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알쓸신잡에서 유시민씨의 에티오피아 참전얘기 의미있었어요.

ㅇㅇ 조회수 : 3,954
작성일 : 2017-07-15 19:04:29


적고보니 장문이라, 스크롤의 압박이 있어요.
읽는 분들이 이해해주시길요.


닭갈비가 먹음직스러워보였던 춘천편, 남자들의 수다도 재밌게
잘봤습니다~ 아래 글에서도 어느 분이 얘기하셨지만 알쓸신잡은
네 남자 출연자분들이 서로 견제하거나 공격함 없이, 선하게
그리고 서로 맞춰가려는 분위기가 있어서 그 모습이 보기 좋아요.
(저같이 얄팍한 사람은 다소 학문적인 지식이 나와도) 그래서
프로에 애정과 재미를 붙이게 되는거 같구요. ㅋ

이번 편에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건 6.25전에서의 에티오피아
참전에 관해서였는데요. 이전의 보수정권, 특히 이명박그네 시대
까지만 해도 다수의 6.25 참전국들 중에 강대국인 미국의 파병만이
주로 부각된 것이 사실이고, 현재 경제최빈국으로 전락한 에티
오피아의 참전이 상대적으로 비중없이 사소하게 취급돼 왔다는
사실이 새삼 안타까웠어요.
제 생각에는 정권이 바뀌면서 에티오피아의 참전도 언급되면서
보다 열린 시각을 가질 여유가 생긴 것 같은데..상대적으로 약하고
영향력이 미약한곳에도 균형잡힌 시각을 가지려는 시도라면
환영할만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유시민씨의 가이드로 에티오피아의 마지막 제정 시대
황실 친위대였던 군인 2천명이 6.25참전한 배경도 알게됐어요.
자원없이 가난한 나라였던 한국이 전쟁을 겪은 뒤에 지금의 위치에
올라선 것도, 에티오피아의 참전 도움이 크다고요.
그리고 지금은 우리나라가 이만큼 성장했으니 이들 노병들에게
뭘 해드릴 수 있는지, 도움을 받았으니 우리도 도움이 되어주어야
한다는 유시민씨의 트인 사고 방식을 접하면서 잊고 있었던 부분을
상기하게 되었어요. 국내외 전쟁희생자들에게 적어도 마음만이라도
고마움을 잊지말아야 하지 않나 합니다..

그리고 이후 90년도까지 에티오피아에 공산정권이 들어서면서
북한- 에티오피아간 동맹이 맺어진 이유로 6..25참전 용사들이
박해에 시달렸다고 하는데.. 그 당시에 참전 용사의 자손이 한국에
망명신청을 했는데 거부당했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잘 기억이 잘 안나는데..제가 표현한대로가 맞나요??)
우리 국가 차원에서 이들 외국인 참전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보답해
준 것이 없고, 이들이 먼저 도움의 손길을 요청한 것조차 거절당
했다니...아직도 보답하는 차원에서는 미흡하고 가야할 길이
멀구나 싶기도 했어요..(문 대통령님, 이 점은 앞으로 차차 개선을ㅠㅠ)

그리고 이후에 들른 춘천 에티오피아 기념관에서 마침 이 나라
노병 두 분이 마침 한국을 방문해주셨던데, 한국민의 한 사람으로
저 분들의 희생이 정말 감사한 일이구나 하고 감동이 물씬 느껴
졌어요. 편한 분위기라서 그랬겠지만, 8~90세를 넘긴 외국인
참전자들인 만큼, 세 분 다 한국식 예의를 갖추는 의미에서
썬글라스 대신 눈인사라도 했더라면 훨씬 더 좋았을껄 하는
아쉬움이...ㅎㅎ

암튼 국가의식,역사의식이 투철하면서 해박한 지식을 가진
유시민씨의 해설 덕분에 또 한수 배웠던거 같아요.
(이거슨 강릉- 신사임당 편의 연장??ㅎ)
그리고 대한민국 첫 커피로스팅 카페라는 에티오피아 카페를
방문했을때 아내분이 예가체프 커피를 좋아한다고 소개하고..
또 시민씨 본인의 사주를 봤더니 본인은 연이라고 나왔는데
연이 어디 날아가 박힐줄 모르니 연줄을 잡고 있는??
부인을 잘 따라야 한다며....너스레도 보이시고요~
82의 여성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요즘 시대에 아주 현명한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ㅋㅋ

