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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혼이란걸 자꾸 생각하게 되는 심정

없음 조회수 : 3,623
작성일 : 2011-09-04 00:18:04

유치원생 아이 하나 있는 30대 후반의 안정적인 직장여성입니다.

남편은 집안일도 어느정도 하는 편이고, 바람이나 도박 그런건 전혀 없어요. 좀 고지식한 스타일이랄까 세상물정 별로 모르는 사람처럼 저는 그게 답답하게 느껴지는 면이 많구요. 여자에게 인기가 없는 스타일이랄까요..

 성격이 평소에는 순진하고 털털한데 한번씩 별것도 아닌것에 폭발할때가 있어요. 그럴때는 말도 막하고 항상 싸우지요.거의 주말마다 한바탕 싸웁니다.... 제 성격도 뭐 그리 살가운것이 아니라  아이 낳고 계속 리스 부부로 삽니다. 저희는 서로 그게 불편한게 없어요. 애정이 식어서 그런지 한번 할려고 시도했지만 제가 안되더라구요. 그 이후로 계속 시도도 안하고 그냥 지내요.

  저도 뭐 그리 집안일을 잘하거나 싹싹하거나 그런 성격은 아니구요. 솔직히 게으른편이에요. 그래도 예전 다른 사람과 연애시절에는 애교도 자연스럽게 나오고 남친한테 잘해줄려고 많이 주는 편이었어요.

    문제는 결혼전부터 회사에 이직이 빈번하더니 결혼후에도 그러더군요. 이게 개인의 문제인지 팔자인지는 모르겠어요.

 IT계통인데 몇달간 직장 없이 지내다 또 들어가서 월급 받아오기도 하고 다시 이직하기도 하고.... 남들은 승진이다 뭐다 잘 나가고 있는데 항상 직장이 불안하고 제 자존심도 많이 상합니다. 

  저는 학교다닐때 남자 학벌, 능력 은근히 재는 스타일인데 어떻게 결혼할때 콩깍지가 씌었는지 세속적인 제 기준에 못미치는 사람과 (아마 저한테 잘 맞춰주고 친절하다는 느낌으로) 결혼했는데 요즘은 서로 안맞는것 같다는 생각만 듭니다.

  아이한테는 장난도 치고 서로 잘 놀긴합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별것도 아닌일도 저와 한바탕 싸움을 했고 이제는 싸움할때마다 갈라서자는 말을 서슴없이 하게 되더군요. (이제는 제가 먼저 그런말을 해요)

   아이를 위해서 그냥 이렇게 사는것도 사는 방식이긴한데 애정이 없다보니 사는게 재미가 별로 없어요.  어떻게 노력해볼까하는 생각은 안들어요. 그냥 아는 사람과 같이 사는것처럼 무미건조해요.

요즘은 드라마나 보면서 행복을 느끼고 좋아하는 배우 상상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일탈을 꿈꿉니다. 한번뿐인 인생인데 맘에 드는 사람과 재밌고 알콩달콩 살아볼까? 남자들 다 똑같지 뭐. .. 그냥 아이를 위해서 참고 살까?

왜 지금 남편은 이뻐해지지 않는지. . . .이뻐하려고 노력하고 싶지가 않네요.  다른 사람만 상상하게 되고.

IP : 221.165.xxx.13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런데요...
    '11.9.4 12:22 AM (175.193.xxx.50)

    치명적인 이혼사유도 없는 마당에.. 과연 이혼하시면 님이 바라는 그런 백마탄 기사가 레드카펫위로 달려와줄지 의문입니다.. 저도 30대 후반 .. 어제가 오늘같고 오늘이 내일같은 평탄하고 무미건조한 삶을 살고 있는 두 아이의 엄마라 하는 얘기에요.

  • 2. ㅇㅇ
    '11.9.4 12:32 AM (211.237.xxx.51)

    대략 이해하고요. 아직 덜 버리셔서 그래요 마음을.. ㅎㅎ
    그 단계에서 더 지나면 서로가 서로에게 불쌍하게 여기는 마음이 생기죠...
    저 사람도 나랑 결혼해서 안됐다... 나만 안된게 아니구나.. 라는 마음이 생깁니다..
    좀 더 살아보시면요..

