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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답답해서..

yena 조회수 : 2,520
작성일 : 2011-09-04 01:04:47

 저 못난 30대중반 아줌마 입니다.

늘 같은 어려움을 겪었으나...이번엔 정말 세상엔 나 혼자라는 생각이 뼈아프게 느껴집니다.

저를 답답하게 하는 현실은 이렇습니다.

동갑의 순한 남편이 있습니다.

물론 사람들이 보기엔 착하고 성실한 남편. 그렇지만..저한테는 농담아닌 남의 편.

교회를 너무 열심히 다니다 못해 제가 제지하지 않으면 우리 가족의 시간은 없다싶을 정도로

갑니다. 재정일도 맡다보니 온갖 복잡한 교회일을 떠안고...

저랑 부딪치는 부분이 바로 이거에요.

4학년, 유치원생의 남자아이만 둘이 있는데...아빠와 노는 시간이 없네요.

왜?...회사일하고 교회건축으로 인해 복잡한 채무 문자..전화 ..뭐 복잡한 거 천지지요.

토요일 일요일 가족 여행은 정말 싸움 몇번 하면 겨우 갑니다.

못가요. 교회일 해야해서...제가 미친년입니다. 저로 인해 교회를 가게 되었거든요.

전도한게 후회되는 게 아니고 작은 교회..개척교회를 간게요.

지금은 교회내에서 남편이 열심히 하고 싶어하는데 남편힘들게 하는 아내로 찍혔네요.

 

전 어려서부터 다혈질의 아빠와 그로인해 늘 기를 못피고 불평하는 엄마..그리고

사고치는 남동생 둘이 있어요.

여자형제도 없고 엄마와 살가운 편이 아니라서

지금까지 살면서 엄마 손을 만지거나 고맙다거나 사랑한다는 말도 안해봤고 못들어봤네요.

 저희 엄마는 딸인 저보다 세명이나 있는 자매들끼리 더 살갑게 지내고

저랑은 세달에 한번 통화하는 정도에요.

가끔은 너무 속상하고 힘들 때 다른사람들처럼 엄마나 자매들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요.내 형편을 그저 안아줄 수 있는 그런...

 

남편은 이번에 저랑 싸우면서 저더러 사회생활을 제대로 못한대요.

전 단점일 순 있는데 남한테 부탁도 안하려구하고 남이 부탁을 하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에요.

화가나도 남한테는 그자리에서 할 말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뒤에서 퉁퉁거리죠.

그리고 사람들한테 제 힘든얘기 잘 안해요. 아파트 엄마들..얘기들이 다 돌더라구요.

그렇게 생각해서인지 정말 아팠던 상처 ..힘든얘긴 안하다보니

사람만나면서 힘들었던 점있으면  남편한테 다 얘기하는 편이었습니다.

유일하게 비밀이 지켜질 수 있는 사람이니까요. 받아주던 아니던..

 

이번에 싸울 때..

남편이 그러대요. 너 늘 부정적이다. 남의 얘기한다...남한테 인색하다..등등

기분이 너무 상하더라구요.

저도 인색하고 싶지 않아요. 밥먹으면 먼저 사고 싶구요...

생활이 그렇지 않은데...그런말 들으니 황당하더라구요.

그렇다고 늘 얻어먹고 다니는 성격도 못되서 그렇지도 않은데..어이가 없네요.

 

털어놓을 곳 없어 한 말들이 그마저도 저한테 꽂혔네요...

 

남편은 제가 싫다는데 저를 설득해서 집 담보로

교회 건축에 몇천을 빌려주고요.

지금은 받고 싶어도 묶여있는 상황입니다. 만약 이사라도 가고 싶으면

그 빌려준 돈은 당장 받을 상황이 아니라 없다 생각해야 합니다.

마이너스통장에서 십일조도했었습니다. 한 2,3년간..

제가 싫다는데 구역모임장이 되어 매주 우리집에서 부부와 아이들까지 참석하는

모임을 하게 하고

제가 싫다는데 교회 일할 사람 없다고 이것저것 자꾸 맡아서 바쁘게 생활하느랴

제가 생각하는 주말은 아이들과 있는 생활과 멀어져 갔습니다.

또 남편이 버는 돈이 항상 모자라 마이너스 통장을 쓰니까 편하게 옷을 사거나

아이들 학원비를 낼때도 마음이 졸여지네요. 집에서 하는 모임도 다과 준비라도 할라치면

부담스럽고..

전 결혼전부터 하던일을 둘째 낳고 3년간 빼고는 쭉 했어요.

못하면 한달에 삼십만원에서 많을때는 백만원 정도...그렇다보니 제 힘든만큼 받는 돈에 집착이 가서인가..

이번에도 교회에 어떤 물품이 필요하다면서 십만원하는 걸 사서 기증하재요.

사실 싫었어요. 십만원이면 아이들 가르치는 일 하는데,6타임이나 해서 받는돈인데...얼마나 진빠지는데..싶었네요.

