. 별 생각이 다 들었던 오후네요. 아이 학원비 40만원도 너무 부담돼서 세 번
생각중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