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 사람과 결혼해도 될까요
저는 서른 중반의 미혼이에요
만난지 1년이 되어가는 남자친구가 있어요
남자친구는 저보다 4살 많고요
둘다 결혼이 급한 나이지만 자꾸 결혼을 망설이게 되어서 글을 올려요
남자친구에게 푹 빠져들진 않았지만
만날수록 좋은 점들이 보여 만남을 계속하고 있지만
남자친구도 저도 나이가 나이인지라 빨리 결론을 내려야 할 것 같아요
저는 일하는 시간에 비해 보수가 괜찮지만 불안정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 배우자에게 바라는 점은 첫째도 둘째도 안정성이에요
남자친구는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지만
경쟁보다는 사람을 좋아하고 대기업 체질(?)은 아니에요
그래서인지 회사에서 일하면서 행복한 적이 없다 그만두고 싶다...같은 푸념들을 늘 제게 해요
저는 어릴 때부터 경쟁적인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샘도 많고 욕심도 많고 무얼해도 잘 해내야 직성이 풀리는
그런 타입이라 남자친구가 잘 이해가 되지 않아요
남자친구는 재게 정서적 지지를 바라는데
저는 공감 능력도 사실 부족하고
우쭈쭈를 어떻게 하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심리 쪽 책들을 읽어봐도
글로 배운 연애처럼 잘 적용하지 못하고요
남자친구가 제게 기대어 올 때마다
부담스럽고 짜증나고 남자친구가 실망스럽고 그래요
갈수록 영혼없이 듣고 있거나
공감이 아닌 해결책을 늘어 놓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돼요
엄마는 제가 힘들어 할 때면 안타까운 마음에 제게 버럭버럭 하셨는데 저는 그때마다 참 외로웠거든요
근데 저도 남자친구에게 그냥 확 버럭버럭하고 싶네요
참, 남자친구는 만나볼수록 다른 장점이 많은 사람입니다
과시욕이나 소비성향이 없고 미래를 생각하며 아끼고 저축하고 계획적으로 지출하는 사람이에요
사람을 좋아해서 주변에 좋은 친구들도 많아요
극단의 상황에서도 버럭하거나 욱하지 않고
조곤조곤 대화로 갈등을 풀어가려는 사람이에요
(아직까지는 제가 보기엔 그렇습니다)
문제는 이 모든게 저와는 정반대라는 점이고요...
네... 저는 과시욕 물욕 좁디좁은 인간관계 사람에 대한 무관심 기분파...입니다
부부가... 가장 절실한 걸 서로에게 채워줄 수 있어야 할텐데
저희는 그게 될 수 있을지 걱정이에요
살아보시니 어떠신가요? 말씀 부탁드려요
1. ...
'17.7.15 11:33 PM (223.33.xxx.37) - 삭제된댓글님은 그 남자 안 맞네요. 결혼해서 서로 불행해지느니 하지 마세요.
2. 두분
'17.7.15 11:34 PM (121.133.xxx.195)안맞아요
그래도 님이 냉철한 판단력을 갖고 계시니
다행인거죠3. ..
'17.7.15 11:37 PM (211.187.xxx.26)안타깝지만 안 맞아요
4. 결혼은 그냥 하는 거예요
'17.7.15 11:39 PM (210.183.xxx.241)어느 순간 살짝 미쳤거나
아니면 어쩌다 보니 결혼식장에 서있더라.. 이런 거죠.
맨정신으로 이것저것 재고 따지면 안 되는 게 결혼이에요.
결혼이라는 제도 자체가
우리들의 의식 무의식의 흐름에 반하는 계약이니까요.
(의식의 흐름은 원나잇이던데 --,)
원글님은 지금 그 남자를 좋아하지 않아요.
그 남자도 원글님을 좋아하는 것 같지 않구요.
서로 나이가 있으니
어떻게든 맞춰보고는 싶은데
서로 의식의 흐름이 다를 겁니다.
