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못난 30대중반 아줌마 입니다.
늘 같은 어려움을 겪었으나...이번엔 정말 세상엔 나 혼자라는 생각이 뼈아프게 느껴집니다.
저를 답답하게 하는 현실은 이렇습니다.
동갑의 순한 남편이 있습니다.
물론 사람들이 보기엔 착하고 성실한 남편. 그렇지만..저한테는 농담아닌 남의 편.
교회를 너무 열심히 다니다 못해 제가 제지하지 않으면 우리 가족의 시간은 없다싶을 정도로
갑니다. 재정일도 맡다보니 온갖 복잡한 교회일을 떠안고...
저랑 부딪치는 부분이 바로 이거에요.
4학년, 유치원생의 남자아이만 둘이 있는데...아빠와 노는 시간이 없네요.
왜?...회사일하고 교회건축으로 인해 복잡한 채무 문자..전화 ..뭐 복잡한 거 천지지요.
토요일 일요일 가족 여행은 정말 싸움 몇번 하면 겨우 갑니다.
못가요. 교회일 해야해서...제가 미친년입니다. 저로 인해 교회를 가게 되었거든요.
전도한게 후회되는 게 아니고 작은 교회..개척교회를 간게요.
지금은 교회내에서 남편이 열심히 하고 싶어하는데 남편힘들게 하는 아내로 찍혔네요.
전 어려서부터 다혈질의 아빠와 그로인해 늘 기를 못피고 불평하는 엄마..그리고
사고치는 남동생 둘이 있어요.
여자형제도 없고 엄마와 살가운 편이 아니라서
지금까지 살면서 엄마 손을 만지거나 고맙다거나 사랑한다는 말도 안해봤고 못들어봤네요.
저희 엄마는 딸인 저보다 세명이나 있는 자매들끼리 더 살갑게 지내고
저랑은 세달에 한번 통화하는 정도에요.
가끔은 너무 속상하고 힘들 때 다른사람들처럼 엄마나 자매들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요.내 형편을 그저 안아줄 수 있는 그런...
남편은 이번에 저랑 싸우면서 저더러 사회생활을 제대로 못한대요.
전 단점일 순 있는데 남한테 부탁도 안하려구하고 남이 부탁을 하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에요.
화가나도 남한테는 그자리에서 할 말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뒤에서 퉁퉁거리죠.
그리고 사람들한테 제 힘든얘기 잘 안해요. 아파트 엄마들..얘기들이 다 돌더라구요.
그렇게 생각해서인지 정말 아팠던 상처 ..힘든얘긴 안하다보니
사람만나면서 힘들었던 점있으면 남편한테 다 얘기하는 편이었습니다.
유일하게 비밀이 지켜질 수 있는 사람이니까요. 받아주던 아니던..
이번에 싸울 때..
남편이 그러대요. 너 늘 부정적이다. 남의 얘기한다...남한테 인색하다..등등
기분이 너무 상하더라구요.
저도 인색하고 싶지 않아요. 밥먹으면 먼저 사고 싶구요...
생활이 그렇지 않은데...그런말 들으니 황당하더라구요.
그렇다고 늘 얻어먹고 다니는 성격도 못되서 그렇지도 않은데..어이가 없네요.
털어놓을 곳 없어 한 말들이 그마저도 저한테 꽂혔네요...
남편은 제가 싫다는데 저를 설득해서 집 담보로
교회 건축에 몇천을 빌려주고요.
지금은 받고 싶어도 묶여있는 상황입니다. 만약 이사라도 가고 싶으면
그 빌려준 돈은 당장 받을 상황이 아니라 없다 생각해야 합니다.
마이너스통장에서 십일조도했었습니다. 한 2,3년간..
제가 싫다는데 구역모임장이 되어 매주 우리집에서 부부와 아이들까지 참석하는
모임을 하게 하고
제가 싫다는데 교회 일할 사람 없다고 이것저것 자꾸 맡아서 바쁘게 생활하느랴
제가 생각하는 주말은 아이들과 있는 생활과 멀어져 갔습니다.
또 남편이 버는 돈이 항상 모자라 마이너스 통장을 쓰니까 편하게 옷을 사거나
아이들 학원비를 낼때도 마음이 졸여지네요. 집에서 하는 모임도 다과 준비라도 할라치면
부담스럽고..
전 결혼전부터 하던일을 둘째 낳고 3년간 빼고는 쭉 했어요.
못하면 한달에 삼십만원에서 많을때는 백만원 정도...그렇다보니 제 힘든만큼 받는 돈에 집착이 가서인가..
이번에도 교회에 어떤 물품이 필요하다면서 십만원하는 걸 사서 기증하재요.
사실 싫었어요. 십만원이면 아이들 가르치는 일 하는데,6타임이나 해서 받는돈인데...얼마나 진빠지는데..싶었네요.
결국은 사서 기증했구요. 싸울때 화가나서 나는 그것도 안하고 싶었었다라고 사실대로 말했더니
저보고 가치있는 일에 저런 모습을 보이니 우리애들이 뭘 보고 배우겠냐고 하네요.
제가 너무 이기적인가요??
대게는교회일은 아내들이 그런편인데...미치겠네요.
매주 모이는 모임 진행하다가 못한다고 했더니 다들 제가 남편 신앙의 걸림돌 같은 따가운
시선이 보이고 목사님 설교도 이름만 안대지 아주 따갑네요
저 이런거 고민 아닌가요?
여기에 사연 올리는 분들,,이혼이네 외도네 하는데
배부른 소린가요?
그런거면 질책마시고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해주세요.
그냥 누구한테 하소연 할 수 없어 적어봤어요.
참 교회사람들도 말들 많은 거 싫어서 속을 터놓을 곳이 마땅치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