결국은 사서 기증했구요. 싸울때 화가나서 나는 그것도 안하고 싶었었다라고 사실대로 말했더니

저보고 가치있는 일에 저런 모습을 보이니 우리애들이 뭘 보고 배우겠냐고 하네요.

제가 너무 이기적인가요??

 

대게는교회일은 아내들이 그런편인데...미치겠네요.

매주 모이는 모임 진행하다가 못한다고 했더니 다들 제가 남편 신앙의 걸림돌 같은 따가운

시선이 보이고 목사님 설교도 이름만 안대지 아주 따갑네요

 

저 이런거 고민 아닌가요?

여기에 사연 올리는 분들,,이혼이네 외도네 하는데

배부른 소린가요?

그런거면 질책마시고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해주세요.

그냥 누구한테 하소연 할 수 없어 적어봤어요.

참 교회사람들도 말들 많은 거 싫어서 속을 터놓을 곳이 마땅치 않네요.

IP : 175.118.xxx.9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편에게
    '11.9.4 1:17 AM (183.99.xxx.69)

    말하세요 하나님도 빚내면서 까지 가정싸움하면서까지
    그러는거 원하지 않는다고...
    종교를 믿는 이유가 뭘까요
    그러면서 까지 하는건 인간관계도 부담스럽고
    피곤한 일입니다

  • 2. 세상에!
    '11.9.4 1:17 AM (99.226.xxx.38)

    원글님...어떻게 그동안 참고 사셨어요?
    지금 말씀하고 계신 그 내용이요...마이너스 통장에서 십일조 내신것, 집 담보 잡혀서 건축헌금 넣은것...
    그건 이혼사유 중에서도 대표적인 케이스예요.
    단도직입적으로, 원글님이 합의이혼 제시했는데, 남편이 안된다해서 원글님이 법률에 의거하여 재판이혼을 신청하신다면, 이혼해라. 하고 재판결과가 나오는 그런 사항입니다.

    제가 볼때, 남편은 자신의 '신념'만을 '옳다'라고 여기면서 가정을 등한시하고 계신겁니다.
    가족의 납득이나 행복 없이 자신만의 것을 챙기는 '이기주의'의 다른 모습인겁니다.

    원글님....
    좀 더 강하게....문제를 제기하세요.
    아무래도...원글님 자신의 인생을 찾도록 지금부터 준비를 하셔야 하지 싶은데요.

    용기 내세요.

  • 3. ..
    '11.9.4 1:24 AM (115.136.xxx.29)

    전 십수년전에 님과 같은 일을 겪었어요.
    남편이 성실하고 나를 많이 사랑하고 다 좋은데... 교회..
    주일학교교사부터 제게는 비밀이 없는사람인데 교회에 돈들어가는것은
    비밀로해서 결국 나중에 다 알게되고...

    평일엔 회사일 그것도 수요일엔 교회 토요일 교회 일요일 교회...
    아기데리고 평일이나 휴일이나 남편 얼굴보는것은 드문일이고,
    일요일에 놀러가는것은 꿈도 못꾸었습니다.

    저는 남편 인도로 교회갔지만, 남편만큼 신앙심이 깊었던것은 아니었으니까요.
    그러던 어느날 저희부부에게는 의미있는 날인 국경일에 놀러가자고 남편에게 이야기 했더니
    그때 교회학생부 체육대회있다고 하더군요. 대판 싸우고 저는 그때 교회라면
    치가 떨려서 다니지 않았어요. 그런데 맘에 걸려서 남편 체육대회하는 학교
    그더위에 아기업고 찾아 갔더니... 교회사람들의 그 냉랭한 눈길을 견딜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울면서 돌아오면서 결심했어요.

    그날 남편에게 이혼을 이야기 했습니다. 정말 그렇게 평생을 살아간다는것이
    끔찍했고 그괴로움 겪어보지 않은사람은 모릅니다.

    지금 님의 남편은 교회가 가족보다 우선이어서 그래요. 자신의 믿음에 충만에 있어서
    돌아보지 않는것 같아요. 저는 그때 이혼 불사하고 투쟁해서 교회직분에서 빠지게해서
    결국 십수년 걸렸어요. 몇년전부터는 교회 안가고, 과거이야기하면 그런적도 있냐고
    모른척합니다 제게 너무 잘못했다는것 본인도 알지요.

    내버려두면 점점 더 빠집니다. 처음부터 많이 시도하지 마시고,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세요. 집까지 해서 건축헌금한것보니까 제하고 친했던 집사님은
    남편몰래 빚얻어서 이자 갚는것도 힘들게되서 구역모임때마다 울면서 기도했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 남편분의 영혼의 만족은 스스로 얻을수 있을지 몰라도,
    가족의 평화는 사라지는것입니다. 님이라도 정신 똑바로 차리시고,
    아이들하고 살아갈 생각하세요. 경제적으로 힘들어진다고 해서 교회가 책임져주는것도 아니고,
    님가족만 힘들어지니까요.