이 결혼, 반대입니다.5. 글쎄요
'17.7.15 11:41 PM (223.62.xxx.216) - 삭제된댓글글 읽다가 내가 20년 전에 쓴 글인가 싶게
결혼전 내 모습인데 참 이상하죠
20년만에 성향이 뒤바뀌었어요
아이 낳고 기르면서 나는 철이 들었는지 좀더 내 안을 들여다 보게 되었고
남편은 책임감있는 사람으로 더 단단해졌어요
하지만 사회적 지위가 올라갈수록 물질도 쫓게 되고 없던 과시욕도 생긴 듯.
과하진 않아요
세월이 그렇게 만든 거라 생각해요
기본적으로 서로 사랑하고 서로 채워주면서 살 의지가 있다면
반대 성향이 서로 보완되고 좋아요
대화가 잘 통하는지 변하지 않는 기본 성정이 어떤지를 봐야죠
불완전한 남녀의 만남이에요 어디서도 완벽남 완벽녀의 결합은 없습니다6. 님이 결혼이 안 맞는 사람이네요
'17.7.15 11:45 PM (112.150.xxx.194)본인 부터가 공감 능력도 없고 배우자에 대한 무한 지지를 보낼 수 있는 정서적 안정감이 없는 상태에서 왜 상대 배우자에게 안정감을 바라는 거죠?
님 같은 성격은 그냥 능력 키워서 혼자 사세요7. 아ㅡㅡ
'17.7.15 11:50 PM (223.62.xxx.30)223님 댓글좋네요.
제가 일년전이글을 읽었다면 싱글탈출일텐데
지금 후회하고 있어요.
연애때맨날 너랑안맞아를입에달고살았는데.
일년동안열사람도 더선을봤는데
그사람이랑젤잘맞았더라 이결론을 오늘보았네요8. ...
'17.7.15 11:52 PM (223.62.xxx.203) - 삭제된댓글과시욕 물욕이 강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성정의 배우자를 꾸준히 좋게 바라보려면 효리처럼 본인이 월등한 능력이 있어서 실질적으로 남들보다 잘 살아야 가능해요. 안 그러면 (잘사는) 남들만큼 못 사는 거에 스트레스 많이 받고 그렇게 못 살게 해주는 남편을 탓하고 한심해 하죠.
9. 글쎄요
'17.7.15 11:55 PM (223.38.xxx.102) - 삭제된댓글진짜 그랬어요
우리는 너무 안맞는다고..뭐 하나 맞는 게 없다고...
그런데 만나서 지금까지 대화는 너무나 잘 통해요
그게 기본인 것 같아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비판보단 수용을..사랑하니까 그게 됐겠죠?
윗님은 다시 연락한번 해 보세요
저도 너무 안맞는다고 해어졌다가 제가 나중에 먼저 연락해서 다시 만났어요 ㅎㅎ10. 듀오
'17.7.16 12:01 AM (124.111.xxx.123) - 삭제된댓글제가 보기엔 해어질 명분을 찾고자 글 올린듯
스스로 물어 보세요 왜 결혼 할려 하나요...
님도 못 채우는 것을 남친을 통해 바라잖아요
그런 결혼은 실패 높아요
님을 채울사람을 찾던가 아니면 스스로 갖추고 기다리세요11. 괜찮은듯
'17.7.16 12:05 AM (211.186.xxx.176)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을거에요. 남자친구에게는 님같은 부인이 필요하고 님한테는 정서적으로 그가 필요해요.잘 어울려요..
12. 아ㅡㅡ
'17.7.16 12:25 AM (223.62.xxx.30)223.38님.
우리 너무 멀리 오지 않았나요?
그사람에게 많은 상처를 줬네요.13. lol
'17.7.16 12:43 AM (223.62.xxx.198)저는 남편이랑 성향이 반대인데요 남편은 주목받는 거 좋아하고 저는 튀는 거 싫어합니다 남편은 막둥이라서 우쭈쭈 해주면 세상 행복해하고 저는 장녀라서 우쭈쭈 안해줘도 혼자서도 잘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반대 성향이지만 그런 점이 호감으로 다가왔고 남편 행복해하는 모습 보면서 저도 행복해하는 그런 게 맞는 부부라고 생각해요 서로 기대려고만 했다면 분명 힘들었을텐데 시소 같이 기대기도 하고 기대면 힘내라고 격하게 응원하기도 하면서 사랑하고 있어요
14. ....
