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부부는 인종 (동양인과 서남아시아인), 직업(교수와 요리사), 학력(아이비리그 박사와 학부), 나이(14살), 키 (제 친구가 남편보다 15cm 더 커요) 등을 뛰어넘어 결혼했어요.
사귀기 시작할 때 친구는 학생이었고, 당시 남자친구였던 현재 남편의 정신적 뒷바라지 덕에
친구가 좋은 업적을 쌓을 수 있었어요. (물론 남편 없어도 잘 했을 친구에요)
친구가 교수가 되면서 둘이 법적으로 결혼을 했어요.
(둘 사이에는 아이가 없기로 협의한 상태입니다.)
친구가 워커홀릭인데,
친구의 퇴근이 늦어지거나 외국 출장이 있으면
남편이 집에서 문하나 열지 않고 누워서 아이패드만 본답니다.
원래 연애시절부터 친구남편과 식사를 하면,
온 나라의 뉴스에 대해서 시시콜콜 다 알고 있어서 직업은 요리사여도 지적이고 진보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친구와는 일년에 한번 정도 만날 기회가 있는데,
친구가 이번에 남편에게 약간의 우울증상이 있는데
자기가 요리사라는 직업을 엄청 싫어하고,
자신이 일하느라 늦게 들어오면, 남편이 불이 꺼진 곳에 누워서 내내 인터넷만 본답니다.
또, 집안 일을 하나도 안 해서 친구가 다 한답니다.
(요리는 가끔 하는데, 밖에서 워낙 하고 와서 하기 싫어한답니다.)
뉴스 읽고 화난다고 접시를 깬답니다.
그래서 제가 너무 놀라서,
친구한테 혹시 던지는 것에 맞은 적 있냐니까, 두 번 맞았는데 다치지는 않았다고 하고,
그럼 깨진 물건은 누가 치우냐니까
화난 원인에 따라 다른데, 친구 잘못으로 남편이 화가 나 있으면 친구가 스스로 치운답니다.
친구한테, 우선 남편의 관심과 애정을 분산시키기위해 개라도 키우라고 했어요.
또, 만약에 너가 다치면 무조건 알리라고는 말을 해 두었는데 정말 속상합니다.
친구 남편은 친구가 집에서 일을 많이 할 때에는 괜찮지만,
친구가 일이 많아져서 집에 8시, 9시 늦게 들어오면 화가 나고 우울하다고 합니다.
이런 간접적 폭력증상은 친구의 고향으로 이주하면서 시작되었대요.
이주 일년 후 둘이 법적으로 결혼했는데,
친구의 고향에는 당연히 남편의 사회적 관계가 없기 때문에 더 힘들 수도 있다고 이해하고 싶지만
일적으로 욕심은 많고 또 잘 해내고 있는 친구인데.....친구 남편 때문에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