사실 유시민씨하면 여전히 꼿꼿 빳빳한 투사적인 이미지가
남아있는데, 이런 애처가의 면모를 보니 기존의 강한 이미지도
희석되고, 이분도 역시 생활인이구나 하는 친근함이 생겨나요.
알쓸신잡이 출연자들에 대한 이해와 친근함뿐 아니라
소소한 지적성장과 깨달음을 준다고 하면 너무 거창한
의미부여가 될까 모르겠네요..ㅋ
다음은 전주 편이 마지막이라니 아쉬움속에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다려집니다..^^
IP : 175.223.xxx.17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
    '17.7.15 7:24 PM (58.143.xxx.102)

    저도 이 부분이 참 인상깊었어요. 유시민씨 기본적으로 세상을 보는 시각이 참 인간적이에요

  • 2. ,,
    '17.7.15 7:29 PM (175.115.xxx.92)

    생각없이 재밌게 보는 프로인데
    유시민 작가의 발언이 참 많이 생각하게끔 만드네요.
    유작가 다시 봤어요.

  • 3. ㅇㅇ
    '17.7.15 7:29 PM (175.223.xxx.175)

    제가 표현이 부족했는데, 세상을 보는 시각이 인간적이라는 표현이 딱이네요~ 알쓸신잡 프로는 끝나가지만 점점 그의 매력이 돋보입니다^^

  • 4. ...
    '17.7.15 7:32 PM (118.33.xxx.166)

    아직 춘천 편은 못봤지만
    82 여러분들의 글을 통해 내용을 대충 알게 됐어요.

    에티오피아의 재발견이네요.
    좌우 이념 논리 때문에 에타오피아에 고마움을 표하지도 못하고
    베트남엔 사과도 제대로 못했다는 게 참 안타깝습니다.

  • 5. midnight99
    '17.7.15 7:35 PM (94.3.xxx.73)

    동감합니다. 대한민국도 이제 그런 걸 충분히 베풀 수 있는 나라에요.

    그나저나 에티오피아가 좀 특별한 나라죠. 가나나 수단, 나이지리아같은 아프리카 국가들하고 달리, 아주 초기 기독교가 태동했던 곳. 그래서 십자군이 세운 원시적 교회가 남아있는 신비한 곳이에요.

  • 6. ㄴㅇ
    '17.7.15 7:40 PM (61.253.xxx.152)

    제가 그래서 진보(?중도?)를 지지하는지 모르겠어요.
    여러 복잡다단한 정치적 계산들이 있겠지만 진보는 약자들에대한 최소한의 예의와관심이 있어서요.

  • 7. 나는나
    '17.7.15 7:53 PM (39.118.xxx.220)

    국가차원에서 원조가 있는걸로 알고 있구요(영어로 oxx라고 했는데 기억이 안나네요ㅠㅠ), 망명부분은 난민신청을 거절한 걸로 들었어요. 난민 신청한 사람이 참전용사의 후손이라는 정확한 말이 있었는지는 확실치 않구요.

  • 8. 저도
    '17.7.15 7:58 PM (116.36.xxx.231)

    몰랐던 사실을 알게 돼서 좋았어요.
    우리 유시민 작가님은 어쩜 그렇게 박학다식하신지.. 정말 놀랍구요!
    알쓸신잡 정말 맘에 드는데 다음주가 마지막이라네요. 너무 아쉬워요..ㅠㅠ

  • 9. ///////
    '17.7.15 8:25 PM (211.179.xxx.60) - 삭제된댓글

    제대로 원조해줘도 시원찮을판에 에디오피아 외교부 직원이나 대사가
    그 나라 아가씨 성추행이나 성폭행이나 하고 은혜를 원수로 갚네요

  • 10. ㅇㅇ
    '17.7.15 8:36 PM (175.223.xxx.175)

    어려선 정치에 관심이 없어 부모님 뜻을 그대로 따랐는데,
    나이드니 경제적인 쟁취도 중요하지만 진보의 따뜻한 약자 배려와 존중에 관심이 더 가요. 저 역시도..전 썰전은 안보기때문에 알쓸신잡을 통해, (피곤한 좌익쯤으로 봤던;;) 유작가를 주관 뚜렷하고 의식있는 사람이라는 시선으로 보게되네요

    아, 나라에서 에티오피아에 oda 국가원조는 있군요.
    제가 집중못하고 흘려들었나봐요;; ㅇㅎㅎ 그런데 망명신청은 제가 듣기론 그후손이 했다고 들었는데 잘못들은 걸까요?