    님글보면서 제 지난시간이 생각나서 적었습니다.
    인간이 있으니까 신도 있고 믿음도 있는것입니다.
    남편분이 그러심 님이라도 실속을 챙기세요. 그래야 가족이 살아갈수 있습니다.
    너무 힘드실것 같아서... 별 드릴말도 없지만... 힘내세요.

  • 4. yena
    '11.9.4 2:07 AM (175.118.xxx.98)

    남편도 제가 심하게 말 할때는 돈이라도 받아야 옮기던지 하지...하네요.
    그렇게 신실한 남편은 재정일 하면서 제가 교회상황 알면 어디에 말 옮길까..불안해 할까
    싶어서 얘기도 안해요. 이번에 싸우면서 돈 받아야 가지..하는데..당분간 ,,,혹은 몇년간
    못받을 수도 있고 그로 인해 이렇게 엮여있어야 하나..싶은게 괴롭네요.
    7백도 아니고 7천입니다.
    저와 같은 분도 계셨다니..그리고 어디 하소연 할 곳도 받아주는 곳도 없었던 차에
    몇년을 싸우며 힘들었던 얘기인데 ..
    너무 고마워요.

  • 5. ..
    '11.9.4 1:13 PM (115.136.xxx.29)

    yena// 님 제가 남의 일같지않아서 저도 참 답답한데요.
    정말 님이라도 정신 똑바로 챙기셔야 해요.

    저는 20대 후반에 그런일 겪었어요. 남편을 사랑했으니까 정말
    이혼할 마음 없었지만 그렇지 않으면 남편이 정신차리지 않을것 같고,
    제가 원하는 길이 아니었고 그래서 이혼까지 생각했던 것입니다.

    님보고 이혼하라는것이 아니라 그런 각오로 남편은 구원한다고 생각하시고
    마음 독하게 먹고 이사를 하던지 주변 상황을 판단해서 행동하게요.

    아니면 밑도 끝도 없어요. 돈 7000은잊어버리세요. 절대 못받고,
    더 이상 돈과 노력 들어가지 않음 다행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남편과 님 그리고 아이들만 생각하세요.

    제 남편도 교회재정에 너무 비리가 많고 그래서 비판하다가
    악마의 자식, 사탄으로 장로나 목사들에게 몰리고 했어요.
    그런데 스스로는 자기가 슈퍼맨이라도 된것처럼 교회를 변화시키려했지요.
    그런데 그게 안되요. 신도들도 거의 다 비리던 뭐던 목사편이니까.

    지난 일은 다 잊고, 님 남편먼저 구원해주세요.
    세월은 금새 흘러요. 아이들 도 꿈같이 자라고..
    교회에서 돈먹을때는 좋은데 돈없고 권력없는사람은 나중에 어떻게 대우받는지
    님이 더 잘 알꺼예요.

    남편이 지금은 제게 고마워해요. 그때 남편이 이혼하자는 저를 붙잡지않고,
    이혼하고 교회에 매달렸다면 우리남편 인생또한 별볼일없이 전락했을꺼예요.
    꼭 ... 이겨내세요. 그래서 가족이 행복해지세요.
    안타까워서.. 제가 글이 길었습니다.

    결국 사람이 다 살자고 하는짓이고, 행복해지기 위해 종교도 믿고 하는것인데요.
    그런것때문에 힘들어지면, 안되요.
    남편분 설득 잘 시키셔서 꼭 벗어나세요.

  • 6. ,,
    '11.9.4 1:27 PM (112.72.xxx.48)

    이댓글들 보여주세요 저도 교회다녀봤던 사람으로서 그속에 있을때는 몰라요
    안가면 죄짓는거같고 서로위해주고 가고싶어 안달나고 내가더 진실하게 기도하고 살아야하고
    남에게도 그렇게 보여져야하고 헌금도 해야하고 등등 많죠
    거기서 벗어나서 생활해보시라고 하세요 얼마나 무모하게 거기에만 매달리고 사는지를요
    혼자몸이었을땐 그래도 나아요 내몸하나만 챙기고 나가면 되니까요
    가정이 있으면 팽개쳐야합니다 제친구도 차까지 끌고다니고 바빠요
    거기에 들어가는돈은 또 얼마나 많이 들어가나요 십일조 까지 하고 생활비에서 떼서 다 해야하는데요
    그나마 형편이 괜찮으면 그렇지만 형편도 말이 아니면서 --그건 아닌거같아요
    내가 어려울때 교회에서 보태주면 얼마나 보태주나요 먹여살리나요
    내가정이 중심이되고나서 교회도 시댁도 동생네도 언니네도 다있어요
    내가정깨지면 교회도 똑바로 다니게 될까요 움직였다하면 돈인데 무슨일인들 하겠어요
    내가족의 시간은 어디가서 보상받나요 신앙이던 세상무엇이던간에 적당히 해야해요
    미쳐서 성공한사람 몇사람빼고는 본인만 멍드는것이지요
    이혼 불사하시고 돈부터 받아내라고 하세요 서서히 교회떼시고요
    그거 단시간에 해결하기 힘들거에요 이혼서류가져다놓으시고 해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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