    님만 지금 괴롭겠습니까? 남편분은 아내인 님과 사는게 즐겁겠습니까..
    남편이 잘못해서.. 남편이 잘했으면 .. 이렇게 재미없는 생활이 아닐꺼라고
    생각하시겠죠...

    아니에요.. 님도 잘못했어요.. 님도 남편에게 좀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서
    남편과의 사이를 개선할 노력을 안하시고 계시잖아요..
    지치고 힘들다는 이유로요..

    남들하고 비교하니까.. 내가 왜 저런 남편하고 결혼햇을까 싶고 그런 선택을 한
    본인의 발등을 찍고 싶으신거죠..

    결혼할때 마음을 다시 생각해보세요..
    결혼서약할때 기쁘거나 슬프거나 괴로울때나 아플때에도... 끝까지 사랑하겠다고
    선서하셨죠?

    자... 결혼할때 그때의 마음을 다시한번 떠올려보시고...
    남편분은 또 어떤 마음일지.. 님만 남편에게 실망하고 같이 사는거에 대해 회의적일지
    한번 입장 바꿔서 생각해보시기 바래요..

    좀 더 나이들고 시간이 흐르면... 아.. 그래도 저 사람도 나 만나서 마음고생
    하는구나 싶은 마음 들거에요..

  • 3. 원글
    '11.9.4 12:46 AM (221.165.xxx.133) - 삭제된댓글

    드라마 보면서 백마탄 왕자 그런걸 꿈꾸는건 아니구요. 그냥 현실 육아와 직장 스트레스 푸는 차원에서 보는 거구요. 애 있어서 어디 맘대로 다니지도 못하니까요. 이혼녀 킹카 그런걸 바라는건 절대 아닙니다. 그냥 꽃미남 미녀 생각하면서 미소짓는거지요.
    현실에서 남편은 제가 하는일에 따지고 화를 내는 성격이라 저랑 안맞아요. 저는 하고 싶은거 제맘대로 하는 성격인데. 제가 제돈벌어서 과소비를 하거나 그런것도 아닌데 자꾸 딴지거는...

  • 4. ..
    '11.9.4 2:46 AM (220.73.xxx.109)

    전에 다니던 회사가 아이티쪽이었는데 그 동네가 원래 이직이 잦아요.
    프로젝트 따라서 움직여서요.
    남직원들이 얘기하는데 자기들은 회사 옮기다 보면 그자리에서 맴돈다고요.

    님도 남편을 좀 더 이해하려고 노력하시고 남편과도 싸우지 말고 대화 충분히 하셔서 이런점은 노력해달라고 요구하세요.

    재혼한 언니가 이놈이나 저놈이나 그놈이 그놈이라고 하대요.
    전 남편은 독선적인 성격에 싸이코 시댁까지 겹쳐 이혼했고 지금 남편은 너무 자상해서 재혼했는데 돈 문제로 속을 썩여요.
    하루에 열번도 더 이혼하고 싶은데 아이가 새아빠를 좋아해서 잘살아보자 싶어 참고 있답니다.

    다른 남자들이라고 별거 없어요.
    이혼하자는 말 절대 함부로 하지 마시고 노력을 해보세요.

  • 5. ...
    '11.9.4 7:16 PM (121.175.xxx.90)

    아이가 있으니 지금보다 더 상황이 나빠져도 이혼은 힘드실거에요.

    애정이 없으니 섹스리스가 된 것이고 섹스리스가 되면 애정은 점점 더 식어갑니다.

    이혼이란 걸 자꾸 생각하게 된다고 해도 실제로 이혼하기 까지는 더 긴긴 세월이 필요할거에요.
    예를 들어 섹스리스인 상태가 10년 넘게 지속되고, 남편이 완전히 실직해서 갈등이 심화된다던가...

    적극적으로 그 문제를 고쳐보려고 노력해보세요.
    두 분만의 노력으로 힘듭니다.
    의학적인 상담이나 부부상담을 받아보시고...
    그래도 해결이 안된다면...
    님이 능력 있으시다면 이혼도 해결책입니다.

    때로는 문제 해결을 가져올 수도 있어요.
    이혼당한 배우자가 정신차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뒤
    재결합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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