  • 11. ㅇㅇ
    '17.7.15 8:40 PM (175.223.xxx.175)

    저도 대략적으로 알고있던 지식을 조금 더 진지하고
    깊이 있게 들을수 있었던거 같아요. 유작가 땡큐^^

    외교부직원과 대사라는 작자들이 에티..에서 성추행, 성폭
    행을 일삼는다구요? 한국에서의
    못되먹은 갑질버릇을 못버리고 약소국이라고 막대하는건가요?어휴 나라망신ㅡㅡ 부끄러워요 정말

  • 12. ...
    '17.7.16 1:03 AM (223.62.xxx.44)

    어디 에티오피아 뿐인가요?
    필리핀은요? 6.25 참전국인 필리핀에 우리나라가 해준게 뭐가 있죠?
    한남들이 필리핀 여자들 정액받이로 갖고 놀다가 애나 싸지르고 한국으로 도망친거 밖에 더 있나요?
    은혜를 원수로 갚아도 유분수지.
    콜롬비아에도 해준거 없긴 마찬가지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15599 저는 마사지 받아도 한둥만둥인데 2 나만 2017/08/04 1,332
715598 택시운전사 서울 무대인사ㅡ내일ㅡ있네요 1 서울분들좋겠.. 2017/08/04 654
715597 500만원으로 여섯 식구가 2박 3일 다녀올 해외여행지 있을까요.. 23 여행 2017/08/04 5,152
715596 일반고에서 예체능 지망 학생들 내신 따로 하나요? 7 misty 2017/08/04 1,201
715595 초등학생 여아 여드름 좀 도와주세요 ㅜㅜ 6 내옆구리 2017/08/04 4,123
715594 "신동호·배현진, '배신 남매'라 불려" 10 .. 2017/08/04 5,410
715593 사범대 가려는 아들 아이 ㅠㅠ 걱정이네요. 13 고2맘 2017/08/04 2,836
715592 그나저나 집은 언제사죠? ㅜㅠ 27 ㆍㆍ 2017/08/04 4,126
715591 학급당 학생수 줄이지 않을까요 13 2017/08/04 1,514
715590 왼쪽옆구리가 아팠는데 방구가 나오면서 이 아픈게 없어지면 3 337 2017/08/04 2,023
715589 방학인데 아이랑 어디 잘 다니시나요? 3 .. 2017/08/04 824
715588 마사지? 택시운전사영화? 3 쌩뚱 2017/08/04 663
715587 8.6-9일까지 부산 휴가...ㅜ 5 부산휴가 2017/08/04 1,052
715586 저층 좋네요 6 . . 2017/08/04 1,872
715585 한남동 택시잡기 3 ㅇㅇ 2017/08/04 610
715584 꼭 봐야할 영화가 추가되었네요(영화 공범자들) 1 추천 2017/08/04 619
715583 베스트에 잠자리 엄마자격.. 글 말이예요.. (혼자 씩씩대고 .. 16 와 진짜 2017/08/04 5,620
715582 이제 교대 가라는 조언도 하지 마세요 27 ㅎㅎ 2017/08/04 6,180
715581 큰 병원에 학생들 봉사활동 보고 있노라니.... 18 지나가다 2017/08/04 4,226
715580 아침밥 8 도우미 2017/08/04 1,714
715579 남탓하는 사람... . 이건 못고치지요? 7 정말.. 2017/08/04 5,452
715578 두바이 86층 주거용 빌딩 또 다시 대형화재 ... 2017/08/04 763
715577 비타민b는 왜 변질이 잘될까요? 그냥 먹어도 되는지? 1 라라라 2017/08/04 1,596
715576 요즘 청소 어떻게 하세요??? 8 엘리제 2017/08/04 2,190
715575 누드색 아이라이너? 6 메이크업 2017/08/04 1,804