'17.7.16 1:00 AM (59.11.xxx.168) - 삭제된댓글제가 보기엔 님이 고민할 일이 아니라 남자분이 고민하실 일입니다. 남자분 막상 결혼하면 책임감에 사회생활 잘하는 평범한 가장이 될 확률 높아요.
남자분은 옆에서 지지해주고 토닥여주는 편안한 성향의 여자분이 맞아요.
원글님은 일단 안정적인 직업의 남자를 찾아보세요.
그리고 본인은 능력껏 벌어서 생활수준을 높여야 어느정도 만족할 분입니다. 가치관이 비슷한 분을 찾아보세요.15. 이런 글 올리는 것 자체가
'17.7.16 1:11 AM (211.229.xxx.249)안맞네요.
16. 원글
'17.7.16 1:16 AM (211.36.xxx.190)댓글들을 보면서 뜨끔뜨끔하네요
어쩌면 이 글을 쓰게 된 게
이렇게 장점이 많은 사람이지만 그래도 아니다...라는 답을 찾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어요
결혼 자체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도 하셨는데... 맞아요
저희 아버지가 철저히 본인에 관한 일에만 관심이 있는 분이시고... 사람 자체에 무관심 하달까... 그러세요 친구도 많지 않으시고
결혼 생활하시면서 엄마가 많이 힘들어 하셨는데
저보고 그러셨어요
넌 아빠랑 징그럽게 닮았다고...
그래서인지 저도 결혼을 꼭 해야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해서 불행할 거면 안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해요17. 원글
'17.7.16 1:21 AM (211.36.xxx.190)223님 글을 보고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울컥했어요
가느다라 희망을 발견한 기분이랄까요...
전공도 성격도 다르지만 신기하게도 이야기는 잘 통해요
취미나 관심사도 비슷하고요18. 원글
'17.7.16 1:24 AM (211.36.xxx.190)223.62님은 어여 연락해 보세요ㅋㅋ
잘 되면 너무너무 좋은 거고
못 되어도 나중에 미련이라도 남기지 말아야쥬...ㅠ19. 원글
'17.7.16 1:32 AM (211.36.xxx.190)59.11님 말씀도 맞네요
네... 남자친구에게도 이 글을 보여주고 생각해보라고 할게요
결국 이 모든 다름들을 안고 갈 마음, 의지가 있냐의 문제이니까요20. ㅠ
'17.7.16 5:08 AM (119.149.xxx.236)이것도 그냥 의견의 하나로.....
님이 아까워요..ㅠ
남녀가 바뀐 거 같네요.21. 123
'17.7.16 5:35 AM (210.123.xxx.170) - 삭제된댓글일단 여자가 남자를 무시?하는 관계는 절대 행복할 수 없어요.
빨리 정리하시고, 다른남자를 만나던, 원글님 돈벌이를 안정적으로 만드는 데 주력하심이 어떨지.
아니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남자친구분에게 요즘 벌이가 힘들다.. 나 너무 힘들다.. 나는 의지할 수 있는 남자, 생활력 강한 남자가 필요하다. 라고 연약한 척 한번 해보세요.
그 때 남친분 반응을 보시고 결정하셔도 되구요.22. ᆞᆞᆞ
'17.7.16 8:08 AM (221.166.xxx.175)전 이 결혼 반대예요. 님 스스로 잘 생각해보세요.
아닌거 아는데 그냥 진행해도 될른지..
저는 사랑하지 않았고 저보다 조건 좋은 남자가 기대어올때 전혀 공감할수 없었고 어느날 전기가 나간듯 그만두었습니다. 위에 어느분의 댓글처럼 의식의 흐름대로 진행할수 없는게 결혼입니다. 공감할수 없는 남자와 살면서 순간순간 비참해질 저를 위해 저는 멈췄습니다. 월글님이 어떤 사람인지 잘 생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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