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이나 화장품 같은 치장이나 유행에 별로 관심 없어요
다만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몇가지를 좋아해서 필요 이상으로 쟁여놓긴 해요
오늘 비도 오고 해서 남편이랑 작은 저수지 창 넓은 카페에서 커피 잘 마시고 우산 받고 나오면서
큰 욕심 없이 작은 일상에 감사한 마음으로 허락하는 과소비 얘기하다가
따뜻한 온기를 담는 마음에 드는 형태감의 보온병,나만의 배타적 공간을 허락하는 좋은 원단과 패턴의 우산,
아무데나 막 쓰거나 코팅을 대신하고 청소도 요긴한 스카치 테이프..뭔가 더 있는데 가물가물...
옆에서 남편이 거드네요"가방 좋아하잖아"
근데 결혼 하고 많아야 두어 개 중저가 산거 같은데 그게 좋아하는건가..졸지에 명품 가방 좋아하는 속없는 사람 된거 같아서
뭔가 억울하고 미진한데 혹시 특정 가방 좋아한다고 한번쯤 말했을지도 몰라서 꿍얼꿍얼...계속 찜찜..
집으로 오는 길에 마트 들려서 산 물건 담으려고 장바구니 꺼내는 순간 깨달았어요
남편이 말한 가방은 바로 애정으로 소장하는 '장바구니'들
사실 장바구니 되게 좋아해서 마음에 드는 사은품 장바구니는 명품처럼 아끼고 간수해요
오십 중반이 되니까 단어가 혀 끝에서 뱅뱅..말이 제 때 안나와서 억울하고 답답할 때가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